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부터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확실히 알려주고 있다. 나는 카지노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다. 원래부터가 게임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명절때 흔히들 하는 고스톱도, 포커도 제대로 칠줄을 모른다. 뿐만아니라 오락 자체를 잘 못해서 애초에 시도하지 않는다. 그래서 카지노의 세계를 보여주는 카지노 도박의 이야기는 사실 너무 어렵기만 했다. 그림으로 봐도 어려운데 말로 설명해주는 카지노는 도통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단순한 카지노 도박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카지노안에 게임을 통한 인생을 보여준다.

 

자살한 동생을 찾아 히말라야에 온 은교는 그곳에서 동생의 시신을 찾기 위해 빚을 지게 된다. 결국 시신을 찾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목숨조차 위태로워질때 죽고 싶었다. 그리고 한 남자를 만난다. 이서후.. 은교는 그 남자에게 죽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하고 그녀에게서 자세한 내막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도와준다. 카지노로 돈을 따내어 그녀를 위험으로부터 구해준다. 돈을 갚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지만 은교는 연락처라도 남겨달라 하고 둘은 헤어진다.

 

우박사는 바카라 학교를 세워 자신의 제자를 키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중 가장 뛰어난 한혁과 혜기를 양성해냈다. 자신은 카지노에서의 욕망을 억제할 수 없어 실패할수밖에 없었지만 자신보다 더 훌륭한 도박사를 만들어내려고 했다. 그리고 마침내 긴 과정 끝에 자신을 억제할 수 있는 제자를 만들어내었다. 자신의 말대로만 하고 욕망을 억누른다면 이길수 있었다. 승자가 될 수 있었다. 한혁과 혜기는 성격이 달랐다. 차분하고 자신의 감정을 들어내지 않고 항상 적은 액수로 긴 시간을 보고 돈을 따내는 한혁, 그에 반해 게임할때는 신중하지만 크게 한탕식 해내고 평소에는 그 아이 또래의 순수함이 있는 혜기. 우박사는 그들에게 항상 신중하며 절대 자신의 말대로만 하면 이길수 있다고 가르쳤다. 하지만 우연히 만나게 된 서후를 본 순간 한혁은 다름 사람처럼 행동했다. 라스베가스에서도 알아주는 도박사여서 지금까지 매일 이기기만 했던 한혁은 서후와 게임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서후는 그들의 게임에 대해서 잘 안다. 그래서 그들이 게임에서 질 경우 3년간 게임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게임에 승낙하게다고 말한다. 한혁은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하지만 우박사는 그런 그를 말린다. 평소와 다른 모습의 한혁이 그를 이길 수 없을것 같아서였다. 서후는 그들이 진정한 게임을 위해서는 지고도 이겨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은교는 다시 서후를 만나게 된다. 자신을 위험에서 도와준 사람이여서인지 아니면 자신과 같은 외로움이 느껴지는 사람이여서인지 자꾸 신경이 쓰였다. 결혼을 하기로 한 남자가 있었지만 서후에게 가는 마음을 뿌리칠수 없어 그에게 묻는다. 카지노를 그만두면 안되냐고.. 하지만 자신은 그만둘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카지노로 돈을 크게 벌려고 하는 사람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은 그곳을 떠나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만 말한다. 은교는 자신보다 카지노를 선택하는 그에게 실망하고 다시는 만나지 않기로 다짐해본다. 서후역시 그녀를 잊을수 없었다. 카지노를 떠나서는 안되는 사람이지만 마지막으로 딱 한번 카지노를 하고 그만두고 함께하자고 부탁한다.

 

한혁은 우박사 밑에서 나와 자신만의 게임을 하며 라스베가스에서 패배없는 게임만을 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더이상 이기는 게임이 아무의미가 없었다. 그리고 우박사에게 다시 가 서후와 게임을 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우박사도 더이상 피할수 없음을 깨닫게 되고 서후에게 게임을 부탁한다. 그때 말했던 그 조건과 함께.. 서후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카지노 도박은 시작된다. 처음에는 그동안의 게임에서 보여준 방식과 다르게 서후가 위험하게 도박을 하고 있었다. 모두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서후의 모습에 패배할거라 예상했지만 상황은 역전되고 말았다. 첫판에 큰 승부를 내놓고 서후는 한혁을 뒤따라가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한들 한혁은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 되고 말았다. 게임을  말리려고 한 혜기에게 서후는 말한다.

 

인간이란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은 존재예요. 생각해보세요. 인간의 그 장대하고 파란만장한 운명을.

그 운명 앞에 인간이란 다만 겸허할 수밖에 없어요. 두사람이 카지노 게임을 잘한다고요? 항상 딴다고요?

그러나 카지노 게임이란 그런게 아니에요. 잃어야 해요. 잃으면서 슬픔과 고난을 겪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혜를 터득하는 거지요. 하지만 두사람은 기계처럼 돈이라는 목적을 위해 제조된 사람들이에요.

우프로의 탐욕이 두사람을 만들어낸거지요..

 

카지노 게임이란 본래 지는 겁니다. 숱한 패배 속에 살아남는 지혜를 터득하고자 하는 인간의 몸부림이에요.

인간의 내명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도박이란 본능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인간의 숙제예요.

그러나 두사람은 도박에 이기게끔만 설계되었어요. 많은 노름꾼들이 다 그렇지요.

이긴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주변을 모두 황폐화시키고, 본인 역시 삶을 그르치고 말지요.

지금 두사람에게 패배를 가르쳐주지 않으면 두 사람은 기계적으로 돈을 위해 일하게 되고.

결국 돈에 치여 삶을 망치고 맙니다.

나는 두 사람을 살리고 싶었고, 그래서 이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중단 할 수 없어요.

 

그렇게 서후는 그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다. 진정한 카지노 게임이란것을.. 당연히 서후는 게임에서 이기게 되었고 더이상은 카지노를 하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할 은교에게 카지노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놓는다. 자신이 도박으로 친구에게 돈을 빌려 그 친구는 전재산을 모두 날렸다. 도움을 요청하는 서후에게 오히려 더이상 도와줄수 없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따라서 자살하려는 날 은교를 만나게 된것이다. 그리고 더이상은 자신을 위한 도박을 하지 않고 남을 위해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제 은교를 만나 새롭게 살아보려 한다.

 

내기나 게임으로 하는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그게 도박이 되어버려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이 많다. 조금만 잘 하게 되면 오늘 운이 좋은것 같다라는 생각으로 점점 그 액수를 늘리고 그로인해 패가망신하는 사람들도 여럿있다고 한다. 진정한 도박사는 그런게 아니었다. 카지노 게임에서는 이기는 것이 없다고 한다. 지는것이라고 한다. 많은 패배속에서 살아남는 지혜를 배우는것이라고 한다. 서후는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하는 그들에게 그걸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역시 나는 그세계를 이해할수없다.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하기는 힘들것이다. 즐기는것이라면 모를까.. 그게 인생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니깐.. 하지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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