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굴데굴 집 우리 아이 마음 성장 그림책 3
탁소 지음 / 꼬마싱긋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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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탁소의 그림책. 전작 <코끼리 방귀>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번 책도 기대하며 읽어보게 되었다. 먼저 아이들과 책표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아이들은 배가 바다에 둥둥 떠있다고 표현한다. 탁소의 책은 그림이 시원해서 좋다. 색깔의 섞임 없이 그대로의 색을 썼다고 해야 하나? 풍경 같은 느낌이 아니라 원색으로 이뤄져서 시원한 느낌이 난다.

대충 책의 줄거리를 이야기해보면 나무 위에 다람쥐 집이 있다. 다람쥐가 먹이를 구하러 가는 사이 나무 위에 있는 집에 바람이 분다. 그 바람이 거세져서 집이 날아가게 된다. 그리고 돌부리에 걸려 빙글빙글 돌며 지나가는 새를 만나고 또 빙글빙글 돌며 토끼도 만나고 또 빙글빙글 돌며 두더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래 등 위로 떨어지고 거기서도 굴러 바다에 안착하게 된다. 그런데 구르는 동안 집은 뒤집히게 되었다. 고래는 자신을 잡으러 온 배인 줄 알았지만 집은 고래에게 '뒤집어서 나를 봐'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고래는 뒤집어서 집을 바라보니 배가 아니라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집을 고래 '뿌'를 이용해 원래 있던 나무 위로 돌려보내 준다. 나무 위로 올라간 집은 반짝반짝해졌다. 먹이를 구하고 돌아온 다람쥐는 누가 우리 집을 청소했나? 놀란다.

이런 내용의 그림책이다. 아이들은 어떻게 집이 굴러가지? 왜 다람쥐가 집보다 작지? 집을 왜 튼튼하게 짓지 않았을까? 등 첫 표지만 보고도 다양한 이야기를 얘기해보았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집의 모양을 보며 아이들도 함께 어지러워했다. 집이 굴러갈 때마다 바뀌는 표정들도 귀여웠다. 아이들이 만약 저렇게 빙글빙글 돌아갔다면 표정이 어땠을까?라고 이야기도 해보았는데 아이들은 코끼리 코 열 바퀴만 돌아도 끄떡없다고 한다. 아이들은 데굴데굴 굴러도 어지럽지 않을 거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여러 동물을 거쳐 데굴데굴 집은 고래 등에 올라타게 되었다. 고래는 눈앞에 떨어지는 집을 보고 뒤집혔단 생각을 안 하고 나를 잡으러 온 배냐고 묻는다. 집은 나는 다람쥐 집인데 거꾸로 봐 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고래는 거꾸로 집을 바라본다. 고래와 배가 뒤집힌 모습에도 아이들은 재밌다고 웃었다. 어떻게 이렇게 조그만 배가 고래를 잡으러 올 수 있냐며 그림을 보며 참 재밌어한다.



고래는 다람쥐 집을 도와주었다. <코끼리 방귀>책에서 코끼리 방귀로 절벽에서 올라올 수 있듯이 고래도 바닷물 속에서 바닷물을 머금고 등에 난 구멍으로 분수를 뽑아내 다람쥐를 원래 있던 제자리로 날려보낸다. 아이들은 이 모습을 보고도 어떻게 그 먼 곳까지 정확하게 날려보낼 수 있지? 고래가 참 대단하다며 고래 칭찬을 한다. 이 모습을 보고도 코끼리 방귀가 생각난다며 자기들끼리 웃는다.



무사히 다람쥐 집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다람쥐는 먹이를 구하러 간 사이 집이 너무 깨끗해졌다면 신기해한다. 누군가 청소해놓은 것처럼.. 아이들은 "어 근데 다람쥐 집의 얼굴은 어디로 갔지? 뒤집어졌나?"하며 다람쥐를 피해 얼굴이 감쪽같이 없어졌다며 신기해한다.

사실 그림책에서는 처음부터 될만한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그림책의 동물들은 말을 하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동물은 말을 하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 동물을 통해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림책도 그렇게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 안에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알아간다. <데굴데굴 집>은 상상력을 하게 만들어준다. '어떻게 집이 뒤집혀서 배가 되었지?', '집이 다람쥐보다 더 작지?' 등 아이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정답은 없지만 그것을 통해 생각을 배우게 된다. <데굴데굴 집>이 그렇다. 깔끔하고 시원한 색채로 아이들이 집중하게 되고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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