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 - 성교육 처음 시작하는 부모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이석원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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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끊임없이 성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왜 이런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늘어나고 있을까? 자극적인 미디어를 쉽게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미디어들로 인해 성범죄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된 성교육도 받지 못하고 있다.

내가 학교 다닐 때도 성교육을 제대로 받은 기억은 없다. 우리나라는 아직 성에 대한 이야기에 개방적이지 못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학교 다닐 때 뭔가 영상으로 본 기억은 있지만 정말 딱 한 번 본 기억뿐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된 설명이 아닌 영상이 전부였다. 그런데 지금도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나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성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 줄 수 있을까?

뉴스를 보면 성범죄에 관한 끔찍한 사건들과 지울 수 없는 상처들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들도 늘어가고 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을 누가 그렇게 만든 것일까? 바로 어른이다. 제대로 알려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그 아이들이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도 당하지도 않았을 텐데.. 집에서는 학교에서 알려줄 거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제대로 알려주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정작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부모다. 성교육도 인성교육의 하나다. 학교에서도 인성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이 위주다. 인성은 집에서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하나인 성교육도 부모가 해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어리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남녀의 성구분을 할 줄 안다면 아이들에게 성교육은 필요하다.

모든 부모가 성교육의 중요성은 알지만 못하는 이유가 본인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가장 크다고 말한다. 우리가 제대로 배우지 못했는데 자녀들에게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 그래서 나도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몰라 <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성교육은 태어날 때부터 일상생활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시작되는 3~4세 정도가 적당하다. 엄마뿐 아니라 아빠도 함께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 부끄럽고 쑥스러워서 못하는 것이 아닌 지도 방법을 몰라서 성교육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배워야 한다.

먼저 성교육을 할 때 '성폭력 예방 교육'이 아닌 '성폭력 방지 교육'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예방접종을 맞아도 우리는 감기에 걸린다. '방지'는 어떤 일이나 현상이 일어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같은 일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기 때문에 교육을 할 때부터 '성폭력 방지 교육'이라는 인식이 사회에 널리 정착되어야 한다.

가정에서는 경계 존중 교육을 해야 한다. 자신의 경계를 존중받고 상대방의 경계도 존중해야 한다. 또한 상대방이 자신의 경계를 침범하려고 할 때는 "싫어요! 안 돼요!"라고 말해도 괜찮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경계에 들어가거나 만지려고 하면 반드시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알려주자. 아이는 물론 아이도 부모의 경계에 침범하지 않도록 부모의 의사도 존중해 줘야 한다. 부모가 사랑을 표현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성교육이라는 것도 잊지 말자.

성은 즐겁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그에 따른 주의할 점과 책임감도 교육해야 한다. 성에 관해 이야기하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부정적인 면을 주입하는 것이 아닌 자기 몸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타인을 존중하는 방법을 가르치자. 성은 사랑, 기쁨, 생명이다.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아이에게 그런 것임을 알려주자. 일상생활에서 부모도 자녀를 성적인 존재로 인정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남과 여를 나눠 성 역할의 고정관념적인 발언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예를 들어 "남자가 여자를 때려서는 안돼"가 아닌 "사람이 사람을 때려서는 안돼"라고 말해주어야 한다. '남녀의 차별'이 아닌 '남녀의 차이'를 존중해 줘야 한다. 차이는 인정과 존중이 나오지만 차별은 무시와 혐오가 나온다는 것을 기억하자.

어린아이들도 가장 궁금한 것이 "아이는 어떻게 생겨요?"이다. 연령별로 설명은 좀 다르겠지만 첫째, 성관계, 둘째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셋째, 입양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가 생길 수 있음을 알려주자.

평소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눠야 성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아이에게 '동의'를 구하자. 아이의 영역에 들어가기 전에 어떤 일이든 먼저 물어보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인격도 존중해 주자.

또한 이 책은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로 나누어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아직 유아기인 우리 아이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생식기의 제대로 된 명칭을 알려주는 것. 아직 어려서 '고추'나 '잠지'로 알고 있지만 남자의 생식기는 '음경'이고 여자의 생식기는 '음순'임을 알려준다. 성기를 자꾸 만지려 하면 성기는 소중하면서도 약한 곳이기 때문에 속옷을 입는다고 알려주고 자꾸 만지면 성기가 약해서 다치거나 병균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려주자. 혹시라도 밖에서 그러면 부끄럽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된다는 것도 알려준다. 혹시라도 잘못된 성놀이를 하는 아이에게 겁주지 말고 놀이에 대한 예절을 알려준다.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면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평소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성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성은 사랑, 기쁨, 생명이 있음을 꼭 기억하자. 평소 자녀를 존중하고 아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고 있자. 성교육이 아닌 성대화를 나누자. 성관계를 하기 전 부모의 조언으로 첫째, 아이에게 주체성을 가르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건지 상대에 의해서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둘째, 동의를 가르친다. 셋째, 피임을 가르친다. 넷째, 검진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우리는 미리 아이에게 알려주면 호기심이 생겨 더 해보려고 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불이 나기 전에 대피훈련을 하는데 그거 배웠다고 진짜 불을 질려서 훈련을 해보지 않듯이 오히려 더욱 조심한다고 말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까지 성교육을 실시한다. 1970년대에는 첫 성 경험은 12.4세였는데 교육을 실시한 후 2006년 이후는 17.7세로 늘었다고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첫 성 경험은 13.6세라고 한다.

성교육은 아이가 더욱 자신을 존중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부모가 모른다면 함께 배워가도록 해야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몰랐던 성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자궁은 아들자(子)를 사용하여 아들을 품는 집이라고 한다. 요즘은 세포 포(胞)를 사용하여 세포가 자라는 집 '포궁'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몰랐던 피임법에 대해서도 배웠고 자궁경부암 주사는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맞아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밖에도 여러 정보를 알 수 있었다.

성에 대해 너무 무지했던 엄마. 나부터 공부해서 아이들에게 알려줘야겠다. 지금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건 아이들에게 동의 구하기.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 주기, 늘 대화 많이 하기인것 같다. 혹여라도 우리 아이가 피해자, 가해자기 되지 않도록 방지 교육을 늘 해줘야겠다. 또한 엄마와 아빠의 사랑하는 모습과 행복한 모습 보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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