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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드 유럽 - 부부 커피스트의 달콤한 유럽 여행
류상원.변수영 지음 / 북카라반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유럽의 카페를 다 만나는것 마냥 즐거웠던 책이었다. 유럽여행은 언제나 로망이고 꼭 가야지 생각하고 있다. 유럽에는 무언가 특별함이 있다. 그게 뭔진 잘 모르겠지만 뭔가 유럽안의 역사때문인가 다른 나라들보다 더 가보고 싶고 속속들이 여행하고 싶은 나라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유럽하면 빼놓을수 없는 카페 이야기. 우리나라도 카페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한블록마다 카페는 점점 늘어가지만 카페보다 체인형태의 커피숍이 많아져 조금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커피의 맛도 예전에 비하면 좋아졌다. 좋은 원두를 사용해서 커피를 만들고 있는 곳이 늘어만 가고 있다. 사람들의 입맛은 까다로워지고 새로운 커피를 원하고 있기에 더 좋은 맛을 내느 커피는 늘어만 갈거라 생각한다.
<카페 드 유럽>은 부부 커피스트가 유럽으로 80일간의 카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만나는 카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국, 베네룩스의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파리로 이어지는 카페유랑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이탈리아와 파리의 카페이야기는 다른 나라의 카페보다 좀더 많이 실려있다. 역시 유럽여행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매력적인 나라인지라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중간중간 팁으로 등장하는 커피에 관한 유래와 커피 용어들을 보며 좀더 자세히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카페뿐만 아니라 카페 근처의 유명한 관광지의 이야기도 함께 있어 유럽여행의 쏠쏠한 재미를 더해준다.
어딜가나 체인형태의 커피숍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체인점이 들어와있지만 유럽은 체인형태의 커피숍보다는 오래되고 전통있는 커피숍이 많이 자리하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유명한 네스프레소라던지 일리의 커피는 커피애호가라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커피브랜드이다. 유럽에서 만나는 네스프레소와 일리커피는 이곳에서 보았던 커피와 다르게 웅장함에 놀라게 된다. 아직 그리 큰 곳을 보지 못해서인지 유럽에서는 크고 매력적인 인테리어에 또 한번 놀라게 되는 순간이었다. 벨기에에서 만나게 되는 초콜릿은 에스프레소와 어울려 보인다. 다크초콜릿과 함께하는 커피는 세상의 근심을 다 버려도 좋을만큼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벨기에는 와플에서도 빠지지 않는 나라인데 우리나라에서 봐왔던 작은와플과 다르게 큼직한 와플은 입안에 침이 고이게 만든다.
네덜란드는 카페에서는 마약(대마초)을 구입할 수 있다. 마약이 법적으로 허용되어 있기때문에 카페에가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에 무턱때고 카페의 간판만 보고 들어가다 마약에 취해있는 사람의 모습에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고 귀뜸해준다. 마약을 판매하는 곳은 카페라는 말과 함께 'Pick up the Piece!' 또는 'Fly High'라는 문구가 함께 있다고 하니 여행길 무턱대고 들어가지 말고 주의해서 들어가야할것이라 이야기해준다. 때로는 커피향에 취해 들어가는 곳에서 생각과 다르게 맛 없는 커피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곳에 사람이 많아 의문이 들어보니 그곳의 베이커리는 일품이었다. 카페라면 커피뿐만 아니라 베이커리에도 상당히 관심이 가고 좋아하게 되는데 책속에 등장하는 베이커리는 큼직하고 색감도 너무 좋고 어찌나 맛있어 보이는지 정말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게 만든다.
예술가들이 많이 나오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밀라노등에서 만나는 카페들은 나를 한번 더 놀라게 했다. 전통 그대로의 카페들도 많고 100년의 오랜시간동안 그 공간을 유지하며 그 시대 당시의 화가와 예술가들을 생각하게끔 하는 소중한 공간이 놀랍기만 하다. 많은 가난한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지금 세계적인 작품과 음악을 탄생시켰구나 생각하니 감탄하며 그곳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이탈리아는 파리와 더불어 너무 가보고 싶은 나라이면서 겁이 나는 나라이기도하다. 특히 로마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답게 많은 관광객이 있는 반면 그곳의 젊은 사람들은 관광객에서 금품을 훔치거나 노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 여행길이 망설여지는 도시이기도하다. 하지만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은 그런 이곳의 여행을 후회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왜 다들 로마를 찾아가는지 이해하게 된다고 말한다.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곳,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산 마르코 광장은 베네치에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그리고 플로리안은 그 광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p174
커피는 감성적인 음식이다. 겉보기엔 그저 쓰고 검은 물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면 그때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머리를 만지고 마음을 다독여주는 마법 같은 약의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맛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즐기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감성적인 감각이다. 따라서 정말 만족스럽게 커피를 맛보기 위해서는 기분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 p315
그리고 마지막 도시 프랑스. 그곳에서 만나는 카페들도 내겐 너무 로망같은 곳이었다. 이탈리아의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예술가들이 다녀간 흔적이 담겨있는 도시라는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프랑스하면 와인으로도 유명한 나라로 부르고뉴와 보르도. 이곳에 가면 하우스와인을 꼭 마셔줘야 할 것 같다. 너무 많은 매력적이 카페를 만나서 한곳 한곳 다 이야기할 순 없지만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느낄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커피가 주는 그 여유가 어떤것인지 느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유럽의 카페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의 이야기들은 또 한번 카푸치노 생각이 나게 한다. 그리고 이곳의 카페를 언제 가볼까 부푼 미래를 상상해본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과 오페라극장의 전경이 훤히 보이는 테라스에 앉아 있으니 어느새 우아하고 낭만적인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파리를 동경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것일까? p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