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토론 레시피 - 아이들과 웃으며 재미있게 토론하는 법
김소라 지음 / 이비락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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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토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실 아이들과 하는 토론을 특별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너무 어렵다고 생각 안 해도 되고 그저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다고 생각하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 하지만 뭐든 시작이 어려운 것 같다.

나는 아이들과 독서토론 그 비슷한 것을 함께 하고 있다.(아직은 토론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책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 정도) 아직 4살이라 자기표현이 확실하지 않은 둘째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른 이야기로 빠지는 경우가 많지만 7살인 첫째는 그래도 제법 자기 이야기를 말할 줄 안다. 하지만 쉽진 않다. 무언가 질문을 하면 '모르겠어요'가 아직은 먼저 나온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다 보니 '너의 생각은 어때?'라고 물어볼 때 '모르겠다'라는 말이 먼저 나오곤 한다.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하거나 엄마가 먼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조금 더 살을 붙여 자기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싶어 아이들과 책을 읽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나는 한 번도 독서토론을 해본 적이 없기에 아이들과 어떻게 책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해야 하는지 서툴다. 나부터 어른들과 함께하는 독서토론을 해본 적이 없기에 아이들과 어떻게 토론을 해나가야 하나 어렵긴 하지만 그냥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는다는 생각으로 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어떤 책은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주제도 있지만 어떤 책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모를 때도 많다. 너무 아기 책은 함께 생각할만한 것이 많지 않고 좀 어려운 책은 둘째 아이가 함께 이야기하기 버거워하곤 한다.

처음에는 좀 하기 싫어해도 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이들은 그 책에 흥미를 갖고 좀 더 이야기를 하자고 얘기한다. 그래서 나 역시 조금 귀찮게 느껴져도 아이들이 책과 멀어지지 않도록 함께 그냥 책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어떤 때는 책과 벗어난 이야기로 빠지곤 하지만 그게 또 다른 매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란도란 토론 레시피>는 토론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그리고 아이들과 어떻게 토론하면 좋을지 어떤 토론이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 준다. 아직 어린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림책도 있지만 초등 고학년에서 중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분포되어 있어 쉬우면서도 나이 때에 맞으면서 조금은 또 어려워지는 토론도 있었다.

지금은 많이 아는 것보다 융합하고 연결하는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주변의 다양한 재료를 통해 새롭고 창의적인 것들을 만드는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 시대에 아이들은 살고 있다. 또한 경청, 배려, 신뢰, 소통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때이다. 독서토론은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알려줄 수 있다. 토론으로 인해 아이들은 자기 생각에서 가치와 의미를 발견한다. 토론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다. 각자 노는 것이 아닌 함께 노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것이다. 토론이라고 하면 경쟁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비판적인 사고를 갖는 것도 중요하고 다르게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학년이라면 아이들이 토론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도록 칭찬하고 격려해 주면 좋다.

토론이 어려운 아이들은 먼저 둘씩 짝지어 서로 질문을 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책에 대한 질문이 아닌 서로에 대한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우리도 호감을 가지기 위해서 서로에 대한 질문을 하듯 아이들도 그렇게 시작하면 된다. 또한 동등한 관계에 있어야 아이들이 말을 할 수 있다. 수평적인 관계가 느껴지도록 원형이나 ㄷ모양의 테이블을 사용하면 좋다.

토론을 하면 좋은 점이 많다. 근데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말문을 열어야 한다. 말문을 열기 좋은 방법으로 책을 소리 내어 읽기를 추천한다. 음독이 아닌 낭독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책을 읽고 더 나아가 자신이 읽은 책을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이 더 효과적임을 알려준다. 토론에 있어서 중요한 점이 말하기보다 듣기다. 아이들이 경청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경청 게임(질문을 통해 누가 잘 들었나 알아보기)을 통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진행자가 알아야 할 토론 방법, 비경쟁 토론의 여러 사례 등 토론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다양하게 토론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재미있는 토론 방법이 많기에 어른들도 함께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어렸을 때 너무 듣기만 했다. 지금은 공부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듣기만 하고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해 금방 잊어버린 게 아닐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해보고 다른 사람에게 알려준다면 더 효과적인 공부법이 될 것이다. 토론도 그중 하나 아닐까? 나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것. 그리고 하나의 책을 통해서도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내가 전부 옳은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에 여러 다른 생각들이 있음을, 서로 다름을 깨달아 가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토론이 쉽진 않지만 아이들과 함께 책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꾸준히 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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