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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먹는 괴물 - 의사소통 ㅣ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6
김수옥 글.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5월
평점 :
이레는 엄마에게 매일 혼난다. 엄마의 말을 잘 듣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는 매일같이 소리친다. '이레야, 양치부터 해야한다고 몇번 말했니?', '엄마가 벽에 낙서하지 말랬지?' 등등
하지만 이레는 속상하다. 엄마의 말을 분명듣지 못했기때문이다.
그런데 그때 무슨 소리가 들렸다. '와삭와삭, 냠냠'
엄마의 잔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커다란 괴물이 엄마의 말을 모두 삼키고 있는 것이다.
이레는 너무나 맛있게 먹는 괴물들에 놀랐지만 그로인해 엄마의 말을 제대로 못듣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너무 화가난 이레는 괴물에게 달려가 말했다. '먹지마! 우리말을 먹지 말라고!'
하지만 너무 맛있게 먹는 괴물은 이레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는 대뜸 하는 말이
'우리는 떨어지는 말만 주워 먹어'라는 말로 오히려 놀라며 말했다. 이레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괴물은 엄마의 말을 참 맛있게 먹었다. 그말은 바삭하고 고소하면서도 달콤하고 시원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얘기한다.
괴물은 귀에 담아 듣지 않는 말만 먹는다고 말했다. 이레는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자신이 엄마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지난 일들을 떠올리며 엄마에게 투정부렸던 일이나 동생이랑 싸웠던 일, 거짓말을 많이 했던 생각이 났다.
그렇게 엄마 말을 듣지 않아 괴물이 자신의 집을 찾아왔다고 이레는 반성하게 된다.
그러고는 엄마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는다고만 생각했다.
분명 듣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레는 들었던 말을 흘려듣고 있었던 것이다.
괴물로 인해 이레는 엄마에게 엄마말을 잘 듣지 않아서 죄송하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이 이야기는 엄마에게 매일꾸중을 듣는 이레의 이야기였다.이레는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속상해만 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레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 이레또한 엄마의 말 중 듣고 싶은 말들만 골라들었을 것이다.
상대의 말을 마음으로 듣고 그것이 어떤 말이는 천천히 인내심을 가지면서 들어야 했었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들었더라면..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들었더라면..
최선을 다해서 들었더라면.. 괴물은 이레의 집에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레는 그걸 몰랐다.
'말 먹는 괴물'로 인해 자신의 지난 일들을 반성하게 된다.
요즘들어 부쩍 그런 사람들이 많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듣고 싶은것만 들으려고 하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지 않으려 한다.
상대의 말이 길어지면 듣기 싫어지고 그로인해 진지하게 듣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분명 들었던 말이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말이라고 하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읽는 일이다.
그말이 옳을 수도 있고 그를 수도 있다. 그른 말이더라고 말을 끊어서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보다는
우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것부터 시작해보자.
지금 한창 자라나는 아이나 어린이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른이 되어서도 상대의 말에 귀담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 다 큰 어른들도 조금만 노력하면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 먹는 괴물>로 인해 어른인 나도 반성하게 되었다. 상대에게 '왜 말을 하지 않았냐?'라고 억울한듯 되물었지만
알고보면 나 스스로 상대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했던 말들이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곧 엄마가 되는 나도 나 스스로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해야한다는 걸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배움으로 태어날 아기에게도 가르쳐주고 싶었다.
상대의 말을 잘 귀담아 듣기 위해서는 마음으로 상대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공감가는 말들과 귀여운 그림들이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에도 읽기에도 좋은 책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림과 함께 책을 읽는다면 분명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볼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