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년 공부, 하브루타로 완성하라 - 공부머리를 깨우는 하브루타의 기적
전병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앞으로 1년 뒤 첫째 아이가 학교 갈 생각을 하니 어떻게 아이를 공부 시켜줘야 하나 늘 고민하게 된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그저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는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살면서 아이의 공부를 신경 쓰지 않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물론 최대한 사교육은 뒤로 미루고 싶다. 아이가 진짜 원할 때 그때라면 모를까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억지로 시키며 돈을 낭비하고 싶진 않다. 그렇다고 아이 혼자 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기 때문에 어떻게 아이와 함께 공부를 해나가야 할까? 다양한 책을 읽게 된다.

엄마가 공부를 잘한다면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만 꼭 엄마가 공부를 잘한다고 아이도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대가 변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방식으로 아이를 가르쳐서도 안되고 지시해서도 안된다. 우리 어린 시절의 부모들은 몰랐다. 아이를 어떻게 공부시켜야 하는지 모르고 그저 학원에 다니고 독서실에 앉아 있으면 '잘 하겠지'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그 시절을 겪어 왔기 때문에 잘못됐다는 것을 안다. 아니 그때는 통했어도 지금은 안 통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다른 방향으로 공부를 시켜야 한다. 어떻게 공부를 함께 해나가면 좋을까 다양한 부모 교육에 관한 책을 읽으며 찾아낸 것이 '하브루타'다.

다양한 면에서 '하브루타'의 교육은 참 좋은 것 같다. 물론 좋은 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어떠한 공부법도 전부 좋다고 말할 수도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다. 사교육도 잘 시킨다며, 아이가 잘 따라간다면 그게 답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아이가 따라올 수 있는 다양한 공부법을 시도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머리가 좋은 편이다. 그런데 초등학교 때 공부 잘하는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뒤처지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글이 많아지고 생각하는 질문들이 많아질수록 아이들은 힘들어한다. 가장 많은 공부를 하면서도 시간 대비 큰 효과를 못 보는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올바른 공부법으로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잘 따라와도 고학년만 돼도 따라오기 힘드니 점점 뒤로 쳐지는 학생이 많아지는 것이다.

저자는 전작 <초등 1학년 공부, 하브루타로 시작하라>에서도 공부법에 대한 정보를 주었다. 이 책은 좀 더 범위를 넓혀 초등 6년까지를 대상으로 공부하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비효율적인 공부법으로 공부시간 대비 성취도가 쳐지는 공부 대신 왜 그런지 탐구하고 이의를 제기하며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공부를 하도록 방법을 소개해준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의 힘을 길러줘야 커서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다. 아이가 그 힘을 기를 수 있을 때까지 엄마는 아이와 함께 '하브루타'로 생각의 힘을 길러줘야 한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 80%가 수업 시간의 내용을 듣지 않는다고 한다. 전부 다 안 듣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 정도로 잘 안 듣는다고 한다. 아이가 듣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집에서 많은 대화를 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말하기 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무조건 답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 아이가 설명할 시간을 줘야 한다. 또한 지식을 더 깊고 더 넓게 확장하기 위해서 질문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공부를 하면서도 필기가 아닌 중요한 내용을 핵심만 간단히 메모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줘야 한다. 필기는 보고 있는 그대로를 쓰는 것이라면 메모는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해서 결정하는 것이다. 노트 쓰기는 하루 동안 배운 내용의 핵심을 정리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매일 훈련을 해서 아이가 공부한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하브루타'로 공부를 하면 사실 시간이 많이 든다. 책 한 권을 볼 때도 한 문장마다 다양한 질문을 만들 수 있다. 물론 모두 답을 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책을 읽을 때 천천히 생각하며 읽을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 필요하다. 그리고 '하브루타'는 부모에게도 낯설다. 부모도 그렇게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아이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고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모른다. 아이가 뭔가 물어보면 정답부터 알려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차단해 버린다. 그래서 나도 최대한 아이가 질문을 하면 아이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학을 잘 하기 위해서도 답을 구하는 과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공식만 알고 셈을 하면 쉬운 문제에서는 막힘이 없지만 조금만 비꼬아도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기 어렵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무엇을 물어보고자 하는지 이해를 하고 문제를 풀고 추가 탐구를 해줘야 한다.

올바른 공부법을 위해서 1. 원인과 결과 2. 비교와 대조, 3. 구체와 추상 4. 추측과 추론 이 4가지에 대해 대화해 보는 것이다. 무조건 엄마가 먼저 알려주는 것이 아닌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여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원인과 결과와 비교와 대조는 비교적 아이가 대답을 잘해도 구체와 추상 더 나아가 추측과 추론으로 갈수록 아이들은 답하기 어려워한다. 물론 엄마인 나도 말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많은 연습이 필요하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공부를 해나가야 할 것 같다.

초등학생도 1~2학년, 3~4학년, 5~6학년 모두 단계별로 공부법이 다르다. 초등 1~2학년은 학교에서도 많이 배우지 않는다. 아이가 긍정적인 공부 정서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림책 읽기를 하고 하루 1문장씩 자기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셈을 할 때도 공식이 아닌 기본 원리를 깨우칠 수 있도록 하나씩 도와줘야 한다. 초등 3~4학년은 공부법을 익히고 연습에 매진해서 논리적인 사고를 키워줘야 한다. 반복해서 몸에 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등 5~6학년은 공부 독립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추상적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정말 공부 잘하는 아이의 '교과서로만 공부했어요'라는 말은 사실이다. 아이들은 너무 많은 시간을 '학' 배우기만 한다. 스스로 '습' 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하는데 내용을 집어넣기만 하고 스스로 습득할 시간을 주지 않아 아이들은 공부하기가 버겁다. 학년이 올라 갈수록 그 양이 늘어난다. 초등학교 때 제대로 된 공부법으로 공부를 해야 중고등학교에 가서도 아이 스스로 공부를 잘 해나갈 수 있다. 기초 쌓기가 가장 어렵다. 어렸을 때는 모든 게 쉽기 때문에 빠른 것이다. 하지만 그때 제대로 된 원리를 알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둬야 나중에 커서 더 많은 공부의 양을 소화할 수 있다.

부모인 내가 봐도 사실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고민스럽다. 학교에서 힘들다면 집에서라도 잡아줘야 한다는 것은 알겠다. 나도 배워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아이와 함께 공부를 해나가야 할지 힘들겠지만 그래도 아이와 함께 공부의 기초체력을 탄탄히 키워보려 한다. <초등 1학년, 하브루타로 시작하라>도 반복해서 읽으며 아이에게 어떻게 질문을 해서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을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도와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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