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 정말 많이 들어본 말이다. 한때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에 대해 말하며 "넌 어떤 인간이니?"라고 물었던 기억이 날 것이다. 그리고 저녁형 인간이라면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서 성공을 못한다."라는 말도 들어봤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근데 나는 내가 '아침형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아이 낳기 전까지는 그랬다. 내가 결혼하기 전에는 나도 직장에 다녔고 그때 나는 늘 10시에서 11시에는 잤고 6시에는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책을 읽거나 다른 것을 하곤 했다.(그때는 생산적인 일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서는 애들 재우고 난 그 밤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 아이와 함께 자고 새벽에 일어나도 될 텐데.. 아이는 오히려 새벽에 엄마가 없으면 금세 깨곤 해서 그때는 같이 자야 했고 막 잠든 시간이 깊이 잠들다 보니 늦은 밤 그때는 깨어있어도 되어 저녁에 뭔가를 했다.
남편과 맥주 마시면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도 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책도 읽고 공부를 하기도 했다. 너무 피곤하다가도 아이 재우려고 할 때 그때쯤이면 눈이 반짝 해지는 기분으로 벌떡 일어나서 뭔가를 했다. 그만큼 이제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성공하는 사람들에 대한 자기 계발 책을 읽어보면 아침 시간을 많이 활용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새벽 4시나 5시에 일어나 명상도 하고 글도 쓰고 블로그도 하면서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 시간에는 대부분 깨어있지 않으니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나의 생산적인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미라클 모닝의 힘>의 저자도 나처럼 평범한 주부다. 물론 그녀가 살아온 과정이 나와 같진 않다. 난 결혼하자마자 일을 관뒀다. 저자만큼 일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일을 하면서도 '어서 끝내고 퇴근해야지.'라는 생각을 더 많이 했고 야근하면 그게 너무 싫었다. 저자는 일에 대한 욕심이 많고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에 속상해했다. 가족을 힘들게까지 하면서 직장에 다녔다고 한다. 아이 낳고 일을 그만두다 다시 일을 하게 되면서 가족과의 불화가 생기고 어느 순간 스스로 일을 관둬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일을 관둔다. 가족과의 회복을 먼저 하면서 새벽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저자에게 <미라클 모닝>은 그냥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아니라 남들보다 하루를 더 길게 사는 마법과 같은 자기 계발의 방법이다. 물론 그 시간이 꼭 새벽이 아니어도 되지만 여러모로 직장인이나 전업 맘이나 시간 확보가 힘들기 때문에 이 책에서 '아침'이라는 시간을 자기 계발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침에 늘 그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뇌는 효율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적게 쓰는 방법으로 행동하라고 지시한다. 따라서 아침이라는 시간 확보를 위해 반복된 학습의 '습관'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어떤 일이 있어도 꼭 그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자기만의 규칙을 세우면서 그 안에서 융통성을 발휘에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만들어가면 된다.
만약 아침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됐다면 그다음으로 중요한 게 지속적으로 계속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가야 한다. 뇌의 효율성을 위해 작은 보람 같은 것을 채워가면서 '습관'으로 만든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일어나야 돼"가 아닌 융통성 있게 시간을 활용하다가도 안될 때가 있다. 그럴 때 첫 번째, 가볍고도 아주 사소한 비교를 한다. '저 사람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사소한 비교. 너무 대단한 사람이 아닌 나와 비슷한 사람, 좋은 비교는 나를 성장시킬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두 번째, 스스로 묻고 답하는 성공 질문. 생각보다 내가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서 느슨해지는 의지를 일깨워주는 일이 많다고 한다. 세 번째, 비전보드 만들기. 내가 되고 싶은 나를 이미지화 시켜서 내가 보이는 곳에 두기. 그러면서 나를 계속 자극하여 일깨워주는 것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네 번째 긍정 확언하기. 켈리 최의 <웰씽킹>을 읽으면서 그 효과를 알아볼 수 있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긍정 확언도 꼭 필요함을 다시 깨닫는다. 다섯 번째, 감정 표현하기. 글로 적든 누군가에게 얘기하든 쌓여있던 감정을 꾹꾹 누르기보다 표현해 본다. 여섯 번째, 나만의 작은 성취를 외부로 표출하기. 누군가에게 자꾸 알리다 보면 내가 더 잘하게 된다는 것. 나의 목표를 혼자 알고 있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말을 할 때 더 잘 지키려고 애쓰듯이 표출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일곱 번째, 함께 하기. 혼자보다 함께 한다면 그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일곱 가지는 느슨해지는 나를 다시 일깨워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규칙적으로 들어오는 돈은 없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게 있을까? 아이를 내가 케어할 수 있고 아이들 없는 시간에 시간을 투자해서 뭔가 콘텐츠를 만들어 그것이 돈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저자처럼 늘 그런 나만의 일을 생각하면서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