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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듯, 여행 - 배낭을 메고 세계여행을 하며 웨딩사진을 찍다
라라 글.사진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평점 :
결혼을 하게 되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결혼관이라는게 있다.
누구는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고 누구는 요즘 유행하는 조촐하면서도 기억에 남을만한 셀프웨딩을 꿈꾸기도 한다.
무엇이 좋은지는 그저 본인 스스로 정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허례허식일지도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런 허례허식도 필요한 법이니깐..
무튼.. 책속에서 정말 멋진 부부를 만났다.
이들이 부부가 된 인연도 여행 중의 인연으로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 더욱 멋졌다.
작가 라라는 세계를 5년동안 방랑 중에 있었다. 그러던 중 인도에서 지금의 소울메이트 J를 만나게 되었다.
J는 원래 여행하려던 계획에서 라라를 만나 계획을 틀고 6개월을 함께 더 여행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둘은 결혼식을 올리고 제주도에서 1년을 보낸 후 다시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났다.
처음 만났을때 약속했던 웨딩사진을 여러 각국의 도시를 돌면서 촬영하기위해
배낭에 웨딩드레스와 와이셔츠, 나비넥타이를 담고 비행기를 탔다.
물론 결혼관은 서로 맞았지만 부모님과의 동의도 필요했기에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보고 결혼을 했다.
대신 바로 신혼여행을 떠나지 않고 제주도에서 일년의 신혼을 보낸 뒤 짐을 꾸려 배낭여행을 떠난 것이다.
이런 웨딩촬영은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할 수 없다. 서로 그걸 원해야 할 수 있다.
그래서 라라와 라라의 소울메이트 J는 천생연분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생각이 같다고 해서 여행이 쉬운건 아니다.
온종일 함께 있어야 하고 여행하면서 하루 하루 보내면서 여행 끝의 현실이 찾아오기도 한다.
당장 일어날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미리 걱정을 하는 J와 지금 현실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J가 안타까운 라라
그로 인해 둘은 다시는 안볼 사람처럼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기도 했다.
힘들수록 서로 의지해야하는데 그게 쉽진 않다.
하지만 막상 떨어져있으면 서로를 찾게 된다. 그리고 미안함을 얘기한다.
그들은 진정한 여행자같아 보였다. 남들 다 하는 그런 여행이 아니다.
남들 다 가는 여행지가 아닌 골목들, 진짜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찾아간다.
여행패키지의 여행보다 스스로 길을 찾아다니는 도보여행이 좋아 무작정 걷는다.
좋은 방에서 편히 쉬기보다 더 많은 것을 보러가려고 하고 많은 여행자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한다.
누군가는 여행 중에 어렵고 위험한 순간을 겪기도 했지만 다행이 이들 부부에게는 좋은 만남만 있었다.
너무 더워서 힘들고 버리려고 해도 채워지는 배낭으로 인해 무거워서 힘들기도 했다.
그래도 혼자가 아닌 의지할 곳이 있다는 것이 이 부부에게 큰 힘이 되었던것 같다.
돌아다니는 여행길에서 웨딩사진을 찍는다. 이 여행의 큰 미션.
얇은 드레스와 셔츠로 인해 너무 춥게 느껴진 나라도 있는가하면
그 얇은 드레스와 셔츠도 너무 덥게 느껴진 나라도 있었다.
여러나라를 돌면서 때가 묻고 레이스의 올이 풀리기도 해서 꼬질꼬질해져가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 그 드레스를 간직하고 있다. 추억이 있는 소중한 옷이기 때문에.
그리고 어디가 되었든 결혼기념일마다 흰 드레스와 와이셔츠에 나비넥타이를 메고 웨딩사진을 찍겠다고 약속한다.
어디가 되었든 둘만이 기념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다른 누군가와는 다른 그 특별함.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에게 멋지다는 표현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세상에 평범하기란 쉽지 않다지만 그것 못지않게 남들과 다르게 살기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남들의 시선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걱정, 그로인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찾아온다.
그래도 그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기로 한다.
여행하면서 많은 힘든 순간을 함께보냈기에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기든 잘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멋진 연애하듯, 여행을 한 부부의 행복을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