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떠났다 - 220일간의 직립보행기
최경윤 지음 / 지식노마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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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사람들은 답답해서 어디론가 떠나곤 한다. 주로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이 '내가 뭘하고 있나?' 너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모든것을 버리고 훌쩍 떠나는 여행에세이는 많이 읽어보았는데 학생이 떠나는 이야기는 처음 읽어보는것 같다. 물론 학생도 어느순간 '내가 뭘하고 있나' 라는 생각을 안하는건 아니겠지만 답답한게 없는건 아니겠지만.. 학생때 떠나는 여행은 답답하기보다는 그 나이에 배울 수 있는것들을 찾기 위해 많은 경험을 위해 떠난다는 생각으로 떠나는게 더 좋지 않나 생각해본다.

 

 

 

무튼 그녀는 학교를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았다. 그리고 그 돈을 모아 인도와 남미를 여행하기로 한다. 처음 여행한 곳은 인도였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떠난 여행이었다. 오히려 아무것도 준비를 안하고 떠나는 무계획에 또 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계획을 세우는것에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남들 다 가는곳을 보면서 하나하나 준비해가는 것이 실수가 적고 더 많은 정보로 실속있게 여행을 할 수도 있지만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에서의 뜻밖의 재미를 만나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많은 추억을 담아올 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처음 떠난 인도라는 곳에서는 많은 실수를 하게 되고 사람들에게 많은 실망을 하기도 했다. 적응하기 힘들어서 많이 아프기도 했지만 또 그만큼의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신기함을 느끼고 처음 해보는 것들도 많았다. 사기꾼 같은 사람들을 만날때는 너무 실망스럽고 그 순간은 여기있는 사람들이 다 싫고 누군가가 자기에게 말만 걸어도 뭔가 바라는게 아닌가 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사람을 경계하고 무서워하면 뭔가 하려고해도 뭔가 받아들이려해도 아무것도 받을 수 없고 스스로도 좋은 여행이 될 수 없다는걸 안다. 그렇기에 겁을 먹지 않고 사람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이해하기로 한다. 잃은게 있으면 얻을것도 있는 법이니깐.

 

 

 

인도에서 고생해서 여행을 해서인지 남미여행은 좀 더 수월한 여행이고 재밌는 여행, 더 알찬 사람들을 만나는 여행이 되었다. 고생을 많이 한 만큼 조금 나은 곳에서 여행을 하니 더 신나고 재밌음을 느낀다. 그런만큼 인도 여행의 소중함도 느낀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지만 이렇게 저렇게 몸짓으로도 대화가 통하는걸 느끼고 그로인해 재밌는 사람들을 만난다. 낯선 여행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른 어느곳에서 만나는 사람들보다 기억에 남고 또 자기랑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만큼 더 기쁘다. '다음에 다시보자', '다음에 우리나라로 여행오면 꼭 연락해라. 안내해주겠다'는 인사들을 하면서 다음을 기약해보기도 한다. 그 다음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다음을 기약하는 것도 지금 헤어짐이 아니기에 슬프지 않다.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그곳에서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걸 배우고.. 길에서 배우는건 다른 어느곳에서 배우는 것보다 내 몸으로 실천하기에 더 많은 추억을 남긴다. 그리고 또 언제 올지 모르는 시간들이다. 그 한순간 너무 힘들어서 다시 돌아가고 싶기도 했다. 특히 아픈 순간. 아무것도 못할것 같은 순간 집이 그립고 가족이 그리워진다. 그래도 다시 돌아올 시간들이 아니라는걸 안다. 그래서 그 한 순간들도 소중히 생각하며 그 시간을 견디고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난다. 길에서 배우는 시간에서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떠났다 다시 돌아온다. 답답해서 떠났던 여행이지만 그 답답함을 버리고 또 새로운 것을 채워가지고 돌아온다. 만났던 사람들, 많은 추억들을 담아서 돌아온다. 그리고 또 다음을 기약해본다. 활력을 얻고 또 현재와 미래를 준비해본다. 내가 겪은 여행이야기는 아니지만 나도 어린 친구가 다녀온 여행을 통해서 내안에 있던 답답함을 해소해본다. 비록 내가 담아오지 못한 추억들과 시간이지만 짧은 순간이라도 그 답답함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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