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1년차 - 초보도 따라 하기 쉬운 즐거운 달리기 프로젝트
다카기 나오코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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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주 예전에 나도 5km 마라톤에 나간 적이 있었다. 마라톤으로 다이어트를 했다는 이야기에 귀가 쫑긋했기 때문이다.

물론 한번 나갔기에 당연히 살이 빠질리 없었다. 꼭 대회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달리기를 했더라면 다이어트가 됐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마라톤에 나가기 위해서 꾸준히 걸어주고 조금 뛰기도 하면서 운동을 하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다.

'마라톤에 좀 더 도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 뒤로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은 길를 수 있었다.

지금은 임신을 하고 배가 불러오면서 운동을 할 수가 없다. 

매일 1시간을 걷고 일주일에 두번 임산부를 위한 체조를 하고 있지만 임신으로 찐 살을 어떻게 빼야 하나 벌써부터 고민중이다.

어떤사람들은 육아를 하다보면 너무 힘들어서 석달정도 지나면 찐만큼 빠진다고는 하던데 

임신이후로 안빠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조금 걱정스럽긴하다.

 

 

하지만 살을 빼는 것을 떠나서 <마라톤 1년차>에서 보여주는 만화가의 마라톤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나도 나중에 아이 키우면서 '마라톤에 도전해볼까?'라는 의욕이 생기게 해주었다.

만화가 다카기 나오코도 운동이라고는 전혀 안했는데 더구나 집에서 작업을 주로 하기 때문에 움직일 일도 거의 없었다는데

그런 사람도 풀마라톤에 도전하고 성공까지 했다고 하니 왠만한 초보자들도 1년동안 열심히 도전해보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다카기는 우연히 마라톤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운동할 일이 없다보니 점점 살은 찌는것 같고 

주위에서 누군가 '호놀룰루마라톤'에 참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그 마라톤에 도전해보리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기로 결심한다.

물론 기본적인 운동도 안하고 살아왔기때문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스포츠매장에서 마라톤 초보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사가지고 와서 집근처부터 천천히 달려보기로 한다.

혼자하는 것보다는 아는 사람과 함께 동네를 달려보았다. 

무사히 달릴 수는 있었지만 다음날 온몸의 근육통으로 오히려 몇일동안 고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책을 사서 보니 처음부터 달리기보다는 걷기부터 하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렇게 다카기는 마라톤을 위해 걷기부터 천천히 도전하게 된다.

 

 

걷는 것에도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재미를 붙이게 된다.

5km 마라톤에 참여하기 위해서 이제 뛰는 연습을 하기로 한다. 

이 책을 집필하기로 하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뛰는 법도 배운다.

혼자하는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 목표를 세워두고 하면 더욱 하려고 하는 의지가 생기고 

호놀룰루에서 마라톤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하니 더욱 의지에 불이 붙게 되었다.

그리고 마라톤이 끝나고 난 후의 맥주한잔. 그 또한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

함께 도전하는 사람들끼리 열심히 달리고 난 후 맥주와 맛있는 안주와 함께하는 즐거움도 나오코에게는 마라톤의 매력이기도 했다.

 

 

만화가이기때문에 그림부터가 아기자기하니 정신없이 느껴지긴하지만 재밌게 마라톤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냥 글로만 되어있는 책이라면 마라톤이 그냥 하기 힘든 운동처럼 느껴질텐데 실제로 자신의 경험을 살려 그림과 함께 사진도 실려있어

마라톤에 도전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설득력을 주는 것 같았다.

 

 

마라톤을 할때 미리 마라톤 일정을 알아두고 예약을 해야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

어떤 마라톤이냐에 따라 참가비를 내야하는 경우도 있고 참가할때 주는 상품들도 있다.

다른 지역에 있는 마라톤이라면 미리 숙박할 곳을 알아두고 마라톤이 끝난 후에 맛집을 돌아다니는 것도 하나의 여행이 될 수 있었다.

나오코는 그렇게 5km 마라톤을 시작으로 호놀룰루의 풀마라톤대회까지 참가하게 되었다.

하프마라톤까지 마라톤에 참가해본 적은 있었지만 풀마라톤은 호놀룰루에서 처음이었다.

물론 42.195km라는 거리를 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프 마라톤에서 하는 것만큼 꾸준히 연습하면서 도전하게 된다.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서 전문가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오래 달리려면 중간중간 급수도 마셔줘야 하고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기때문에 속도 조절도 잘 해야한다.

몸에 물뿌리는 법도 알아둬야하고 페이스 조절 할때도 먼사람을 기준으로 하기보다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따라가야한다.

그밖에 등등 마라톤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점들이 재미있는 그림으로 아기자기하게 설명되어 있다.

재미있는 그림의 영향으로 지금 당장이라도 운동복입고 운동화신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나오코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 마라톤을 시작하기보다 건강해지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었다.

매일 꾸준히 달려 사람들은 살이 많이 빠졌으리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만큼 돌아다니면서 많이 먹고 다녔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의 몸매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만큼 더욱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것 같았다.

나도 기회가 되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5km부터 도전해서 42.195km라는 어마어마한 거리이지만 살면서 한번쯤 완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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