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사탕 대소동 반짝반짝 빛나는 아홉살 가치동화 1
최은영 지음, 이현정 그림 / 니케주니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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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제목만큼 달콤한 이야기가 아닌 '공정'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초등 저학년의 동화 <칭찬 사탕 대소동>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이제 1학년이 된 우리 아이가 혼자 읽기에는 좀 버거움이 있어 읽어주면서 아이와 함께 책 속의 등장인물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먼저 사탕에 호기심을 느낀 딸은 처음에는 페이지마다 그림이 없는 동화책을 낯설어했지만 그림 있는 부분은 그림을 보고 그림 없는 부분은 마치 감상하듯 들으며 책 속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칭창 사탕 대소동>은 주인공 신하의 반에 새로운 전학생이 오면서 생기는 일을 토대로 꾸며진다. 신하네 반 선생님은 다정하신 분으로 학기 초에 칭찬 받을 행동을 하면 달콤한 사탕을 주겠다고 얘기하셨다. 아이들은 칭찬을 받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중 신하는 새학기가 시작하고 한달동안 하루에 한번씩 칭찬을 받아 사탕을 매일 먹었다. 어느날은 청소당번으로 청소를 끝낸 후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칭찬을 받았으니 사탕을 달라고 했다. 선생님은 청소 당번이 해야할 일을 당연하게 했지만 그날따라 유독 청소를 더 잘했다고 특별히 사탕을 주었다. 그렇게 선생님의 신뢰를 얻으며 학교를 다녔는데 어느날 전학생 현수가 오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선생님이 현수만 챙기는 것 같았다. 칭찬 받으면 사탕을 준다는 선생님 말에 선생님의 질문이 다 끝나기도 전에 먼저 대답을 해버리는 현수가 얄미웠다. 무엇보다 점심시간이 시작되면 선생님이 현수만 먼저 급식실을 보내곤 했다. 처음에는 전학생이라 길을 잘 몰라서 그런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선생님과 현수의 관계가 궁금했다. 선생님이 너무 현수만 챙긴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날 신하가 선생님께 이야기했다. 선생님이 현수만 먼저 급식실에 보내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선생님은 당황했지만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현수가 닭고기 알레르기가 있어 먼저 급식을 받아야 다른 아이들과 섞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하지만 현수는 여전히 공정하지 못하다고 했다. 다른 친구들도 다 배가 고픈데 현수만 먼저 보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여기서 신하가 말하는 '공정'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는 물음으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아이에게 지금 이 상황은 공정한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서 물었을때 아이는 신하의 생각과 다르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물론 아이가 아직 알레르기를 제대로 이해는 하지 못했다. 주변에서 겪은 경우를 본 적이 없기때문에 음식물 알레르기가 상황에 따라 얼마나 위험한지는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책속에서 현수는 닭고기 샐러드에 있는 소량의 닭고기를 먹고도 하마터면 큰 일 날 뻔했던 것이다. 그래서 알레르기가 뭔가 좀 위험한거구나 생각이 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신하의 행동이 오히려 더 공정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공정이란 무엇일까? '공평하고 올바른 것'을 뜻한다. 하지만 서로 다른 상황에서 무조건 공평하다고 그게 공정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해주진 못해도 아이는 이해할 수 있었다. 알레르기로 인해 같은 닭고기를 먹어도 이상이 없는 신하와 먹으면 반응이 있는 현수가 같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건 공정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아이는 이해할 수 있었다.

살아보면 공정하지 않는 순간을 많이 겪게된다. 작년 코로나19로 겪고 재난지원금이 나왔을때도 공정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모두가 같은 상황이 아니였다. 누군가는 그 상황에서도 돈은 잘 벌었고 변화된 상황으로 인해 어려워진 사람도 많았다. 똑같은 재난을 경험했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체감도는 달랐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무조건 똑같은 재난지원금을 받는다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보니 지금에 와서 느끼는 것이 그러히 않았던 것 같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 작은 돈이 간절했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있으나 없으나 크게 상관없는 돈일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서로 상황이 다른 상태에서 똑같이 뭔가를 나눈다는게 생각해보면 공정하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가 버는 돈이 달라 내는 세금이 다르듯. 필요한 사람에게 더 많이 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과연 그 돈이 없다고 어떻게 되는게 아닌데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을거라 생각해본다.

사탕하나에 시작된 이야기였지만 지금 사회에 자리잡은 공평, 평등, 차별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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