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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걸과 초식남의 세상, 도쿄 - 일본 JP뉴스 기자의 톡톡 튀는 일본 남녀 엿보기
안민정 지음 / 창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일본드라마를 보면서 일본이라는곳을 알게되었다. 우리나라에 비해서 일본드라마를 보면 현실적인 모습의 그나라의 생활풍습, 남녀의 이야기라던가, 사회의 모습이 많이 담겨있어 많은 것을 알게된다. 최근에는 일본드라마를 많이 접하지 못하고 있는데 <모리걸과 초식남의 세상, 도쿄>를 보면서 좀 더 리얼한 일본인의 남녀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 비해서 점점 변화해가고 있는 도쿄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씁쓸해지기도 했다.
도쿄는 물가가 비싸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드라마에서 봐도 일본은 월세가 만만찮다. 일본에서 살다 온 사람들도 월세값이 비싸고 교통비도 비싸고 여자들이 살기 좋은 곳일지 모르지만 역시 그 물가는 무시못한다는 얘기를 종종 듣곤했다. 그런 도쿄가 어떤곳인지 너무너무 가보고 싶지만 아직 일본은 여행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일본 아니 도쿄인에 대한 시각이 좀 많이 부정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아니 부정적이기보다는 지금 일본이 많이 변화하고 있구나.. 그렇게 잘 사는 일본이고 또 그만큼 성장한것도 많이 배울점이라는것도 알고 있지만 또 그렇게 힘든만큼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오타쿠라는 말이 사실 부정적인 말이 아니였는데 어느순간부터 부정적인 말로 바뀌게 되었다. 무언가 하나에 빠진사람. 그로인해 사회적으로 적응하기도 힘든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히키코모리. 한장소 자신의 방에서만 살고 있는 사람. 사회와 단절하고 가족에게 의지하면서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않고 생활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그로인해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힘든사람들이 점점 이런식으로 변화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는것이다. 취업하기 힘들어서 니트족, 프리타족이 점점 생겨나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것이다. 그로인해 몇년전에 아무죄도 없는 지나가는 시민을 그냥 칼로 죽이는 사태도 벌어지기도했다. 자살하는 사람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잘 사는 나라인 일본도 경제상황은 안좋기 마찬가지고 그로인해 부정적인 사람들도 꽤 많아진것이다. 그런 사회현실이 너무 씁쓸하고 생각해보지 않을 문제가 아니였다.
또한 남의 눈을 의식하는 습관도 어떻게 보면 너무 자신을 피곤하게 하면서 살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중요하다. 다른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이기 때문에 남을 의식하지않고 자시만 챙기는것도 문제가 있지만 자기 스스로도 약속시간에 10분 이상 늦으면 용서할수 없는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신경쓰고 내가 좋다는것보다 남이 좋다고 줄서있는것만 보아도 어떤줄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줄부터 서고 본다고 한다. 비지니스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것 같았는데 다음날만 되면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하는것도 다른 사람 앞에서는 미소로 자신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늘 친절하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이 가식이게 느껴질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그 또한 너무 남의 눈을 신경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소리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물내리면서 볼일을 보는것으로 인해 물 사용량이 증가하고 그로인해 볼일보는 소리가 나오는 기계를 만들어 대박 히트를 하게 한 상품도 대단하지만 그만큼 너무 예의를 차려서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웃지 않을수 없다.
경제가 한창 좋을때는 한창 명품족이 많았었던 일본이였는데 지금은 저렴한 가격의 유니클로의 옷을 많이 입는다고 한다. 비슷한 옷스타일이 많아지니깐 리폼을 해서 입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디저트를 좋아하는곳이고 또한 디저트가 많이 발달한 나라답게 살이 쉽게 쪄서 다이어트에도 관심이 많다. 그들이 보기에는 한국여자는 먹는거에 비해 살이 많이 찌지 않는다고 생각하나보다.(실제로는 아닌것같은데..) 모델들이 현실적으로 입을수 없는 명품옷들의 패션쇼보다는 현실감 있는 모델들이 실제로 입을 수 있는 옷들을 입고 나오는 패션쇼에 더 열광하고, 더치페이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고, 서서도 충분히 술을 먹거나 식사를 할 수 있고, 혼자서도 고기를 구워먹는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나라. 좋은것에 그만한 기다림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기다리는 인내심.남녀의 만남의 기회가 점점 줄어들어 결혼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젊은이들. 이 모두가 지금의 일본을 가리키고 있다.
경제적인 부분만 많이 해결된다면 여자혼자살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나라가 아닐수 없다. 나도 드라마를 보면서 일본이라는 곳이 어떤곳인지 많이 알게되고 또 호감이 가게되고 동경했던 곳이였던 도쿄였는데 이 책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던것같다. 좀더 리얼하게 지금의 도쿄를 말해주고 있고 그로인해 지금 일본도 얼마나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지 젊은이들의 생각관이나 요즘유행하는 말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 우리나라랑 같으면서도 다른점이 꽤 많은 일본. 다시 알게되는 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