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 유니스, 사랑을 그리다
박은영 글.그림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이 참 간결하다. <사랑해> 그래서 참 느낌이 좋다.

사랑에 있어서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냥 그 한마디면 되는데..

가끔 '사랑해'라는 말보다 다른 말이 없을까? 싶을때가 있다. 사랑해라는 말이 부족하게만 느껴질때..

그래서 이말 저말 좋은 말들은 다 갖다 붙여보지만 그래도 가장 듣기 좋은 말은 '사랑해..' 한마디면 된다는걸 알게된다.

박은영의 글과 그림이 실려 있는 <사랑해> 글이 없이 그림으로도 충분히 그 마음이 전달된다.

글이 더해지니 사랑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보게 된다.

 

 

부제를 읽어보면 떠나보내고 나서야 알게 된 사랑을 말해준다.

그대는 떠났다. 그립다. 추억한다. 그대를 꿈꾼다. 그리고 그 꿈은 이루어진다.

헤어졌지만 여전히 그립고 그래서 추억하고 여전히 사랑하고 그대와 함께 하는 날을 여전히 꿈꾼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다.

 

 

헤어질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힘든순간 아픈순간만 기억한다.

분명 좋았던 기억이 더 많았을텐데..그 기억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것처럼 전혀 기억해내지 못한다.

울다 지치고 모든 감정이 무뎌질쯤.. 그때서야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후회하고 미안해한다.

더 잘해주지 못했음에 미안해하고 함께 했을때 더 많은 걸 하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참 사는 거 별거 아닌데 왜 이리 집착하는가.

그래도 죽을 때 '이렇게 할걸' 하는 후회는 없어야 될 텐데..... 그대 생각이 난다.

 

 

함께 했었던 것들을 그리워하기 시작한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그 순간들을 기억해낸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에서야 생각나는 많은 것들이 있다.

영화를 보고 다시 봤을때 다시 생각나는 것이 있듯이 그때는 모르고 지나간 것들에서 다른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처음의 순간들. 첫만남, 처음 스킨십하던날, 첫키스 등등..

함께했던 수많은 처음들. 모든것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였기에 그 처음들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무수한약속들.. 생각해보면 지키질 못할 약속들..다음에, 나중에 라는 말들이 왜 그렇게 많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사랑을 몰랐을때는 그 말의 의미가 마음에 와닿지 않았는데 사랑하고 나니 다음에, 나중에 라는 말이 좋지 않은 말임을 깨닫게 된다.

어쩌면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 다음에는 오지 않을지 모른다. 우리는 그걸 모르고 다음을 약속한다.

 

연인이 되어간다는 것은 서로에게 길들여짐을 의미한다.

길들여진다는 것. 서로 다른 개체가 서로의 취향, 성격, 생각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서로는 자신을 기꺼이 내어놓고, 곱씹고, 닦아내야 한다.

마침내 서로에게 익숙해져 하나가 될 때 서로는 서로에게 특별한 의미가 된다.

연인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내 소중한 시간들을 내어주고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인은 애틋하다.

내어줌이 고맙고, 내 모자람이 미안하고, 더 주지 못함이 안타깝다. 그대여, 고맙고 또 미안하다.

 

 

항상 함께 있고 싶어진다. 그리고 함께하는 날을 꿈꾼다. 세상에 사랑이 전부는 아니지만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사랑이다.

내 가족이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추위와 더위를 견디고 맛있는 밥을 먹는 모습만 봐도 좋다.

그것도 사랑이다. 그래서 우리는 힘들어도 견디고 살아가는 것이다. 때로는 그 사랑이 살아가는 이유가 될 수 있기에 우리에게 사랑은 필요하다.

 

색감이 너무 이쁜 일러스트로 인해 책이 참 사랑스럽다. 다시 한번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었다.

사랑에 지쳤을때, 사랑이 느껴지지 않을때, 이기적인 사랑을 하고 있을때. 가끔 그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모든것을 상대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한번쯤은 나 자신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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