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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회사 -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8개 회사 이야기
사카모토 고지 지음, 양영철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누구나 대기업에 다니고 싶어할 것이다. 대기업에 다니면 사람들에게도 자랑스럽게 보일것이고 여러 혜택면에 있어서도 좋다. 하지만 대기업에 들어가기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기회가 된다면 누군들 안 가고 싶을까? 하지만 실제로는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보다 이렇게 중소기업이나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이 더 많다. 그 회사안에서도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는 직장인도 있을것이고 작기때문에 내 꿈을 펼칠 수 없다고 얘기하는 직장인들도 많을것이다.
이 책속에서는 일본에서 작지만 세계에서도 인정 받을만한 여덟개 기업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첫번째 회사는 오자사라는 양갱과 모나카를 파는 회사다. 양갱을 하루에 150개만 판매하고 한사람당 5개이상을 살 수 없는 곳이다. 이규칙은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라고 한다. 하루 판매량이 정해져 있고 그만큼 맛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새벽부터 양갱을 사기 위해 줄을 선다. 더 많은 제품을 만들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맛이 변하기 때문에 가장 적절한 양을 정해서 파는것이다. 이런것이 장인정신에서 비롯된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따로 광고나 홍보하지 않고 입소문으로 전국의 많은 손님들이 이 곳을 찾는다. 상품의 다양성이 아닌 본질을 추구하는 경영으로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아닌가싶다.
두번째 회사는 해피오가와라는 복지의류 및 침구류를 판매하는 회사이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속옷과 의류 매트리스를 만드는 곳이다. 이용하는 한사람 한사람의 불편한 사항들을 생각해서 만드는 제품이기 때문에 대기업에서는 돈이 되지 않아 상품을 만드는것을 꺼려한다. 하지만 해피오가와는 이윤을 생각하지 않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 한사람이여도 그 사람을 위한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사장 또한 말기암 환자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그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알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필요한 상품을 개발하고 만드는 것이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올바른 일을 해 나갔기 때문에 그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계속 해나가고 있다.
세번째 회사는 마루요시닛신도 인쇄소이다. 주로 하는 일은 명함을 만드는 일이다. 요즘 인쇄소에서 명함은 돈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회사의 명함을 만들려고 일부로 오는 사람들도 있다. 사장은 쓰레기를 재활용해 점자 명함을 만들고 바나나줄기를 이용한 바나나 종이 명함, 페트병 재생명함 등 친환경 명함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누구보다 환경을 생각하고 만들기 때문에 조금 가격이 비싸도 일부러 찾는 손님들이 많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객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도 힘쓰고 있다.
네번쨰로 아트 스타일 경영을 하는 이타무로 다이코쿠야 온천 여관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다시 찾고 싶은 여관으로 꼽히는 곳이다. 손님의 생명을 담보로 맡고 있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건강과 예술이라는 고유의 가치를 내세우며 공감하는 손님들이 이 여관을 찾는다. 이익을 추구하려 하지 않고 남의 손님을 뺏으려 하지 않고 이 여관을 선택한 손님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지금까지 사랑받는 여관이 되었다.
그밖에 와인을 파는 아라키 주류점, 고령자를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레이샤, 세계최고의 포환을 만드는 쓰지타니 공업, 딸의 병환으로 의료장비 사업에 뛰어들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 장비를 개발하는 기시 엔지니어링까지 사람을 먼저생각하고 장인정신을 가지고 일하는 회사들이다.
여기에 나오는 회사는 직원이 많지 않다. 적게는 5명도 있고 많아도 열명남짓이다. 이런 작은 회사들이 그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세계최고라 감히 말할 수 있었다. 이들의 주된 공통점은 이익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여덟개의 회사는 이익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사원을 소중히 여기고 고객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이다. 직원들도 사장과 뜻을 함께 하기 때문에 사장도 그들을 믿고 함께 할 수 있고 인정받는 회사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직원하나의 힘만으로도 부족하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같은 뜻을 품고 있는 회사만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그런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을것이다. 직원들을 무시하고 이익을 위해서만 일하는 회사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될것이다. 이런 회사들이 늘어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