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정승익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교육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많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하지만 다양한 부모 교육에 관한 책을 읽어보면서 사교육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사교육은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부모는 사교육에 접근해야 한다. 이 책은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사교육을 줄여야 하는 이유, 2부에서는 부모 실천 편으로 사교육 줄이는 법, 3부에서는 학생 실천 편으로 사교육 줄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는 사교육이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모든 것에 양면성이 있듯이 사교육에도 양면성이 있으니 득과 실을 구분하여 사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만약 모두의 생각이 같다면 우리나라의 사교육도 나쁜 시각보다 좋은 시각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교육을 줄여야 하는 이유

일반 가정에서 아이들 사교육에 쓰는 비용이 너무 많다. 만약 이 아이가 공부에 대한 의지가 있고 확신이 있다면 부모로서 교육을 시키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공부 잘하는 아이들도 고등학생이 되면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 그동안에 쌓여있는 실력으로 고등학생이 되면 스스로를 점검하며 수능을 대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턱없이 많은 사교육에 돈을 쓰는 것은 부모의 노후 준비를 위해서 좋지 않음을 말해준다. 대한민국이 1인당 양육비가 가장 많이 드는 나라다. 자녀 1인당 양육비 3억 원 중 약 9천만 원이 사교육에 지출된다고 한다.(평균적으로 보았을 때) 그래서 사교육에 1억 원 투자 이상의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인서울 명문대의 누적 입학생 비율이 전체의 7~8%라고 한다. 상위 7% 안에 들어야지만 인서울의 명문대를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요즘은 대학에 누구나 가는 시대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다른 전략을 짜보는 게 더 효율적이다.

시켜서 하는 아이는 스스로 하는 아이를 절대로 이길 수 없다. 따라서 부모의 불안으로 아이를 사교육 시장에 몰아넣는 것은 불안을 해소시키는 것이 될 수 없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자기 주도성으로 공부하는 아이가 꾸준히 공부하게 된다. 성장하여 고등학생이 되면 사교육보다 스스로 공부하면서 부족한 부분만 사교육으로 채워간다. 시키는 공부는 아이가 더욱 공부를 싫어지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공부해 나갈 수 있도록, 좋은 공부 정서가 생길 수 있도록 초등학생 때부터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는 어떤 실천을 해야 할까?

세 자매를 하버드 대학에 보낸 엄마가 있다. 세 자매 모두 어떻게 공부를 시켰길래 하버드대학에 보내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특별하게 계획을 세워서 보낸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냥 아이들이 모두 하버드 대학에 간 걸보고 "우리 집만의 특별한 훈육 방식이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고 한다. 정해놓은 규칙을 꼭 지키도록 아이들을 키운 방식, 우리가 알고 있는 가수 이적의 어머니도 아들 셋 모두 서울대에 보냈다. 그 어머니 또한 나도 책에서 읽어봤는데 특별하게 아이들을 위해서 해준 것보다는 아이들을 늘 지지하고 격려해 주었다. 우리는 자식을 키웠다고 표현하지만 알고 보면 알아서 큰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을 제공해도 아이가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성과가 없다. 우리가 아무리 아이를 위한 플랜을 짜도 아이가 하지 않는다면 효과는 없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제공할 뿐이다.

부모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올바른 사교육을 해나갈 수 있다. '자녀의 독립과 자립'을 위해서 우리는 아이를 키운다. 성적표가 아닌 아이가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도록 아이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 확실히 이야기하고 바로잡는 것. 인성 교육을 시켜야 한다. 부모가 생각할 때 필요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그것을 알려줘야 한다. 바뀌는 교육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교육 철학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지켜주어야 한다. 늘 이야기하듯 아이들의 거울이 되어 행동하고 보여주자. 그럼 아이도 올바르게 자라게 된다. 아이에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 진짜 필요한 것은 이런 것들이다. 아이의 본보기가 되어주자.

공부는 왜 해야 할까?

학생들은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닌 내가 해야 함을 느껴야 자신을 움직일 수 있다. 아무리 좋은 환경, 조건을 가져다줘도 내가 하기 싫으면 끝까지 밀고 나가기 어렵게 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닌 지금 하루하루를 열심히 공부하는 것.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힘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왜 해야 하는지 동기부터 만들고 '난 역시 안돼'라는 마음가짐이 아닌 '그래도 꾸준히 하자'로 바꾼다. 실패해도 계속 이겨내는 정신을 길러야 한다. 공부가 안된다면 환경을 바꿔본다. 못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 나의 강점을 바탕으로 공부해가자.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서 강조하듯 그냥 작은 습관을 만들어 성공을 맛보고 조금씩 늘려나가면 된다. 처음부터 너무 목표를 높게 잡으면 포기가 쉬울 수밖에 없다. 성공의 경험을 가져가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면 된다. 좋은 습관을 더 쉽게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나쁜 습관은 실행에 옮기기 어렵게 만들면서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가깝게 다가가자.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해도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아이가 원한다면 사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부모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이라면 사교육은 분명 줄일 필요가 있다. 필요한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자기주도적인 공부 습관이 필요함을 배운다. 부모라면 자녀 교육에 관한 소신을 잘 가져가야 하겠다. 무엇보다 부모의 노후, 우리 세대도 부모를 봉양하지 않은데 자녀 세대도 절대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우리 부부의 교육관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 잘 잡고 양육해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