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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명이 살아도 서울은 외롭다 - 어느 아웃사이더가 말하는 남과 다른 나를 사랑하는 법
신옥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4월
평점 :
처음에 아웃사이더가 정말 책을 냈나? 싶었다.
제목부터가 아웃사이더와 어울리는 느낌.. 우리가 알고 있는 '외톨이'의 그 아웃사이더가 맞았다.
아웃사이더는 이름에서부터 그 외로움이 묻어난다.
일부로 외롭게 홀로 지낸건 아니지만 주변에 함께 어울리기보다 혼자임을 택했다.
많은 사람에 둘러 쌓여 지내도 어느순간 스스로 외로움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가족이 있거나 친구와 연인이 있어도 왠지 모르는 외로움이 느껴질 때도 있다.
어느날 가요프로그램을 보다가 속사포랩을 하고 있는 아웃사이더를 보았다.
처음 그가 나왔을때 랩의 빠르기로 보면 기네스북에 오를만한데 한국어라 오르지 못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얼마나 빠르길래 그런 소리를 들을까 싶어 나도 그의 노래를 들어보았다.
정말 엄청나게 빨랐다. 그당시 나도 가수들의 랩을 조금은 따라불렀는데 도저히 따라 부를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는게 신기했다.
그정도의 빠르기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을것 같았는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다는건
정확하게 발음해야하고 그 발음을 내기 위해선 그만큼 많은 연습을 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꺼려한건 아니었다.
그리고 다른사람과 어울리는 재주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스스로 외톨이가 되는걸 선택한 것이다.
대학다닐때도 선후배들과 잘 어울리고 사회성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원하는걸 하기위해서 누군가와 함께하기보다 혼자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그가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어느날 문득 들었던 랩. 그에게 있어서 신세계였다. 그리고 그 랩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주었다.
하지만 남들 다하는 똑같은 랩은 할 수 없었다. 그 안에서 최고가 되어야 했다.
그래서 남들과는 다른 랩. 남들이 말하는 속사포랩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 연습을 하고 또 하고..
남들과 다르게 최고가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던 것이다.
그가 가수가 되고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 과정이 쉬웠던 것도 아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앨범 하나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가 처음 무대에 서기까지 많은 과정들이 지나갔다.
가수이기 때문에 책 속 이야기가 음악에 관한 이야기들로 가득차있긴 하지만
그밖에도 존경하는 아버지와 학창시절의 이야기들도 담겨있다.
그에게 많은 영향을 준건 아버지였다. 어렸을때 존경했던 사람도 아버지, 지금도 그마음은 변치 않았다.
그의 가정환경 속에서 그가 자라온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의 그는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속에서 살기보다 그를 이해해주는 몇몇의 관계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를 이해해주는 지금의 아내를 만날 수 있었고 그의 음악을 이해해주는 몇몇의 대선배들과도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억지로 누군가를 이해시키기 위해 어울리고 노력하기보다 스스로 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가 만든게 아닐까?
그냥 보면 조금은 어수룩하고 어려울것만 같은 사람이지만 그와 대화를 나눠보면 사람냄새가 날 것 같다.
외로움을 알기때문에 지금의 음악을 만들 수 있고 누군가를 위로해줄 수 있다.
꼭 잔잔한 음악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해주는건 아니다.
그의 음악도 누군가의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치료해주고 토닥여 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아웃사이더의 노래를 다시 들어보았다.
그의 마음을 읽고나서 노래를 들어서인지 더욱더 그 진정성이 느껴졌다.
솔직한 마음이 담겨있는 노래라 더욱 아름다운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