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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명심보감 ㅣ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8
현상길 지음, 박빛나 그림 / 유앤북 / 2022년 2월
평점 :
이번에는 '명심보감'편이다. 사실 나에게도 명심보감은 너무 어렵다. 속담이나 사자성어는 그래도 들어본 말이 많지만 '명심보감'이라고 하면 왠지 서당에서 훈장 어른에게 배워야 할 말들이 있을 것만 같다. 아이들이 배워보면 좋을 것 같아서 만화로 되어 있는 <빵빵한 어린이 명심보감>을 읽어보았다.
글쓴이도 명심보감 하면 옛 서당에서 훈장님이 말씀하시는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거라고 말한다. 이 내용들은 사실 지금 누구에게나 필요한 교훈들을 담고 있다. 명심보감은 '마음을 밝게 만드는, 본보기가 될 만한 보배 같은 귀중한 책'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알아두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르침들을 1장에서는 착하게, 순리를 따라 / 2장에서는 남을 돕고, 용서하며/ 3장에서는 욕심 없이, 나를 낮추고/ 4장에서는 마음을 굳세게 하는 지혜/ 5장에서는 배우는 기쁨, 가르치는 보람/ 6장에서는 좋은 자녀, 현명한 인재라는 주제로 나누어 가르침을 전해준다.
이번 명심보감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빵빵한 등장인물들을 먼저 알고 넘어가면 좋다. 이 책을 볼 때마다 주인공들의 이름 때문인지 참 빵이 먹고 싶다.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친근감이 있어서 좋아한다.
실제로 명심보감은 19편으로 나뉘어서 전해지고 있다. 각 편마다 주제를 담고 있는데 계선편에서는 '착한 사람에게는 복이 오고, 악한 사람에게는 화가 미치므로 착한 일을 권한다'라는 가르침을 준다. '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악한 것들이 저절로 일어난다.'에서도 착한 일을 안 하니깐 계속 악한 일들이 머릿속에 자리 잡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내 머릿속에 착한 생각들로 가득 차면 행동도 결국 착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가르침이다.
정기편은 '남을 탓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몸가짐을 바르게 할 것을 권한다' <남의 착한 일을 보면 나의 착한 점을 찾고 남의 나쁜 일을 보면 나의 나쁜 점을 찾아야 한다>라는 에피소드에서 남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내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내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함을 알려준다.
그냥 말로만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아이들은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만화로 그 상황들을 알려주니 조금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에피소드 마지막에 풀이를 넣어두었다. 이 내용을 한 번 더 읽어보면 좀 더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어른인 나도 솔직히 명심보감은 이해가 너무 어렵다. 한자로만 되어 있는데 이것을 풀어서 해석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상황에 맞는 예시를 들어주면 좀 더 이해가 빠르게 되는 것 같다.
존심편에서는 '겸손과 용서로써 세상을 대하며, 눈에 안 보이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들은 백 살을 살지 못하면서, 헛되이 천 년의 계획을 세운다>의 에피소드에서는 오늘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지금 당장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먼 미래를 바라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보람찬 오늘이 모여서 결국 미래가 되는 것이다. 오늘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면 미리 걱정하고 상상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이 될 것이다. 이런 말들도 요즘 세상에서 꼭 필요한 것 같다. 욜로족처럼 오늘을 즐기면서 살아간다면 결국 미래의 모습은 안 봐도 알 수 있다. 지금 당장의 그런 즐거움이 아닌 헛되이 쓰지 않도록 소중한 오늘을 보내라고 말해준다. 그게 결국 나의 미래가 되니깐..
19편 중에서 교우편, 안분편, 천명편, 성심편, 근학편, 훈자편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가르침을 전해준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래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인성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성선설을 믿는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선하게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어떤 환경 속에서 자라느냐에 따라서 그 아이의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부모의 가르침은 필요하고 명심보감처럼 옛날부터 지금까지도 필요한 말씀은 시대가 달라져도 꼭 필요하다. 엄마인 나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가르침을 아이들이 너무 어렵지 않게 여러 상황을 에피소드를 통해서라도 배워갔으면 좋겠다. 그러기에 <빵빵한 어린이 명심보감>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좋은 교훈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