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여행법 - 도쿄, 가루이자와, 오키나와 언니들의 여행법 1
최예선 외 지음 / 모요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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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 이제야 리뷰를 올려본다. <언니들의 여행법> 우연히 서점을 지나다 보게되었는데 이 책의 작가가 내가 알고 있는 분들이여서 깜짝 놀랐다.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분들이었다. 내가 결혼을 하지 않고, 아니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분들과의 친분을 계속 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기 힘든 성격 탓으로 어쩌면 오랜 친분을 쌓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 만남이 짧았어도 만났던 순간은 이야기가 통하고 공통된 부분의 이야기를 한다는게 얼마나 재미있고 신나는 일인지 알게 해준 분들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뭐든 배우는게 중요하다는것. 미루지 말고 그냥 지금 당장 해야한다는걸 알게 해준 분들이었다. 무튼 그런분들이 일본 여행을 다녀온 후 에세이집을 내게 되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함께 한 일본어 공부로 시작되었다. 나도 그때당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던터라 초보반에 아주 살짝 발을 담궜지만 그당시 잦은 야근으로 인해 계속 함께 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첫장을 읽다보니 생각이 났다. 무튼 일본교포 출신의 미나센세를 중심으로 처음에는 여럿 일본어를 함께 공부했는데 끝까지 함께한 네명의 언니들(이들은 각기 나이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공통점이라고는 일본어를 배우고 있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아는 분들이다.)이 일본어를 배운걸 써먹기 위해 일본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미나센세도 다시 일본으로 가게되어 끝까지 일본어를 배울 수는 없었지만 일본 여행을 하면서 함께 만나 좋은 시간도 보내고 맛있고 알찬 가게들 소개도 받고 여행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일본의 도쿄, 가루이자와, 오키나와를 시간 틈틈히 오가며 이 곳을 함께, 때로는 각자 여행을 했다. 각자 다른 일을 했기때문에 함께 일정맞추기도 어렵고 누군가는 먼저 출발하고 누군가는 나중에 출발했지만 혼자서도 재미있는 여행이 되고 함께하면 또 그 기쁨이 배가 된다는걸 알게 된것 같다. 일본어를 배웠다고는 하지만 현지인처럼 말을 잘하는건 아니여도 혼자서도 일본여행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 같다. 각자 관심있는 분야도 달랐기에 일본에서도 함께 여행하면서도 각자 좋아하는 것을 찾아다니며 여행을 했다. 하지만 또 밤이되면 언니들만의 밤문화를 즐기기도 했다.



출판 편집자로 술과 음식에 관심이 많다는 이유로 여행을 하면서 맛집과 술집찾기를 담당했던 손짱은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 분 같았다. 함께 여행오진 않았지만 넷이 함께 하는 날이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일본의 다양한 술을 접하면서 또 다양한 일본의 안주를 만나본다. 다양한술만큼 다양한 안주가 있는 일본이기에 그 술과 어울리는 안주를 찾아 시합아닌 시합을 해보기도 하다. 맥주를 좋아하는 나도 이부분에서는 읽다가 너무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맥주가 어떤 맛인지 궁금하고 그 술과 어울리는 안주는 또 무슨 맛인지 일본의 다양한 여행보다 그부분에서는 사뭇 진지해지고 말았다. 만나보았던 사람들이라 그분들이 여행하면서 어땠을지를 상상하니 무엇보다 읽는 재미가 더했던 것 같다. 



읽다보니 언니들의 술이야기가 가장 많았던것 같은데 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본의 거리 이야기도 담겨있다. 흔한 여행의 여행법이 아닌 그냥 발길따라 조용하게 따라하기에 좋은 일본의 여행방법. 사람많은데가서 많은 것을 보려고 하기보다 조금 여유있게 그곳을 돌아보는 법, 이것이 언니들이 여행하는 방법이 아닐까? 함께 브런치도 즐기고 함께 온천여행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서점, 미술관, 박물관, 티숍, 티카페 등 관심분야가 서로 달라 다양한 읽을거리와 정보를 제공해준다. 언니들의 여행이 아주 특별하다 할것도 없지만 흔하디 흔한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 가면 꼭 해야하는 그 여행법이 아니라서 좋았던 것 같다. 남들 다 가는 여행이 아닌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 함께하면 조금은 답답스러운 면도 있고 내겐 관심거리가 아니라 다른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하는 여행이 아닌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가면서도 다시 모여 신나고 재밌게 함께하는 여행. 혼자하는 여행이 외로울때쯤 다시 만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사람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언니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그래서 언니들의 여행법은 조금 특별한 것 같다. 나도 언니들처럼 언젠가는 나만의 여행법을 찾아 떠나고 싶어진다. 언니들.. 다음 여행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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