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4 - 이탈리아 편 : 로마에서 생긴 일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4
설민석.잼 스토리 지음, 박성일 그림 / 단꿈아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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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교 다닐 때 국사 시간을 참 싫어했다. 이해하는 게 힘들었고 왜 옛날 내가 살지 않았던 시대의 이야기를 알아야 하는지 몰랐다. 또한 우리나라 역사도 이해하기 힘든데 왜 다른 나라의 역사까지 알아야 하는지 더 어려웠다. 그러니 머리로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 암기해야만 하는 역사 성적이 좋을 리가 없었다. 선생님이 질문하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늘 눈빛을 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나고 나는 서른이 넘어서야 역사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학교 다닐 때는 사극 드라마도 보지 않았는데 어른이 되어 보는 사극은 그 느낌이 달랐다. 물론 극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극적이 부분이 많은 건 인정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도 학창시절에는 무조건 재미없게만 느껴졌던 딱딱한 사극도 어느 순간부터 재밌게 느껴진 것이다. 그리고 영화 <왕의 남자>를 보고 나서 진짜 역사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재밌게 본 사극은 책을 찾아 읽어보게 되었다. 물론 학창 시절에 재미없었던 국사 시간이 드라마와 영화를 봤다고 모두를 이해할 수는 없었다. 책을 읽어도 전부 이해하기는 어려웠고 모두 재미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다 방송에서 '설민석'이라는 역사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내가 학창 시절 배웠던 선생님과는 너무 다르게 재미있게 역사를 알려주고 있었다. 내가 싫어하는 역사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선생님이었다. 내가 학창시절 이렇게 재미있게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선생님을 만났다면 국사시간을 좀 더 좋아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왜 우리 때는 딱딱한 책의 내용 그대로 국사를 설명했을까? 이런 생각을 해본다.

설민석의 한국사 이야기도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는데 이번에 세계사 이야기도 출판되어 그중 이탈리아 편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탈리아도 유럽 중 여행 가고 싶은 나라 중 하나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탈리아의 오래된 유적지를 찾아간다. 이탈리아의 로마가 바로 그곳 중 한 곳이다.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콜로세움, 폼페이, 티투스 개선문 등 다양한 유적지가 바로 로마에 있는 유적지다.

<세계사 대모험> 이야기는 전편에 이어 이탈리아의 유적지를 살펴보는 이야기다. 만화에 등장하는 설쌤, 알라딘, 대성, 데이지, 지니 등이 등장인물로 계속 나온다. 어쩌다 이탈리아에 도착한 설쌤과 알라딘, 대성은 노예로 끌려가게 되고 이탈리아의 노예가 된 이들은 원로원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이탈리아의 목욕탕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이탈리아에서 목욕탕은 단순히 씻기 위한 곳이 아닌 친분을 쌓기 위해서도 가는 곳이라고 한다. 로마의 황제들이 궁전에 있는 좋은 목욕탕을 두고 일부로 공중목욕탕을 다니기도 했단다. 이곳에서는 목욕뿐 아니라 체육관, 도서관, 오락실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알라딘은 나중에 다시 황제의 노예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콜로세움에서 검투 경기에 나가게 된다. 로마인들에게 검투 경기는 흥미로운 오락거리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검투사는 주로 전쟁 포로나 노예, 범죄자였는데 돈을 벌거나 명성을 위해 검투사가 된 사람들도 있다. 검투사는 대부분 훈련을 받고 경기에 나간다. 하지만 범죄를 저지른 죄수는 그냥 검투 경기장에 나가 맹수나 다른 죄수와의 싸움에서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목숨을 걸고 하는 경기이기에 지금 우리가 생각하기에 잔인하게 느껴지지만 전쟁을 자주 겪은 로마인들에게 검투는 군사 정신과 용맹함을 보여주는 문화였다고 한다.

만화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자세한 내용은 또다시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어 쉽고 재미있게 로마에 대해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일부분이긴 하지만 처음 역사를 접하는 아이들이라면 흥미롭게 역사에 접근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나이가 들면 좀 더 세부적인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역사의 한 일부분이라 전부를 알기에는 많은 책을 읽어야겠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극을 끌어가고 있어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어른들도 재미있게 다시 세계사를 배워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나중에는 아이와 함께 시리즈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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