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 대한 두려움 없애기

퀴즈! 과학상식 : 귀여운 강아지 과학 ㅣ 퀴즈! 과학상식 85
권찬호 지음, 차현진 그림 / 글송이 / 2021년 9월

어렸을때부터 내가 강아지를 무서워해서인가 우리 아이들도 강아지를 무서워한다. 강아지에게 물린 기억은 없는데도 왠지 모르게 귀엽다고 생각하면서도 다가가지 못한다. 어쩌면 어린시절 혼자 골목길을 지나다녔을 때 너무 짖어대는 강아지로 인한 무서웠던 기억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아이들은 함께 있는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다른 것에는 겁을 잘 먹지 않는데 고양이나 강아지를 보면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쭈뻣거리곤 한다. 지금 나는 옛날처럼 대놓고 강아지, 고양이를 피해 다니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있다보니 지켜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아이들이 무서워하면 내 옆으로 지나가면 된다고 하며 겁이 없는 척하며 씩씩하게 걸어가려고 애쓴다.

어쨌든 그런 기억들로 인해 강아지에 대한 좋은 기억을 주고 싶어서.. 그리고 강아지를 귀여워하면서도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아이가 강아지에 대한 무서움을 떨칠 수 있도록 강아지에 관한 책을 읽어보게 해주었다. 동화책을 읽긴 하지만 여전히 만화책을 읽는 비중이 많은 아이에게 요즘 재밌게 읽는 만화 시리즈 중 하나인 <퀴즈! 과학상식>을 읽어보게 하였다. 그리고 나도 함께 읽어보았다.

과학 상식 만화이기 때문에 강아지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에 대한 질문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또한 만화라면 캐릭터 소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평소 강아지에 대해 궁금했던 것 중 '왜 똥을 먹을까?', '왜 한 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눌까?', '아기가 울 때 강아지가 짓는 이유가 뭘까?', '강아지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이유는 뭘까?', '강아지가 사람들 얼굴을 핥는 이유는 뭘까?' 등과 같은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었다.

책의 이야기는 강아지에 대해 궁금한 30가지의 질문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만화책이지만 상식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제법 글밥이 있다.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라 어린 딸이 읽기엔 조금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어차피 공부하자고 읽는 책은 아니기 때문에 이해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읽으면서 가볍게 읽어볼 수 있었다. 또한 그동안 다양한 강아지 종류에 대해 나도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내가 봤던 강아지가 어떤 종류인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만화로 그려진 강아지도 제법 실물과 비슷해서 그림만 보고도 조금씩 어떤 강아지인지 딸 아이도 조금씩 재미를 붙여가며 읽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슷해 보이는 강아지들도 조금씩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만화 중간에 이렇게 실제 강아지 사진과 함께 다양한 강아지 정보를 알려준다. 안내견으로 많이 차지하고 있는 레트리버종, 강아지에게 마이크로칩을 삽입해서 강아지의 정보를 알 수 있다는 것과 강아지가 포도를 먹으면 신장 기능 저하로 심하면 사망을 할 수 있다는 정보 등 강아지가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었다. 동물이라 다 먹어도 되는 줄 알았는데 잡식성이어도 먹을 수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요즘 정말 만화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지식 만화책이라도 많이 읽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진 않아도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기 위해서 한번은 넘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예전보다도 좋은 정보들이 너무 많이 담겨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이가 커가면서는 동화책을 읽어가야하기 때문에 그 과정으로 생각하고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 그래도 기왕이면 그냥 만화책보다는 정보라도 담긴 만화책을 읽어야 부모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안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림책이든 만화책이든 다양하게 읽어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책을 직접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읽고 강아지에 대한 무서움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요즘은 동물에 대한 무서움을 줄여주기 위해 동물농장 프로그램도 챙겨보고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의 귀여움을 많이 봐서인지 예전보다는 덜 무서워한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지나가는 강아지를 보고도 조금은 알은체를 하며 이야기를 하는 것보면 조금은 나아졌음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