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달고 살아남기 -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65
최영희 지음 / 창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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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 오랜만에 읽어본다. 읽다보면 유쾌하면서도 요즘 학생들의 모습을 우리때와 비교해보게 된다.

창비의 청소년소설은 언제읽어도 참 재미나고 유쾌하다.



'꽃 달고 살아남기' 주인공 박진아는 감진마을의 강분년씨의 업둥이이다. 

17년전, 지저분한 포대기에 쌓여 경남하동 감진마을에 버려졌던 아기는 당시 아이가 없었던 강분년의 집에서 키우게 되었다.

그리고 진아는 학교를 다니기 위해 도시로 유학(?)을 다니는 소녀로 자라게 된다.

아빠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방학이 되거나 주말이 되면 엄마를 만나러, 마을 노인들에게 애교를 부리러 감진마을을 드나든다.



그날도 다르지 않았다. 집에 들러 엄마를 만나고 마을노인들이 모여있는 마을회관에서 진아는 사람들의 수근거림을 듣게 된다.

"진아는 커갈수록 꽃년이를 닮아간다." 라는 말..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인데 진아가 물어봐도 대답해주지 않지만 진아는 그 말을 쉽게 넘길 수 없었다.

그래서 꽃년이가 누구인지 직접 찾아나서기로 한다. 그리고 그때 진아 앞에 옛친구 신우가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본건 3년 전인데.. 그때 진아는 감진마을을 떠나고 싶어 신우에게 도망가자고 했다.

물론 실천하진 못했지만 이번에는 신우가 진아에게 떠나자고 한다.

학생신분으로 그리고 친엄마는 아니지만 홀로계신 나이든 어미를 두고 그런 결정을 할 순 없었다.

하지만 신우에게 함께 꽃년이를 만나러 가자고 한다.

시골 장터를 떠도는 꽃년이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다닐때마다 사람들은 진아에게 어디 아픈것 같은데 병원에 가보라는 이야기를 한다.



진아에게는 또다른 친구 인애가 있다. 미스테리한 수사물을 좋아해 미국드라마 엑스파일에 빠져있다.

둘은 친했는데 어느순간 진아와 인애는 멀어지게 되었다. 

고민이 많은 진아는 인애와 다시 가깝게 지내기 위해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신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자 이야기에 흥미를 보인 인애는 진아에게 신우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진아에게는 분명 있는 존재인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진아는 충격을 받는다.

진아는 인애와 멀어지게 된 이유를 알게되고 이런 흥미거리를 좋아하는 인애는 어떻게 된 일인지 진아를 도와주기로 한다.



이런 일에 있어서 의논할 사람이 없었던 진아와 인애는 물리 선생님을 찾아간다.

물리선생님은 아무도 이해못하는 가상속 인물 캐롤에 빠져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캐롤은 자신을 위로해주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물리선생이라면 진아를 이해해주고 해결책을 들려줄것 같아 찾아가게 된다.

물리는 당장 이 일을 해결해줄 답을 주진 못했지만 조금은 진아를 이해해주는 인물이었다.



진아와 인애는 꽃년이를 찾아다닌다.

그럴때마다 어디선가 신우가 나타다 진아에게 말을 걸고 혼자 소리지르는 것처럼 보이는 진아를 보고 인애는 자제하라고 한다.

진아에게는 이해불가능한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고 진짜 꽃년이가 자신의 엄마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는 사이 신애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 생겼다.

운명적인 소울메이트를 기다리는 신애는 어느날 독서실의 총무에게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총무는 그런 인애를 위험에 빠지게 만들고 그런 인애를 진아와 물리가 구해주었다.



그러던 사이 진아는 길에 돌아다니면서 다 늙어버린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친엄마일지도 모르는 꽃년이에 관한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꽃년이가 있다는 시장에 물리의 도움으로 찾아가보게 된다.

꽃년이에게 아이를 낳은적이 있냐고 물어보지만 그런걸 알리가 없는 꽃년이..

진아는 괜히 기분만 이상해진다.



한편 학교에서는 인애에 관한 소문이 부풀려서 빠르게 퍼지고 있었다.

위험에 빠진 인애를 구하기 위해 캐롤이 그려진 핑크잠옷을 입고 달려온 온 물리선생에 관한 이야기도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지고 이로인해 물리는 선생자격을 박탈당하게 생겼다.

자신을 구해준 인애와 다급한 순간 찾아와준 물리가 고마운 진아는 물리를 도와주기로 한다.

그래서 진아는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다 인터넷에 이야기한다.

숨기고 싶었던 업둥이 이야기부터 어쩌면 꽃년이 딸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우이야기까지..

어쩌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진아는 자신을 도와준 친구와 선생을 위해

그리고 더이상 꽃년이 딸일지도 몰라서 헛것이 보여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기때문에 더이상 신우와도 만나지 않기로 한다.



잠깐사이 진아에게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자신을 키워준 엄마에게 미안했고 그걸 알면서도 친엄마일지도 모를 꽃년이를 한번은 만나봐야했다.

꽃년이 딸일지도 몰라 점점 미쳐가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스스로 신우에게 이별을 고했다.

남들이 들으면 이해할지 못할 사건들이 어느날 우연히 모든게 일어났다.

17살 소녀에게 힘든 일일지 모르지만 훌훌털어버리는 진아.

비록 꽃 달뻔했지만 진아는 친구와 선생의 도움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게 아닐까?

유쾌하고 상쾌하게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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