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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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가제본입니다
(판매 시작 11/29~)

피가 끓을 것 같은 대목에서도
끓는점까지는 감정이 고조되지 않았고
찬바람에 관통당하는 것 같은 대목에서도
어는점까지 내려가지는 않았다.

’통한의 한 방이 부족하다’라는 말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상하게도 잠시 울컥하는 부분만 있었을 뿐
감정이 크게 동하지는 않았던 게 사실이다.

조금은 관조자가 돼서 멈추지 말고
끝까지 읽으라는 작가의 의도가 적중한 것일까
아니면 내가 책을 잘 소화하지 못한 것일까?
(소설을 편식하는 내 습관이 문득 생각났다😅)

국내에 출판된 위화 작가의 소설들 중 가장 유명할
<허삼관 매혈기>와 비교하면 가족의 비극이
집단 및 지역 공동체와 더욱 강하게 연결된 느낌이다.

자신의 몸을 해치는 걸 알면서도 피를 팔아야 했던
가장의 모습이 부각되는 <허삼관 매혈기>와 달리
<원청>에서는 가족을 부양하려는 가장의 모습보다는 가족들이 모여서, 마을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작품의 분위기를 이끈다.

주인공의 사라진 아내의 이야기가
나중에 따로 나오는 부분은 플롯의 순서를
참 잘 배치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부분이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에
가급적 한 번에 최대한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린바이자가 상하이로 간 뒤 언제 시진에 돌아왔을지
또 누구와 결혼했을지 열린 결말로 남겨둔 점은
고마우면서도 아쉽다.

좋게 말하면 독자에게
마음껏 상상해 볼 수 있는여지를 준 것이지만
다르게 보면 갑자기 잘 나오다가 증발해버린 것 같달까.
이 부분에서 독자들의 호불호가 제법 갈릴 것 같다.

위화는 역시 위화였다.
소설 자체를 정말 오랜만에 읽는데
이 책 덕분에 모처럼 소설 읽기에
다시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덧붙이자면 후에 이 작품이
영상으로도 나올 때는 드라마면 더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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