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의 힘 곤도 마리에 정리 시리즈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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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곤도 마리에'가 아닐까 싶다. 나도 미니멀리즘을 꿈꾸는 이 중 하나이다. 여러 핑계를 대며 여전히 미루고 있긴 하지만 또 생각보다 많은 물건을 버리고 있다. 그래도 아직 많은 물건이 우리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책은 솔직히 그전에 읽었던 '곤도 마리에'의 정리에 관한 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처음 그녀의 책을 읽었다면 이 책이 획기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처음 정리를 하려고 했을 때 누구도 '버리기'부터 실천할 생각을 못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리하면 '수납'을 먼저 생각한다. '어떻게 수납해야 깔끔해 보일까?'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곤도 마리에는 '버리기'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버리기'와 '물건 자리 정하기'이다.

이 책 속에는 64가지 정리의 기술이 소개되어 있다. 그녀는 지금까지 정리 컨설팅을 하면서 한 번 정리해 놓으면 다시 정리 리바운드 되는 일이 없다고 한다.

우선 나에게 필요한 정리 법부터 알아보았다. 정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버리기' 내가 쌓아놓을 정도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성격은 아니다. 곤도 마리에의 정리에 관한 책을 읽고 많이 버렸다. 특히 책과 옷을 많이 버렸다. 생각해보면 또다시 그 책을 읽는 일은 없었다. 원래 반복해서 읽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책은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 정말 또 읽고 싶고 도움이 되는 책은 여전히 몇 권 남겨두었지만 이제 남은 나의 책장은 아이들의 책으로 가득 차있다. 내 책은 되도록 사지 않고 빌려 읽는 쪽을 택했다. 옷도 많이 버렸다. 비싸서 버리지 못했던 옷. 아이 낳기 전에 즐겨 입었던 옷. 하지만 학부모가 된 후로는 짧은 치마를 입는 일도 비싼 원피스를 입는 일도 없었다. 그래서 입지 않는 타이트 한 옷 들이며 유행 타는 옷, 비싼 옷도 모두 버렸다.

버리기 가장 힘든 물건 중 하나가 '추억의 물건'이다. 결론적으로는 추억을 들추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를 살아가기도 바쁜데 추억을 곱씹으며 살아가기에 현대인은 바쁘다. 그걸 알고 있음에도 아직 추억이 담긴 사진과 편지들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곧 정리해야겠다.

정리의 다양한 방법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첫째, 정리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정리는 배우는 게 아닌 습관처럼 익숙해져 있어야 한다. 둘째 조금씩 정리하기보다 축제처럼 한 번에 장소별이 아닌 물건별로 모아서 정리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버리지 않는다고 그 자리에 두고 정리하는 것이 아닌 무조건 다 꺼내서 하나씩 만져봐야 한다. 손으로 만져봐야 나를 설레게 하는 물건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물건마다 자리를 정해둔다. 주소가 없는 물건이 없도록 해야 한다. 넷째, '버릴 물건'을 정하는 것이 아닌 '남길 물건'을 정한다. 다섯째, 물건은 포개서 수납하는 것이 아닌 세워서 수납한다. 옷도 세워서 수납해야 아래 있는 옷이 눌리는 않고 꺼내기도 편하다. (세워서 개는 법은 찾아서 참고해야겠다)

그 밖에도 여러 버리는 법과 정리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나온다. 다양하게 참고할 사항들은 많지만 나에게 필요한 것을 짧게 간추려보니 다섯 가지 정도였다. 우리 집을 둘러보니 여전히 자리 없는 친구들이 많다. 주방을 둘러보면 필요한 그릇만 사용하고 손님이 올 때 사용한다고 쌓아둔 그릇도 많다.(손님은 오는 일이 거의 정말 거의 없다.) 그래도 물론 남겨둬야 할 것은 남겨둬야 하지만 정말 필요 없는 것들은 과감히 버려 집안의 수납공간을 비워두도록 해야겠다. 부지런한 성격이 못돼 중고로 팔지도 못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버리기'인 것 같다.

새로운 이야기가 있을까 싶어 기대했지만 솔직히 그전의 정리에 관한 이야기에서 크게 다른 건 없었다. 다만 내가 한 번 더 읽음으로써 자극이 되어 집안을 좀 더 꼼꼼히 살펴보고 남겨야 할 물건을 찾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정리는 단순히 집을 깔끔하게 보이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왜 정리를 하고 싶은가? 비움으로 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을 믿기 때문이다. '물건을 사기'보다 '경험하기'가 좋다는 것을 알았고 '물건을 사기 위한 시간을 사용하기'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에 시간을 사용'하고 싶기 때문이다. 작가도 이야기하듯 정리를 하고 나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보인다고 한다. 내가 남긴 것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게 된다고 한다. 나도 그런 정리의 힘을 믿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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