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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느리게 매혹되다
최예선 지음 / 모요사 / 2009년 4월
평점 :
우연히 알게된 최예선작가님.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되어 그녀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어떤 분인지도 궁금했고 커피에 대한 이야기만 듣다 홍차의 색다른 매력도
궁금했다. 커피가 급하게 훅 빠져드는 느낌이라면 홍차는 천천히 느리게 매혹되는 느낌인것 같다. 사실 나도 홍차를 제대로 우려
마셔본 적은 없다. 그래서 홍차가 어떻구나 맛을 잘 알지는 못한다. 마셔봐야 티백으로 마시거나 예전에 종종 즐겨 마셨던 실론티
캔음료정도?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홍차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갔다. 각종 꽃향기가 느껴지고 향긋할것 같고 먹어보지
못한 것이라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책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녀가 말하는 매혹적인
홍차의 이야기는 여러가지 이야기들로 가득차있다. 홍차를 맛있게 끓이는 방법부터 여러나라에서 들여오는 홍차 콜렉션 그리고 홍차와
마시면 좋은 디저트들과 홍차 나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너무 이쁜 홍차잔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처음 그녀에게 인상을
심어준 홍차는 크리스마스티였다. 잡지사에서 일했던 그녀는 마감 시즌에 선물로 들어온 크리스마스티의 맛에 반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달콤한 초콜릿 예쁜 쿠키 선물에 관심이 갔는데 그녀만이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았던 크리스마스티라고 쓰여있는 빨간
깡통에 눈길이 갔다. 그런 크리스마스티의 뚜껑을 과감히 열어보고 시나몬 향기가 올라오면서 새콤한 과일 향기가 나는 그 홍차를
머그잔에 담아 뜨거운 물을 넣고 우려 끓여먹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 맛에 매혹되었고 그 홍차를 겨울내 맛있게 끓여먹었다고 한다.
진한 향기에 몸과 마음이 달콤해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는 작가의 말에 나도 그 빨간 깡통의 크리스마스티 홍차의 맛이 더욱
궁금해진다.
홍차 잔은 커피 잔과 모양이 다르다.
홍차잔은 높이가 낮고 꽃잎이 열리듯 입구가 넓다. 햇빛이 그대로 투과할 수 있을 만큼 얇고 두드리면 맑은 소리가 난다.
그리고 손바닥에 동그랗게 감쌀 수 있는 크기가 좋다.
투박하고 커다란 머그잔보다는 동그스름한 전통적인 라인의 찻잔이어야 홍차의 맛과 향, 색을 제대로 느낄수 있다. p148
홍차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홍차잔도 궁금해져만간다. 홍차는 담는 잔도 특별했다. 커피잔에 마셔도 괜찮을것 같았는데 와인은 와인잔고 소주는 소주잔에
마셔야 더욱 맛있듯 홍차도 홍차잔에 마셔야 그 풍미를 제대로 느낄수있다. 홍차의 입구가 커피잔보다 넓은것은 홍차의 복잡 미묘한
향기를 좀더 섬세하게 느낄수 있기 위해서라고 한다. 커피향은 멀리서도 느낄수 있지만 차의 향기는 은은하고 가볍기에 그 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입구가 펼쳐진것이 좋다. 홍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고 이런 정교한 뜻을
담고 있구나에 놀라게 된다.
홍차는 그 이름부터가
다른차와 다르게 너무 이쁘다. 포에버 에덴, 서머 선샤인, 헤븐 센트, 플라워댄스, 제인스 가든.. 등 향수의 이름처럼
수만가지의 꽃과 나무의 향기를 조합해 놓은 듯한 그래서 그 맛도 꽃과 과일을 채워 넣어 다양한 맛을 선보인다. 분위기에 따라
먹는 블랙퍼스트와 얼그레이가 있고 진저 피치나 바나나 트로피컬처럼 재료가 느껴지는 이름이 있으며 웨딩이나 마더스부케, 베이비
샤워처럼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이름도 있다. 홍차의 이름은 왠지모르게 향이 느껴진다. 어떤맛인지 모르지만 이렇게 종류가 많다는
사실에 또한번 놀라게 된다.
많은 홍차의 종류중 밀크티의
맛이 가장 궁금했다. 커피중에서도 우유가 들어간 라떼를 좋아하는내가 홍차에서도 우유가 들어간 밀크티에 관심이 가는건
당연한듯..밀크티는 우유가 들어간 홍차다. 사람에 따라서는 홍차를 먼저 우리고 우유를 붓기도 하고 우유를 넣고 홍차를 붓기도
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좀 더 맛있는 밀크티를 끓이는 방법을 친절히 알려준다. 어느정도 우유를 넣어야 할지 언제 우유를 넣어야
할지 어느정도의 온도가 가장 알맞은지.. 역시 차를 끓일때는 섬세하게 신경써야 할것이 한두개가 아닌것 같다.하지만 그 섬세함이
홍차의 맛을 더욱 깊고 풍미있게 만든다.
커피전문점에 비해
홍차전문점은 흔히 찾기 쉽지가 않다. 그런점에 그녀도 안타까워한다. 홍차전문점이라고 찾아간서 곳에서 홍차는 신경쓰지않고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디저트에만 신경써 속상하기도 하고 좋아하던 홍차전문점이 문을 닫아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종종 보였던 홍차전문점이 없어지는것 같아 나도 괜스레 아쉬워진다. 아직 홍차의 깊은맛을 느껴보지 못했는데..홍차와 함께 하면
더욱 좋은 디저트들..마카롱, 몽블랑, 스콘, 에클레르, 오랑제트, 마들렌,, 애플타르트까지 모두 욕심난다. 이 많은 디저트를
3단 트레이에 잔뜩 올려 놓고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한가롭게 홍차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영국 왕실의 그녀들처럼
왠지모르게 호화스러워지며 귀부인이 된듯하다.
홍차에 대한 많은 정보가
담겨는 <홍차, 느리게 매혹되다> 왜 그녀가 홍차에 매혹되었는지 알것 같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홍차 전문점에가서
제대로 우려낸 홍차를 맛보고 싶다. 아직 티백으로 우려낸 홍차밖에 접한적이 없지만 티백으로 우려낸 홍차의 맛도 나쁘지 않았다.
심신이 편해지는 느낌이랄까? 조금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된 기분이다. 누군가는 홍차의 카페인이 몸에 안좋다고 하지만 극히
소량이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한다. 나도 그녀처럼 홍차 컬렉션을 모을수는 없지만 가끔은 커피가 아닌 홍차와 함께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생각하며 천천히 홍차에 매혹될 준비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