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가도 괜찮아
이재범 지음 / 책수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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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책을 통해서 핑크팬더님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책을 썼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실 잘 몰랐다. 그런데 생각보다 참 많은 책을 출간하셨다. 아직 읽어본 책보다 읽어보지 못한 책이 많다. 우연히 부동산 독서 모임을 가입하게 되었고 그리고 블로그 이웃하게 되었다. 그리고 매일 올리는 다양한 에세이를 읽어보게 되었다. 글이 참 쉽다. 작가님도 말씀하신다. 다들 글이 쉽다고 이야기한다고.. 작가님도 글을 쓸 때 쉽게 쓴다고 이야기하셨다. 어떤 책이든 초보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그래서 초보자들에게는 공감되는 것도 많고 배울게 많겠지만 고수들에게는 너무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 이 책을 읽고 나의 지금 상황을 바라보았다. 작가님은 부동산 강의도 하고 독서 모임도 하고 다양한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지만 그리 큰 부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넉넉한 정도라고 말한다.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글 속에 담겼듯이 소박해 보이시니 사치는 하지 않으실 것 같고 늘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강연을 하니 돈 쓸 시간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명절에 조카와 아이들이 보이면 세뱃돈을 줘야 하는데 얼마로 결정할지부터 고민하시는 모습을 보이시니 아주 넉넉한 부자는 또 아니겠구나 생각이 든다. 그냥 지금까지 천천히 걸어오신 거다. 남들에게는 부자는 아닐지 몰라도.. 천천히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이다.


모두가 좋아하는 책을 만들고 싶고 소수가 좋아하는 책보다 비록 비판이 있을지언정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책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다. 모두가 좋아하기는 힘들다. 그러니 좋아하는 일을 하며 글을 쓰고 자신을 성장시킨다. 언제부터 그렇게 천천히 걸어오며 지금의 모습을 만드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마흔이 된 나는 초조함을 느낀다. 정말 천천히 걸어도 될까? 나는 너무 급한데 너무 천천히 가고 있는 건 아닐까? 조바심이 든다. 옆의 사람들이 너무 빠른 템포로 걸어가고 있으니 내가 초조함이 들 수밖에 없다. 내가 지금 당장 불행해지는 방법은 남들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다. 그냥 내 템포대로 가면 되는데 너무 주변을 의식해서 가려고 하니깐 그 초조함이 나를 더 못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님은 실패해도 괜찮다고 한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니깐. 오히려 실패가 없다면 배울 것도 없고 내가 잘난 줄 알게 된다. 그래서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실패를 배우는 것도 괜찮다. 작가님은 글 쓰는 게 좋아서 글을 썼고 책을 읽는 게 좋아서 책을 읽었다. 그렇게 글을 쓰고 책을 내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좋아해 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어쩔 수 없고 좋은 댓글이나 좋은 서평만 남겼으면 좋겠지만 비난이나 비판이 담긴 서평이어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그래도 책을 읽고 서평을 남겨주었으니 그것만으로 감사할 일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렇게 마음먹기까지가 쉬운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항상 좋은 면만 있을 수도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래도 그런 것들을 태연하게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이다.


투자에 대해 얘기한다. 작가님은 투자자이기보다 이론가에 가깝다고 말한다.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투자에 목적을 두고 살고 있는 것도 아닌듯하다. 이론은 잘 알고 있지만 투자자들처럼 투자는 하지 않는 것 같다. 투자를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고 말한다. 너무 빠삭하게 한 면만 알고 있다면 다른 반대 면이 나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아무리 이론이 맞는다고 해도 상식 바깥선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배고플 때 사냥을 하고 배부를 때는 옆에 누가 지나다녀도 사냥하지 않는 사자처럼 느긋하게 지낼 수 있는 투자할 때는 제대로 하고 기회가 아니다 싶을 때는 조금 느긋해질 수도 있는 투자를 하라고 알려준다.


쉽다. 에세이를 어렵게 읽기 힘들겠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가 내게 와닿는다.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지..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준다. 내가 실패에서 배우고 있다. 책을 통해 아무것도 배운 것 같지 않지만 그것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들어가고 언젠가 이 모든 것이 한데 모여 뭔가 커다란 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나도 독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특히 내 마음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나 스스로는 알고 있다. 그렇게 내가 하나씩 배워갈 것이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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