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우리 집으로 와 - 아이 140여 명을 가정위탁한 할머니의 유쾌한 감동 실화 (2016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리오 호가티 지음, 메건 데이 엮음, 공경희 옮김 / 예문사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가정위탁.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확히 어떤것인지는 잘 몰랐다.

내 아이도 돌보기 힘든세상인데 다른 아이를 한두명도 아니고 여러명을 돌보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그녀는 그런 선택을 했다.

리오 호가티. 그녀는 지금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의 할머니이다.

이 책은 그녀의 성장이야기부터 시작해 그녀가 아이를 위탁하게 된 배경과 아이를 돌보게 되는 이야기,

그밖의 재미나는 인생이야기도 담겨있다.



어린시절부터 개구장이였던 리오. 그녀에게는 단짝친구 도리스가 있다.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친구. 그녀와 늘 함께여서 모든걸 이겨낼 수 있었다.

리오가 위탁가정을 하게 된 배경부터 찬찬히 들여다보면..

처음부터 그녀가 아이를 위탁한건 아니다. 

그녀는 단짝 도리스와 함께 생활을 위해 트럭을 몰며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했다.

그러던 중 프랑스에서 갈 곳 없는 형제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 형제를 잠시 집에 머물게 하면서 아이를 돌보기 시작했다.

위탁아이를 돌보는건 완전히 아이를 돌보는 건 아니다.

부모에게 사정이 있어서 잠시 아이를 돌봐주는 것이다. 아무나 할 수 없기도 하지만 누구나 도와줄 마음이 있다면 할  있기도 하다.

무튼 이 일을 계기로 그녀에게 아이를 잠시 돌봐줄 수 있냐는 물음이 종종 찾아오곤 했다.

가엽고 불쌍한 아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리오는 그렇게 지금까지 140여명의 아이들을 위탁하게 되었다.



이 안에는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이 아이들은 대부분 갈 곳이 없었다. 부모가 있긴하지만 방치되어 있거나 부모또한 형편이 안되는 딱한 사정들이 있었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여서 그런지 아직 기저귀도 떼지 못한 아이의 이야기에 가장 맘이 아팠다.

엄마가 아이 셋을 키우는데 이 아이들은 모두 아빠가 다르다.

엄마가 키우긴 하지만 엄마는 아이를 나몰라라 방치하고 있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아이들은 내팽개치고 남자에게 푹 빠져 집을 비우기 일쑤다.

아이 셋 중 막내는 서너살 정도의 여자아이다. 

오빠가 있지만 열살도 안되는 아이인데 엄마는 남자와 여행을 한다면서 아이를 오빠에게 맡겼다.

오빠는 우는 아이 기저기 갈아주는 것도 귀찮아 그대로 방치해놓고 집을 나가 놀다온다.

이 아이를 리오의 친구 도리스가 발견했다. 

이 집의 낌새가 이상해서 문을 부수고 들어갔는데 집에서는 찌린내, 썩은내가 진동을 했다.

아이는 빼빼말라 뼈만 앙상한데 몸 여기저기에 불로 지진 자국까지 남아있었다.

아이는 오래 굶주려서 리오를 발견하자마자 우유를 달라고 이야기했다.



아이를 얼마나 방치했으면 그렇게 되었을까?

옛날에야 아이를 많이 낳았다지만 그렇게 책임도 지지 못할 아이를 왜 낳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밖에도 아이가 열명은 되는데 엄마는 삶의 의욕은 없어보이고 아이들은 난폭하고 이야기만 들어도 끔찍한 일들이 여기저기 있었다.

그녀를 거쳐가 많은 아이들이 모두 그녀를 만나 다 잘된 것은 아니다.

그녀는 최대한 도와주려고 노력했고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도와준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지금도 그녀와 연락을 하고 지내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다.



지금도 여기저기 위험에 처한 아이들이 많다.

아이 스스로 나쁜 길에 빠졌기보다는 모든 것이 부모로부터 시작된게 아닌가 싶다.

아이의 본보기를 보여야할 부모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이가 나쁜길로 빠져든게 아닐까?

난폭한 아이도, 마약을 하는 아이도, 그 시작은 어른들로부터 시작된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물론 부모가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아이를 돌보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따뜻한 사랑으로 보듬었다면 극단적인 상황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위탁한 이야기는 그녀 인생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그녀가 아이를 돌보는데 모든 인생을 걸었던건 아니다.

아이를 돌보면서 휴가도 즐기고 그 안에서의 즐거웠던 에피소드들도 많다.

그 모든 순간들을 그녀의 친구 도리스와 함께 했다.

도리스가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는 순간 그녀의 인생도 함께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힘들어서 마셨던 한잔의 술이 점점 늘어나고 술 없이는 잠들 수 없을 정도로 빠졌던 적도 있다.

그로인해 목숨이 위태로워질뻔한 적이 있어 스스로 치료를 받아야겠다 다짐해서 치료도 받았다.

그리고 다시 열심히 살아오고 '올해의 어머니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집에는 몇몇의 아이를 돌보고 있고 일흔다섯의 나이에 다시 트럭 운전면허를 갱신하기도 했다.

트럭을 운전하고 싶어서라기보다 그녀는 늘 무엇이는 하는 사람같아 보였다.

나이로 인해서 모든걸 포기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다면 해보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내아이 돌보기도 힘들지만 세상의 좋은 이야기는 언제든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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