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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도 그런 날이 있어 - 스물아홉과 서른 사이 서울에서 길을 찾다
권지현 지음 / 마호 / 2010년 10월
평점 :
내가 그렇다..
20대의 끝자락에서 30대를 향해 가고 있다. 20대를 끝내고 30대를 향해가는 친구들은 두렵다고 말한다.
나 역시도 두렵다. 나이를 먹는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내가 나이먹어가도 아무것도 아닌것이 두렵다.
근데 이 책이 나만이 아니다라고 얘기해주는것 같아서 작은 위로가 되었다.
내가 생각한 이야기들을 잘 풀어서 표현해주는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이 책에 정감이 갔다.
답답하지 않게 구성되어 있는 레이아웃도 괜찮았고 또 서울을 배경으로 한 책이여서 책 중간중간 분위기 좋은 카페에 대한 소개도 해주고 있다.
한번쯤 찾아가고 싶은 곳은 목록을 적어두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일들.. 힘들어도 참아야 하고 견뎌야하고..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까지 감당해야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되는데 서로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 힘들어하고 참아야만 했던것같다.
"지나온 시간에서 깨달은 게 있다면 상대방에 대해 나와 다름을 인정하면 된다는 사실이다.
타인의 외모든 집안이든 식성이든 나와 다르다면 그 다름을 인정하면 된다." p24
내가 스무살이던 시절 서른이되면 다를줄 알았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일에 있어서도 어느정도 인정도 받고, 돈도 어느정도 모아놓고..그럴줄알았다.
근데.. 아직 난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이 직업이 내 적성에 맞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지?
아직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조차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해 매일같이 방황하고 있다..
근데.. 그래도.. 지금 하는거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려고 한다. 이게 끝은 아니지만 꿈이 있으니깐.. 그 꿈을 향해 한발짝씩..
"서른살이 되면, 예쁜 딸아이 하나쯤 낳아 사라했던 그 사람과 결혼 2주년을 축하하며 웃고 있울 줄 알았다.
서른살이 되면, 어느 정도 인정받는 위치에서 정당한 대우를 바으며 열정을 다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거라고 믿었다." p43
"적성에 딱 맞는 일도 즐겁기만 한 일도 아니지만, 나에겐 꿈이 있기에 잘 버텨 내어 일로 인정받고 싶고 한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p47
"두려움을 품으면 그 두려움은 현실이 된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나에 대한 두려움, 비난에 대한 두려움, 꿈꿔 오던 기대를 내려놓는 것에 대한 두려움,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더 사랑하는 마음을 들킬까 봐 가지는 두려움, 이별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이 모든 두려움이 나의 관계들을 망쳤었다.
하지만 이젠 두려움의 노예로 살고 싶지 않다. 용기 있게 마음을 열고, 푼수라고 놀림 받아도 먼저 다가가고, 망가질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그러고 나서 진짜 내 이야기를 시작해야지.." p88
" 적당한 거리 따위는 잊고 상대에게 힘이 되고 휴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p103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너무 많은 선택의 순간들이 있었다. 그 순간 내가 제대로 선택했는지 그때 그 선택이 아닌 다른쪽을 선택했더라면
지금보다 나은 생활을 하고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그리고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살지 않을텐데..
왜 그땐 바보같이 그랬을까? 라는 철없는 후회를 하곤 한다.
"얻거나 버려야 하는 수많은 크고 작은 선택 사잉에서 내가 아름답고 가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공을 위해 인간성으 버려야 하는일, 지금을 얻기 위해 미래를 버리는 일. 이제는 그런 저렴한 타협을 선택하고 싶지 않습니다." p174
이 책을 읽고 조금은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위로를 받았다. 지금이 전부는 아니다. 얼마안되는 연봉에 매일같이 허덕이고,
이놈의 회사 때려치든가 해야지.. 매달 통장보며 드는 생각.. 일이 싫은건 아닌데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내 생각, 내가 하고픈 행동, 내 식성까지 조금씩
양보하면서 살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목표와 꿈이 없어 고민을 떠안고 방황하던 20대의 나는 없다.
서른의 나는 현재의 상황을 즐기며 열심히 일하고, 꿈이 현실이 될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한 걸음 한걸음 준비하고 나아갈 것이다." p183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음에만 품고 있어서는 안된다. 지금 '꼭 해야 하는 일'은 지금 해야만 한다." p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