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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어, 엄마표 영어로 시작합니다
김희진 지음 / 리얼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영어,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학원을 보내야 할까? 학습지를 해야 할까? 영어가 필수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아이들은 부모가 살았던 산업화 시대가 아닌 첨단화된 시대에 살아가야 한다. 이제는 글로벌하게 살아가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영어는 필수다. 물론 영어를 못해도 살아갈 수는 있겠지만 아이들이 더 큰 세상에서 더 큰 꿈을 펼치기를 바란다면 영어를 꼭 필요하다. 영유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며 그저 싫어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근데 초등학교 2학년이 되고 나니 조금 초조해지긴 한다. 당장에 입시를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기초를 잘 세워둬야 갑자기 늘어나는 분량을 잘 해결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말을 들으면, 영어 학원도 다니지 않고 있는 우리 아이가 초조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많은 엄마표 영어에 관한 책을 읽어봤다. 한결같이 '노출'과 '꾸준히'를 강조한다. 많이 듣고 조금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것. 그렇게 길게 가야 하는 힘겨운 싸움(?)이라고 표현한다. 엄마도 지치지 않아야 하고 아이도 지치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생활하는 틈틈이 영어 노래든 책 읽는 영상이든 계속 흘려듣기 해주어야 한다. 모든 방송을 영어로만 볼 수 있도록 하고 엄마와 영어로 대화해 주는 게 가장 좋지만 실제로 엄마표 영어를 하면서 엄마가 처음부터 영어를 잘하는 경우보다 아이와 함께 하면서 늘어가는 경우가 많아 보였다. 그만큼 엄마와 함께 해나가야 할 힘겨운 시간이다. 그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야만 아이가 스스로 해나갈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 긴 여정을 끝까지 해내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보니 결국은 학원에 맡기거나 과외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 같다.
엄마표 영어를 알고 난 후 매일 영어책 읽어주기를 하려고 했다. 그래 나도 해보자. 나도 영어 못하지만 다들 그렇게 영어 못해도 알아서 아이가 크면 올바른 발음 찾아간다고 하지 않나. 그냥 한글책 읽어주듯 영어책 읽어주고 영어 싫어하지 않게 영어 영상도 보여주며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보자 하고 시작해 보았다. 근데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읽어주려고 산 책을 아이들이 가져왔을 때 내가 못 읽을 만큼 어려운 책도 있었고 아이들이 늘 쉬운 책만 가져오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도 꾸준히 해주는 게 좋다고 해서 해보려 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한동안은 읽어주지 못한 경우도 생겼다. 그러다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매일 꼭 한 권을 읽어주고 있다. 이제는 미리 연습을 해보고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 버벅거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렇게 연습을 해도 읽다가 안되는 경우는 사전을 찾아서 발음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읽어주고 있다. 그만큼 엄마의 노력이 많이 들어가서 힘이 빠지곤 한다.
<초등 영어, 엄마표 영어로 시작합니다>의 저자도 미리 읽어보며 읽어주려고 해보았다는데 힘이 빠지고 그게 때로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나 역시 그럴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정확한 발음이 아니더라도 내가 읽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나는 이 방법을 계속 이어나가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계속 영어 노출을 위해 영상도 많이 보여주었다고 한다. 영상에 관해서는 사람마다 좋다, 나쁘다 의견이 많은데 한국에서 이중언어를 하려고 하는 게 부모가 외국인이 아닌 이상 쉽지 않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다. 그렇다 보니 노출을 하려면 계속 영어로 된 팟캐스트를 틀어놓거나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방송을 시청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여러 가지 이유로 장시간 영상 보는 것은 피하고 싶어 한 시간 이상은 보지 않도록 하는데 그래서 흘려듣기를 하려고 하는데 진짜 귀로 듣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물론 흘려듣기는 말 그대로 흘려듣는 거라 집중해서 듣기랑은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 먼저 찾아보고 무엇이 좋은지, 좋다고 하는 것도 내 아이에게 맞는지 등 너무 많은 것을 살펴봐야 하다 보니 때로는 지칠 때가 많다. 그래도 뭐가 좋은지 늘 찾기 위해 엄마표 영어에 관한 책을 읽어보는데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내가 그 엄마만큼의 열정이 부족할 수도 있고 아이가 그 아이만큼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을 수도 있고.. 그저 지금은 영어를 싫어하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책 속의 저자처럼 그런 열정만큼은 할 자신은 없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매일 꾸준히 해주려고 한다. 매일 한 권씩 영어 책을 읽어주고 단어 읽기도 꾸준히 해보고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소리 내어 연습도 해보고 매일 영어 영상 30분씩은 보고 틈틈이 흘려듣기 할 수 있도록 30분이라도 그냥 틀어놓기. 영어 노출이 좀 적다는 생각은 들지만 조금씩 늘려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강조하듯 한글책도 많이 읽어주기.
엄마의 시간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주부는 시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 또 책임도 워킹맘보다 더 크다. 아이가 잘못되면 엄마의 책임이 아빠와 나뉘기보다 엄마에게 더 크다. 말로는 똑같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늘 아이들을 신경 쓰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하고 있다. 엄마표 영어를 하는 것도 아이가 학원에는 가고 싶어 하지 않고 나 스스로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며 아이가 어떻게 성장해가고 있는지 엄마인 내가 확인해 보고 싶어서다. 내가 비록 영어는 못하지만 그래도 함께 성장해가고 싶어서 함께 하는 것이다. 어느 순간 아이가 나보다 더 잘하게 되면 그때는 내가 아이에게 배울 수도 있고 나 스스로도 함께 해나가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 테니깐..
단순히 시험을 잘 보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영어 공부를 하고 싶진 않다. 나의 목표는 그저 아이가 영어권의 나라에 가서도 아무 탈 없이 의사소통을 해나가길 바랄 뿐이다. 시험을 좀 못 봐도 잘 듣고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잘 표현하고 쓸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엄마표 영어를 해나가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