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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 -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발도르프 생활교육
김영숙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9월
평점 :
요즘들어 육아, 교육에 관한 책을 많이 읽게된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내가 너무 많이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서이다. 잘하고 싶은데 아이를 키우는 것은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 주변의 말에도 많이 휩쓸리게 되고 이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그게 또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내 맘대로, 책대로 자라지 않고 같은상황에 똑같은 대처를 해도 아이마다 다르다는걸 아이를 키우면서 깨닫게된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라고 하는 책이다. 사교육 없이 두 아이를 아이비리그에 가게한 엄마 경력 25년의 교육전문가가 쓴 책을 읽어보았다. 책의 제목처럼 작가는 아이를 천천히 키워서 크게 자라게 했다. 그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읽어보았다.
남편이 독일 유학을 가게되어 온 가족이 독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아이를 어떤 유치원에 보낼까 고민끝에 발도르유치원에 보내기로 했다. 발도르프 교육의 특징을 간단히 말하자면 남녀공학, 전인교육, 성적이 없는 성적표, 교과서 없는 수업 등 인지적 영역에 치우친 교육에 반대하고 신체와 정신적 성장에 맞춘 의지, 감각, 사고의 조화로운 발달을 추구한다고 한다. 학생들의 우열을 나누지 않고 개개인의 성장과 요구에 귀 기울인다. 아이들이 하나하나 다 다르다는걸 인정하고 각자에게 맞게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물론 아이들도 각자의 기질이 있다. 그리고 그 기질에 맞게 아이를 선생님이 대해준다. 타고난 기질을 바꾸려 하지 않고 그 기질에 맞게 아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발도르프 교육은 그것을 실천하는 교육중 하나이다.
유치원에는 책도 없고 칠판도 없고 교구나 장난감도 없다. 습식수채화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자연에 있는 재료들이 모두 장난감이며 교구이다. 아이들은 이것을 가지고 상상을 하고 자신에게 맞는 장난감을 만들기도 하고 여러가지를 응용해서 많은 것을 만든다. 촉감놀이에 좋은 밀랍으로 많은 것을 만들기도 한다. 헝겊을 가지고 인형을 만들어서 인형극을 하기도 하고 양모공예를 통해서도 많은 촉감놀이를 한다. 생활 속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발도르프 교육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아이들처럼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하고 싶고 더 일찍 깨닫게 하고 싶다는 욕심에 어린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영어를 가르치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어릴때부터 많은 학원을 보낸다. 물론 부모입장에서 나보다 더 잘 자라기바라는 마음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안고 살아갈 아이들이기때문에 더욱 신경쓸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아이를 많이 낳아키워서 모든 아이들을 똑같이 교육시키기 힘들었을지는 몰라도 요즘은 아이를 한둘정도 낳아 키우기 때문에 더 많은 걸 해주고 싶은 부모의 욕심으로 오히려 더욱 바르지 못하게 크는 아이들도 많다. 어릴때부터 너무 많은 걸 머리속에 넣으려고 하면 오히려 커갈수록 많은걸 하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발도르프 교육은 무엇이든 스스로 깨달아 하게끔 해준다.
저자의 아이들도 그랬다. 남들은 걱정했다. 우리나라 나이로 초등학교 저학년의 나이가 되어도 한글도 못떼었으니 부모는 걱정이 얼마나 많았을까? 하지만 부모는 기다려주었다. 그리고 발도르프의 장점은 거기에 있다. 남들보다 천천히 배울지 몰라도 스스로 하게끔 만든다. 저자의 아이들은 고등학교나이정도 되었을때는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여도 아이스스로 공부에 재미를 붙여 뒤늦게 더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늦은 만큼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어렸을때는 남들 공부할때 자기의 부모들은 공부하지 않고 놀아도 된다하여 매일 재밌게 놀고 뒤늦게 공부에 재미를 붙여 하지 말라고 해도 자기가 할 수 있을만큼 공부를 하게 되어 두 아이 모두 아이비리그에 갈 수 있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였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해야 진짜 자기 공부가 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누가 시키면 다 하기 싫은데 아이라고 시킨다고 할까? 물론 지금같은 시기에 나도 이렇게 발도르프 교육이 좋다고 아이에게 시킬 수 없다는걸 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그런 여건이 되지 않는다. 발도르프 학교도 몇군데 없고 그렇다고 외국에 나가서 공부할 형편이되지 않는다. 가끔은 그래서 외국 나가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길이 쉬운길은 아니란걸 잘 알고 있다. 여기서라도 잘 할 수 있도록 지금의 여건에 맞는 생활교육법을 엄마가 먼저 알아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라에서 전폭적으로 도와주면 좋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그런 교육을 바라는건 무리인듯 싶다. 여전히 육아, 교육의 길은 어렵다. 그래서 하나라도 더 참고해보고 싶고 하나라도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부모가 먼저 좋은 방향을 제시해줘야 아이도 그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부모가 대신 해줄 수는 없지만 지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아이가 잘 모르니깐 부모가 아이를 잘 관찰해서 아이가 어떤걸 좋아하는지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 같다. 아이의 기질을 잘 알고 나쁜기질 좋은기질 따지지 않고 그 안에서 장점을 찾아내여 아이가 스스로 자기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할 것 같다. 물론 그 길은 쉽지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