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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행복육아 - 선택의 자유에서 행복이 싹튼다
황유선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은 바뀔 수는 없는건가?' 라는 생각이 너무 간절했다. 모두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바뀌어지지 않는 지금의 교육 현실. '나' 때도 그랬고' 나'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의 아이들도 똑같이 아니 그때보다 더 치열한 상황 속에서 공부를 해야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고 안타깝고 내 아이도 그렇게 살아야한다는 사실에 걱정스러운 마음뿐이었다. '왜 우리 나라 사람들은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은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는 걸까?' '네덜란드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보니 우리나라 아이들이 너무 가엽고 더욱 안타까웠다.
<네덜란드 행복육아>는 언론이이면서 세아이의 엄마가 네덜란드에서 잠시 머물면서 알게된 네덜란드 교육환경에 대해 알려준다. 그런 교육환경으로 인해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높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럼 네덜란드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자라고 있을까? 그리고 왜 하필이면 저자는 '네덜란드 아이들'과 '우리나라 아이들'의 행복지수를 비교했을까? 그건 우리나라가 네덜란드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꺠달았기 때문이다.
첫째, 지리적으로 한국과 무척 유사하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절반도 안되지만 인구밀도는 비슷하다. 수출과 국제무역에 의존에 경제성장을 해왔다. 둘째, 역사적으로 한국과 네덜란드는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마지막으로 두 나라 국민의 개척정신과 불굴의 근성이 닮았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네덜란드와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너무나도 달랐다. 통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청소년들의 웰빙지수와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다고 나왔다고 한다. '경제적 풍요', '위생과 안전', '교육', '건강 및 위험요소', '주거 및 환경' 등 다섯 영역으로 설문 진행 했을때 네덜란드가 당당하게 1위를 한 것이다. 이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까?
행복의 시작은 가정교육에서 부터이다. 네덜란드 부모들은 지금 '내 아이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한다거나 아이의 능력이 이것 밖에 되지 않는데 억지로 강요를 하거나 아이의 단점을 꼬집어서 비난하지도 야단치지도 않는다.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훈육을 한다. 아이가 다른 곳에서 나쁜 짓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오픈한다.
네덜란드의 부모는 억지로 금하면 오히려 더 몰래 하는 아이의 습성을 알기 때문에 술이든 담배든 안된다고 금지시키지 않는다. 스스로 그것이 나쁘다는 것을 깨닫도록 기다려준다. '성'에 관해서도 자유에는 늘 책임이 따라다닌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못하게 하기보다 불의의 사태를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을 시킨다. 안된다고 하면 당장 그 앞에서는 안하겠지만 언젠가는 그 억눌린 욕망이 표출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안된다고 하기보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가르친다. 아이의 단점을 가지고 뭐라고 하기보다 장점을 더욱 치켜세워준다. 아이를 믿고 아이가 스스로 한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가정에서부터 교육시킨다.
행복의 기반은 경제교육에서시작된다. 아이에게 돈을 물려주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에 대해서 알려준다. 아이가 원한다고 뭐든 다 해주지 않는다. 경제적 자립심을 가질 수 있도록 어렸을때부터 경제교육을 시킨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돈이 많다고 그 사람을 우러러보지도 않고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신세지지도 않고 대접하지도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야박해보이고 인정없어보일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돈이 많다고 자랑하지 않는다. 티내지도 않는다. 그런 것들이 그들에겐 중요하지 않기때문이다. 학교에서도 부모님이 뭘하는지 얼마를 버는지 전혀 묻지 않는다. 아이만 바라볼 뿐 그들의 부모의 경제적인 상황까지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빈부의 양극화가 그리 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자식에게 뭐든 다해주고 오냐오냐해주는 우리나라의 부모와 달리 그들은 아이들이 어렸을때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행복의 그릇은 인성교육에서 시작된다. 그들이 행복한 이유는 바로 그들의 인성에서 찾을 수 있다. 존중할 줄 알아야 존중받는다는 사실을 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삶을 산다. 아이들 말 한마디에 귀 기울여준다. 공부 잘 하는 아이도 있고 공부 잘 못하는 아이도 있다. 그렇다고 그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는다. 아이가 잘하는건 각자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 다름을 인정하고 아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누구 하나 특별한게 아니라 아이 모두가 특별하다. 누구 하나 낙오되지 않도록 모든 아이들을 다 이끌어 간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든 못하는 특별하게 대우해주는 아이는 없다. 내 아이를 위해서도 아닌 것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부모. 그런 인성교육을 통해서 아이는 성장하는 것 같다.
행복의 나눔은 신뢰교육에서 시작된다. 약속을 지키는 부모의 교육아래 책임 질줄 아이로 성장한다. 네덜란드 부모는 해줄 수 없는 것, 지키지 못하는 약속은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인사치레 하는 말, 오랜만에 만나면 하는 예의상 말들, 그것이 진심이 아니라면 절대하지 않는다.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줄을 서지 않아도 서로의 차례를 알기때문에 눈치보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지 않고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양보를 실천한다. 아이혼자 나가놀면 불안한 우리나라와 달리 그들은 아이가 혼자 나가서 놀더라도 불안해하지 않고 아이를 믿고 또한 이웃들도 믿는다. 그런 양보하는 부모로인해 아이들도 그게 당연한 줄 받아들이고 스스로도 그런 아이로 성장한다. 부모자식간에도 이웃간에도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 않는 그들의 신뢰교육에 다시한번 감탄해본다.
마지막 행복의 비밀은 학교교육에 있다. 학교 교육에 있어서 중간이상이면 최고점과 다를게 없다. 이들은 평균 이상만 하면 잘 한다고 생각한다. 공부가 아니여도 잘하는 것이 있다면 더 잘 할 수 있게 그 능력을 키워준다. 우리나라처럼 사교육이 없다. 학원이라는 것을 거의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공부는 오직 학교에서만 한다. 그런데도 그들은 영어가 세계최강이다. 영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로 인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영어를 할 줄안다. 그렇다고 영어학원이 있는건 아니다. 학교의 교육만으로 그리고 영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로 인해 그들은 영어를 배우게 된다. 우리나라 학생들처럼 학교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월요일을 기다린다. 시험이 있더라도 아이들이 주말에 뛰어놀 수 없게 월요일에 하는 일도 거의 없고 숙제를 내주는 일도 거의 없고 숙제를 내주더라도 10분 안에 끝낼 수 있을 정도의 숙제를 내준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저학년의 학생들은 학교에 오자마자 하는 일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일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노는 것, 주말에도 아이들이 뛰어 노는 것 이런것들이 숙제이다. 선생님이 아이들 한명 한명 잘하는 것을 파악하여 아이들의 미래가 12세에 결정된다. 공부를 잘하면 더 잘 할 수 있도록 그 과정에 맞게 아니면 다른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학교로 간다. 그리고 선생님이 내린 결정을 부모도 아이도 전적으로 믿고 따른다. 대학이 아이들에게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대학을 가는건 정말 공부를 스스로 좋아하고 더 하고 싶은 사람만 가는 것이다. 대학을 가지 않는다고 낙오자가 되지 않고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있다.
그들의 사고방식은 "모두가 공부를 잘하면 누가 자동차를 고치고 누가 판매원을 하느냐?" 라고 생각하는 마인드로 어떤 직업이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 사회는 '계급'이나 '클래스' 라는 표현이 어색한 사회이다. 직업의 귀천은 없다. 물론 선호하는 직업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어렸을때부터 어떤 직업이는 각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교육받는다. 국가에서 의료, 노후, 자녀교육을 모두 책임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직업을 갖더라도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는데 걱정이 없고 치열한 경쟁 사회가 되지 않는다. 모두가 일류대를 가려고 애쓰지 않고 안간힘을 쓰지도 않는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어떠한가? 네덜란드 학생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학생들의 현 상황을 이야기 해주니 "그럼 아이는 언제 가족과 밥을 먹고 대화를 하느냐"고 묻는다. 학교 끝나고 얼굴 보기 무섭게 다시 다른 학원으로 가야하고 그렇게 계속 저녁까지 잠을 줄여가며 공부해야 하는 우리나라 학생의 현실이 참으로 가엽고 어른으로써 부끄러웠다.
지금부터라도 경쟁에서 쏟은 에너지를 나 자신에게 쏟았으면 싶다고 저자는 당부한다. 나자신을 사랑하고 나를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준다. 피해를 주잔 이야기가 아니다. 나를 더 아끼고 나를 더 사랑하고 나를 더 봐주는 것. 그것만으로 우리는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그들에게 대학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못 가거나 안 가더라도 각자의 능력에 따라 사회 곳곳에서 필요한 존재가 되는 길을 찾는다면 더 빠른 시간 내에 내가 추구하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읽으면서 너무 많이 생각이 들고 이런 현실에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부모로써 너무 미안하단 마음이 들고 "나는 그러지 말자"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나도 다른사람을 의식하면서 살 수밖에 없겠지?" 라는 약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 아이가 스스로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이를 믿고 응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