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날도 아닌 날 - 인생에서 술이 필요한 순간
최고운 지음 / 라의눈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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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괜찮다. 살다보면 특별한 날보다 그저 평범한 날들이 더 많다.

그런날 오히려 술 한잔이 생각나곤 한다. 취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냥 알딸딸한 기분좋은 느낌을 받기 위해서..

<아무 날도 아닌 날>은 그럴때 딱 읽기 좋은 책이다.

작가는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얘기한다.

그리고 술과 어울리는 안주들도 친절하게 곁들어주어 읽다보면 한번 마시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얘기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모르는 이들에게는 어차피 모르니깐 상관없다. 

하지만 작가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또 그 이야기 속에 자신이 주인공이라면 쉽게 그 이야기를 읽기 어려울 것이고 

작가 스스로도 다른 사람보기 민망스러울때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작가는 스스럼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처음 사귀었던 사람, 첫키스, 첫섹스에 대한 경험까지..

몇명을 사귀어서 헤어졌는지 구체적으로 나와있진 않아도 

읽다보면 많은 이성과 만나서 헤어졌는지 느낄 수 있고 꼭 사랑이 아니어도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주변인물들도 빠질 수 없다. 자주 등장하는 그녀의 엄마와 언니

결혼하라고 말해도 엄마 스스로도 결혼 생활을 유지하지 못했기에 친구처럼 술을 마시면서 지내는 관계..

하지만 그 안에서도 껄끄러움은 존재한다.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대화도 엄마와 함께 나누다보면 때론 민망해지기도 한다.

그런 모든 것을 낱낱히 이야기한다. 그래서 읽다보면 나 스스로도 부끄러워지곤 한다.



그렇게 <아무 날도 아닌 날>에는 작가 스스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결혼보다는 죽을때까지 연애하고 싶은 여자의 취중진담 이야기.

인생에 있어서 술이 필요한 순간. 이 책을 집어들고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면 나도 그녀의 마음과 같아진다.

꼭 나의 이야기가 아니어도 동요되고 있는 듯한 느낌. 그리고 곁들여지는 안주가 있다면 더욱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술이라고 먹어봐야 맥주와 와인 몇잔 정도인데..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고량주라도 마신듯한 취한기분이다.

함께 곁들여지는 안주또한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이야기에만 빠져드는게 아니라 그녀가 말하는 안주와 술에 빠져들게 된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그녀의 인생 경험담에 나또한 부끄러워지고 기분 좋아진다.

그리고 인생의 쓴맛을 맛본 기분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그런 인생도 살아보고 싶고 솔직한 기분을 느끼고 싶기도 하지만 누구나 그런 솔직한 기분으로 살아갈 수는 없는것 같다.

숨기려고 하고 감추려고 하고 자신의 마음을 아무도 모르게 한다.

그런데 그녀는 그런 마음을 모두에게 보여준다. 

망가지는 모습도 아파하는 모습도 사랑하는 모습도 모두 솔직하게 보여준다. 

별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책장을 넘기고 싶게 만든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녀가 말하는 술과 안주의 궁합. 기회가 되다면 하나씩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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