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나를 만드는 오직 66일
자브리나 하아제 지음, 오지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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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습관을 만들면 일상처럼 그 일을 무의식에 하게 된다. 우리가 하는 집안일도 그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해야 하는 것들. 사과 먹고 아이들 아침을 챙기고 씻기고 하는 것들. 이 또한 처음에는 힘들었다. 이제는 너무 당연하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하고 있다. 이건 쉬운 일이긴 해도 해내기 어려운 일도 습관을 가지면 내 몸이 기억하듯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원하는 나를 만드는 오직 66일>이라는 책은 생각했던 느낌의 책은 아니었다. 66일 동안 어떻게 실천해 나가야 하는지를 알려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보다는 66일 동안 실천할 수 있는 노트를 제공한다. 일기를 쓰듯 하루하루 내가 얼마나 실천 해나갔는지 써가다 보면 내가 원하는 목표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나를 바꾸기 위해서 10일차 동안은 매일 기록한다. 1일차에서는 당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묻는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다양하게 있지만 건강하게 몸만들기를 첫 번째 목표로 세워보았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운동을 게을리했다. 그래서 조금만 힘들어도 평소보다 더 힘들어하는 나를 발견한다. 체력이 예전보다 많이 약해졌고 아이 낳고 나니 금방 지치고 힘들다는 소리를 자주 한다. 살을 뺀다기보다 근육을 만들고 싶다. 영양제로 내 건강을 챙기기보다 건강한 음식을 먹어 내 몸을 챙기고 싶다. 그래서 목표를 건강하게 몸만들기로 정했다.

그리고 2일차에 가면 당신의 '왜'는 무엇인가요?에 대해 적는다. 왜 건강하고 싶은지는 당연히 건강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아파서 병원 가면 아이들 돌보기도 힘들고 내가 지치고 아이들에게 짜증을 낸다. 이렇게 목표를 이루고 싶은 이유를 적고 중요도를 표시한다. 나의 경우는 모든 계획들이 중요했다. 3일차에서는 기회비용 따져본다. 내가 그 목표를 이루어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는지 기회비용을 따져보는 것이다. 기회비용을 따져보아도 나에게는 목표를 이룰 때 얻는 것이 많았다. 건강해지고 예뻐지고 체력도 단단해지고 잃는 것이라고는 굳이 따지면 시간이다. 하지만 하루라는 시간 중 30분이라는 시간만 투자하면 되니 그것도 크게 잃는 것이라고는 말하기 힘들었다.

4일차에서는 자신감을 체크한다. 내가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지 체크해보는 것이다. 5일차에서는 주변 환경을 목표에 적합하게 맞추기. 내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야 되는 환경을 말한다. 내가 매일 건강하게 운동하기 위해서 필요한 환경은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서 몸을 유연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6일차에서는 새로운 목표에는 새로운 루틴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중단해야 하는 루틴은 이유 없이 먹는 군것질, 쉴 틈만 생기면 누우려고 하는 습관들이다. 그 일을 하고 난 후의 느낌은 그냥 편안하다는 것뿐. 옛 루틴을 대체할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야 하는데 매력적인 루틴을 만들기는 쉽진 않았지만 정해진 간식을 정해진 시간에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루틴을 만들 때는 원래의 것과 비슷한 정도로 구미를 당기는 것이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7일차에서는 사회적 지지가 주는 힘 이용하기. 지인들이나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성취를 보면서 자극을 받아보는 것이다. 주변에 자극을 줄만한 사람은 없지만 자주 들르는 블로거들의 건강한 일상과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이웃들로 인해 자극을 받는다. 틈틈이 스트레칭하며 몸을 만들고 좋은 음식을 정성스럽게 요리해서 먹는 습관으로 건강을 찾고 건강한 피부, 건강한 마음가짐을 만드는 생활은 나에게 자극을 준다.

8일차에서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일에 방해가 될 만한 것들을 찾아내어 그 장애를 극복할 만한 플래 B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어떤 결과로 나올지, 장애물은 무엇인지, 방해 요소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적어보는 것이다. 9일차에서는 일상 속에 목표 고정하기. 내가 목표를 이루었을 때를 생각하고 글을 써보는 것이다. 내가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을 했을 경우 나는 아이들을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돌볼 수 있고 평소보다 덜 신경질적이며 짜증도 덜 낼 거라 생각한다.


10일차에서는 발전하는 자신을 기록하고 보상 주기. 내가 잘 실천하고 있다면 그에 맞는 보상을 주는 것이다.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어도 괜찮다. 내가 지킬 수 있도록 나를 위한 작은 보상을 해주면 된다. 11일차부터는 성공 기록을 남겨보는 것이다. 내가 계획을 잘 지켰는지, 내가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매일 적어보는 것이다. 일기 쓰듯 나의 하루를 칭찬하고 반성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하루하루 체크해서 66일을 채우면 된다.

과연 모든 것이 66일만 잘 지켜도 목표를 향해 가는 게 쉬운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나는 이 책에 나와있는 질문에 답을 하는 것만으로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실천을 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발전한 내가 되기 위해서 이렇게 일기 형식으로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목표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매일 감사일기를 쓰는 것만으로도 매일 하루가 달라진다는데 어쩌면 정말 66일 채우고 나면 내가 하고자 하는 습관들이 몸이 기억해서 의식하지 않아도 그 일들을 척척해낼지도 모른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본다.

좀 더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거나 진짜 66일이 지나면 달라지는 그런 변화의 모습들이 책에 담겨있다면 좋았겠지만 이 책은 나와의 약속을 보여주는 나만의 책이다. 같은 책을 가지고 있어도 같은 책이 될 수 없다. 이제 남은 시간은 나의 의지에 달린 듯. 아무것도 안 하기보다 정말 뭐라도 해보자. 66일 후 목표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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