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새
에쿠니 가오리 지음, 양윤옥 옮김, 권신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동화같은 책의 표지가 시선을 끌어당겼다. 에쿠니 가오리의 동화같은 이야기에 권선아가 그린 러스트가 더해져 어른들이 읽을 수 있는 동화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이 책속에서는 등장인물이 많지 않다. 나와 나의 여자친구 그리고 작은새. 이들은 묘한 관계속에서 균형을 이루며 각자의 행복을 찾아 나간다. 나는 우연히 창가에서 작은새를 만나게 된다. 그 작은새는 나에게로와서 말을 건낸다. 오르간이 있는 교회에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작은새는 나와 약속을 하게된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완벽한 여자친구가 있다. 요리도 잘하고 일도 잘하고 아침형인간이라 조금 피곤할지 모르지만 그녀는 완벽하다. 작은새와의 약속을 지키고 작은새는 그 뒤로도 나를 찾아온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작은새가 편히 잠들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나는 작은새를 위한 먹이를 준비하다.

 

나와 작은새는 친구가 된다. 그리고 나와 나의 여자친구와 작은새는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간다. 때론 작은새가 여자친구를 질투하기도 한다. 원래 질투심이 많은 작은새는 어느날 아프다고 누워만 있는다. 함께 병원에가자는 나의 말에 원래 아프면 이렇게 누워만 있어야 한다고 대꾸한다. 왜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작은새의 말에 따른다. 나는 작은새와 친구가 되어 좋다. 여자친구와의 데이트에도 함께하고 주말에도 함께 산책하듯 있는 시간이 좋다. 하지만 가끔은 이해할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친구라고만 생각했는데 윗집의 노부부와도 친구라는 사실에 섭섭하기도 하다. 그래도 함께 끝말잇기도 하고 때로는 여자친구 흉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야기는 참 독특하다. 특별할것은 없어 보이지만 이야기하는 작은새라는 점이 새롭다. 어느날 나에게로 날아오 작은새는 나의 친구가 된다. 그리고 나와 함께 놀기도 하고 그냥 조용히 가만히 지내기도 하고 산책을 하기도 한다. 몇일동안 날아가 안보이는 날도 있고 또다시 나에게로 날아와 친구가 된다. 작은새는 나와 함께하기 위해 날지않고 걷기도 해 그 모습이 우습게 느껴지지만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자친구와 스케이트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질투하고 작은새는 자신도 스케이트를 배우려한다. 그리고 그 모습이 귀엽다. 여자친구는 작은새를 위한 양말을 만들고 나는 스케이트를 만들고 작은새만의 스케이트장을 만들어준다. 얼음이 얼기를 기다리는 작은 새의 모습에 설레임이 느껴진다.

 

그렇게 나와 여자친구와 작은새는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지만 함께하며 행복을 찾아간다. 잔잔한 느낌의 동화같은 이야기. 특별할것도 없고 극의 긴장감도 없고 아이들의 동화처럼 교훈을 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때론 작은새처럼 항상 나의 옆에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와 함께하며 때로는 질투도 하는 나만의 작은새가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든다. 말하는 작은새. 나의 이야기만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줄 수 있는 작은새 말이다. 작은새의 일러스트가 이뻐서 집어 들었던 '나의작은새'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가 아닌 가벼운 이야기로 쉬어갈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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