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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골사람 - 일상이 낭만이 되는 우연수집가의 어반 컨추리 라이프
우연수집가 글.사진 / 미호 / 2016년 9월
평점 :
인테리어 파워블로거로 꽤 유명하다는데 나는 이제야 알았다. 처음 작가의 이름이 '우연수집가'라고 해서 이름이 우연수인가? 나도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마지막이 되어서야 그 의문이 풀렸다. '우연을 수집한다는 뜻이구나..'라는 사실.. 무튼 나는 그렇게 '우연수집가'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가 생각하는 생각들중 참 본받을 점이 많았다. 그런 생각을 직접 실천할 수 있어서 부럽고 그런 창의적인 생각을 한다는 점도 존경하게 되었다. 우선 그가 왜 도시골사람이 되었는지부터 살펴보면 '얼굴스'라는 아는 동생이 김포에 전원주택?을 얻게 되었는데 그곳은 마당이 넓어서 이것저것 다 키울수가 있었다. 둘은 성격이 완전반대인데 '우연수집가'는 그 집을 보고 맘에 들어 일단 함께 쉐어하기로 한다. 그런데 그의 직장은 도시에 있다. 우연을 수집하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소품, 선물가게라고 한다. 그래서 출퇴근을 도시에서 시골로. 그가 이름붙이기를 '도시골사람'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시골의 전원주택. 그는 우연한계기로 그렇게 '얼굴쓰'의 집에 함께 살게 된 것이다. 그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은 넓은 텃밭이 아니었나 싶다. 마음껏 심어서 마음껏 수확해서 많은 것을 직접 얻을 수 있다. 물론 그것을 얻기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모르고 먹었던 많은 채소들. 엄마가 보내주신 채소와 과일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해서 얻어낸 것들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물론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노력을 알게 된 것이다. 알아서 자라는 것들도 있지만 그 자라는 것들 사이의 무성한 잡초들. 이 아이들은 직접 베주지 않으면 정말 세상모르고 자란다고 한다. 열심히 밭을 갈구는 것부터 잡초를 처리하는 것까지 손쉬운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그런 노력과 땀을 들여서 많은 작물들을 수확할 수 있었다. 다행이도 '얼굴쓰'와 '우연수집가'는 한식을 좋아하고 과자를 좋아하지 않아서 많은 것을 해먹었다고 한다. 전도 부쳐먹고 잼도 만들어먹고 나물도 무쳐먹고 손님들을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는 등 자신들이 일궈낸 것들을 다른사람에게 나누어주고 싶어 많이 초대하려고 했으나 그 속도에 못미치게 작물들은 풍성하게 자랐다고 한다.
혼자 살고 있을때 엄마가 늘 뭐 필요한거 없냐고 뭐좀 보내줄까 하면 조금만 보내달라고 하면 늘 풍성하게 보내주셨다고 한다. 혼자서 저 많은 것을 어떻게 다 먹으라고 하는건가 싶어 조금만 보내달라고해도 손큰 엄마에게는 그 조금이 우리가 생각하는 조금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뭔가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가게에서 손님에게 나눠주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엄마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자식이 잘 먹었으면 싶지만 그래도 그 많은 양을 상하지 않게 유지시키고 한번에 먹기는 힘든거니깐 이해해주시라 생각해본다. 무튼 그런 엄마의 마음도 자신이 직접 작물들을 키워보니 알것 같다고 말한다. 힘들게 키웠다는 것을 아니깐.. 날씨에 따라 바람에 따라 비의 양에 따라 작물들은 그때그때 잘 될때도 있고 안될때도 있으니깐.. 물론 잘될때가 많긴하지만 때로는 너무 넘쳐나는 것도 문제가 되곤 한다고 한다.
'우연수집가'는 생각하는 것도 자유롭고 무엇보다 항상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같았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무언가 항상 새로운 생각을 하려고 하고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들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도 본받을 만했다. 아직은 미흡할지 모르지만 노력하려고 애쓴다. 혼자만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는걸 알기때문에 안타깝게 느껴진다. 나역시도 '나 혼자만 한다도 되나' 싶은 생각으로 환경이 파괴될지도 모르는걸 알면서도 일회용컵을 자주 사용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개인이 조금씩만 신경써도 조금이라도 나아질텐데 그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 알면서도 못하는게 더 나쁘다는걸 아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하게 되었다.(물론 그렇다고 아직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는건 아니다ㅜㅜ)
1호점 가게를 차릴때는 스스로 인테리어를 꾸민다고 많은시간과 돈을 낭비한 결과 2호점은 사람을 써서 인테리어를 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도 인부들간의 많은 실랑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넉살좋게 잘 꾸려나가는 모습을 보니 '사업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싶기도 했다. 2호점은 좀더 넓은 곳으로 구했기에 이곳에서는 그가 할 수 있는 더 많은 것들을 채워나갔다. 대중적인 가수는 아니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공연을 하기도 하고 전시회 비슷하게 열기도 하고.. 공연과 예술. 직원들에게도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하고 그 생각들을 적극 반영해주기도 했다. 한가지 일에 몰두하기보다 여러가지 일에 자신이 하고 싶다면 뭐든 하고본다. 그렇게 실천할 수 있는 행동파라 존경스러웠다.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이런저런 상황으로 많은걸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게 좋은건줄 알면서도 모두가 그렇게 하니 '나하나쯤이야'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연수집가'가 하는 행동들이 본받을 점이라는 생각이 들고 닮고 싶었다. 머리속에 생각은 많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 이제 행동으로 옮겨야할때라고 본다.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