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 하버드대 종신교수 석지영의 예술.인생.법
석지영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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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를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났다. 나와 다르게 많은 이들이 하버드법대의 종신교수로 알고 있었다. 역시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책을 통해 만나는 일이 반갑다는 사실을 새삼 또 한번 느끼게 된다. 무튼 나는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를 통해서 그녀를 알게 되었다. 이 책속에서는 그녀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녀의 어린시절, 가족,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기까지, 그녀의 삶이 묻어나있는 책이다.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하버드법대의 종신교수로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대단하다. 그곳에서 그녀가 강단에 올라 학생들을 가르친다.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의사였던 아버지, 약사였던 어머니. 어린시절의 그녀는 어머니의 판단으로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된다. 그녀가 한국에서 자라던 당시에는 많이들 미국으로 이민을 가던때였다. 지금이야 우리나라가 빠르게 성장해서 살기 좋은 나라가 됐지만 그녀가 자라오던 시절만해도 힘든시절이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한국은 통금 시간이 존재하던 때였다. 할머니는 아들을 못 낳은 어머니를 원망하는 때이기도 했다. 무튼 그녀는 어머니의 빠른 판단으로 가족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다. 의사였던 아버지는 원치 않았지만 그곳에서 커야 한다는 아내의 생각을 저버릴수 없어 함께 움직이게 된다. 물론 그녀의 아버지도 미국에서의 삶이 쉬웠던 것은 아니였다. 처음 그녀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때 언어를 따라갈 수 없어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심지어 그녀의 동생은 말길을 못 알아듣는다며 청력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만큼 어린나이에 어른도 적응하기 힘든 미국이라는 땅에서 그녀도 쉬울리가 없었다. 많은 차별이 있기도 한때였고 가난했기에 좋은 집에서 살기 힘들어 여러번 이사를 가기도 했다. 하지만 차츰 적응해 가기 시작한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어느정도 말귀를 알아듣고 읽을 수 있게 된 것도 책을 통해서이다. 읽을 수 있는 순간부터는 정말 닥치는데로 책을 읽었다. 밥을 먹을때도 화장실을 갈때도 어디서나 빠지지 않고 책을 읽었다. 책을 살 수 없었기에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데리고 도서관을 갔다. 그리고 그녀가 원하는만큼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자주 책을 읽게 해주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어머니는 다른 어머니와 남달랐다. 자식들을 교육 시키는 방식이 방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녀들에게 신경을 크게 써주는것도 아니였다. 그 덕에 학생때부터 그녀는 많은 것을 배웠다. 무용도 배웠고 악기도 배웠다. 결국에는 그녀가 하버드에 가서 법을 공부하면서 진짜 짜릿한 경험을 하게 되고 지금 법대 교수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다른 것에 흥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였다. 아주 잘하지는 못했지만 그녀 나름대로 모든 것에 열심히 따라하려고 최선을 다해왔다.

 

 

 

특히 그녀가 무용을 배우고 그 무용을 그만하게 되었을때는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더 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더이상 그녀가 무용을 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무용을 그만두고 악기를 배우고 연주도 하고 대회에도 나가보고 그렇게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다양한 것을 배울 기회를 제공해 주셨다. 다른 엄마들처럼 붙어다니면서 계속 신경 써주지는 못했지만 항상 옆에서 그녀가 모든 배우길 바랬고 칭찬을 하진 않았지만 그녀가 항상 긴장할 수 있게끔 채찍질을 했던 것 같다. 물론 칭찬으로 성장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에게는 그런 어머니의 교육방식이 더 그녀를 강하게 만들었들지도 모르겠다. 공부를 아주 썩 잘했던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그녀가 예일대에 들어가려고 했을때는 조금의 좌절을 겪기도 했다. 다들 뛰어났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공부를 잘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수업시간에 글을 쓰는 수업이 있었을때 글을 써보았지만 그녀는 글 쓰 는것에는 흥미가 없었다고 한다. 스스로 글쓰는 것에는 취미가 없다는걸 깨닫게 된다.

 

 

 

 

그러다 그녀는 법을 만나게 된다. 법에 관한 글을 쓸때는 다른 논문을 쓸때와는 다르다는걸 느낀다. 하버드 법대에 가게 되고 그때부터는 진짜 자신이 원하는 그 무언가임을 깨닫게 되고 다른 것을 배웠을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그녀가 만난 진짜 인생이였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래서 지금까지 법을 공부해오고 하버드 법대의 종신교수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을 가르치는것에 흥미를 느끼고 도움을 준다. 책 읽기를 통해서 많은걸 알게 되고 그것이 지금 그녀에게는 피와 살이 된다. 이민오면서 많은 힘들었던 일도 있었을 것이고 공부하면서 많이 괴로웠던 일도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극복해 나갔고 지금의 삶을 소중히 생각하며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녀의 인생, 예술, 법에 대한 이야기로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는 채워져있다. 여전히 공부하고 여전히 열정적으로 일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신교수로 많은 이들이 그녀를 알고있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한국인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해가 되지 않게 그곳에서 열심히 일할 것이다. 그녀가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이들이 그녀에게 도움을 주었고 그녀또한 그들에게 감사해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고마움을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더 많은 좋은 사회인을 만들어갈꺼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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