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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 1 - 간판으로 키우는 단어 실력 ㅣ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 1
권승호 지음, 언언 그림 / 이비락 / 2023년 1월
평점 :
요즘 어휘 중요하다는 것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아이들이 뭔가 물어볼 때 알긴 하는데 정확히 설명해 주기 어려운 단어들이 너무 많다. 어른인 나도 이런데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어떠할까? 아이들이 영어 단어 공부하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국어 어휘의 공부도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책을 읽다가도 읽을 줄은 알지만 무슨 뜻이지 모르는 느낌. 아이들이 영어 독해를 할 때 읽고 그 영어 단어의 뜻은 알지만 그 뜻이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문해력에 대한 책을 읽어봐도 이런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
아직 기회는 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길을 지나가다 보면 글을 막 읽기 시작한 아이도 물어보는 게 많고 꼭 길을 지나다니지 않아도 책을 읽다가도 모르는 단어들이 있어서 물어보곤 한다. 물론 초등학생인 아이도 책 읽다가 나중에 이해하지 못한 단어를 물어보곤 한다. 그럴 때 한자를 알면 좀 더 많은 단어를 이해시켜줄 수 있을 것 같은 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는 그런 한자어를 알아가면서 어휘의 뜻을 알아가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가 아빠한테 물어보듯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시장, 학교, 친구를 만나러 갈 때, 산책 가는 길에 병원 가는 길에 우리가 만나는 여러 가지 간판들, 그 글 속에 있는 어휘만 해도 양이 꽤 많다. 그리고 그 어휘의 파생어까지 보면 더 많은 어휘를 우리는 이 책 속에서 배워갈 수 있다. 단어의 뜻을 대략적으로 알지만 그 한자어 하나하나가 또 다른 어휘로 쓰일 때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아이도 좀 더 쉽게 어휘의 뜻을 알아가게 된다.
주제를 나눠서 그 장소에서 쓰는 어휘들에 대해 정리되어 있어 찾아보기 편리하다. 우리가 시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어휘, 학교에서 많이 보는 어휘, 병원에서 많이 쓰고 보는 어휘 등 다양한 어휘를 만난다.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함께 공부해 볼 수 있고 각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을 하나씩만 알아도 더 많은 단어들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래서 한자어의 뜻을 하나씩 이해하는 게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병설유치원'이 그냥 나라에서 운영하는 국립 유치원이라고만 생각했다. 유치원이라는 뜻은 알아도 병설이라는 말이 정확히 어떤 뜻인지 몰랐는데 '나란히 병(騈)''세울 설(設)'의 병설이 '나란히 세웠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두 가지 이상을 하나의 장소에 함께 세웠을 때 쓰는 말이었다. 병설 중학교나 병설 전문학교도 있다고 한다. 유치원 앞에만 붙는 말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나란히 세웠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유치원을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때도 '어릴 유(幼)' '어릴 치(稚)' '동산 원(園)'으로 '어린아이들이 노는 동산'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는 것을 함께 알려주면 좋겠다. 근데 유치원에 '단설유치원'도 있다. 그래서 그 뜻은 뭔가 살펴보니 '홀로 단(單)을 사용해서 홀로 세워져 있는 유치원, 초등학교 옆에 붙어있는 유치원이 아닌 홀로 있는 유치원을 '단설 유치원'이라고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대략적인 뜻을 알고 있어도 그냥 나라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이고 병설은 초등학교와 같이 있는 유치원, 단설은 초등학교와 같이 없는 유치원이라고 말은 해줘도 한자를 나란히 병(騈), 홀로 단(單)을 사용한다는 것을 몰랐다. 아이들에게 이런 것까지 함께 알려준다면 앞으로 커서도 다른 어휘들을 알아갈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한글을 사용하지만 우리가 쓰는 글의 80% 이상이 다 한자어로 되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한자를 잘 모르고 있다면 책을 읽고도 진짜 뜻을 알아가기 어렵다. 한자를 쓸 줄은 몰라도 어휘가 어떤 한자로 되어 있는지 기억한다면 더 많은 어휘의 뜻을 알아갈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겠다. 2권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풍성하게,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며 더 많은 어휘들을 배워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