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심이, 널 안아줄게 - 고민이 많은 세상 모든 영심이에게 하는 말
이지니 글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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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에 태어난 어른 중 영심이를 모를 사람이 있을까?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영심이가 방송했을 때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쯤으로 기억된다. 일요일 오후 1시면 시작되는 만화. 다양한 만화가 있었는데 그중 나는 영심이를 참 좋아했다. 왜 좋아했을까? 형제가 넷인 것도 나와 같고 언니와 동생에게 치이는 영심이가 나와 비슷했는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만화를 보면서 이게 나인지 영심이인지 헷갈릴 정도로 영심이와 나를 동일 인물처럼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나와 다른게 있다면 학창시절 나만 죽어라 따라다닌 경태가 없었다는 것.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영심이, 널 안아줄게> 어른이 된 지금 그 만화의 장면들을 만나니 여러 생각을 하게끔 했다. 저자도 어쩌면 그래서 영심이를 통해 자신의 지금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영심이 만화에서 나오는 여러 장면 중 한 컷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장면을 통해 작가가 느끼고 이야기하고 싶은 말을 전해준다. 옛날 만화지만 지금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공감 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연예인, 그리고 무언가 안될 때 간절할 때마다 찾아 빌었던 별님, 달님. 그때 나도 이 만화를 보고 참 많이 별님, 달님을 찾았던 거 같다. 영심이도 잘 하는 것이 없었다.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낸다. 누구나 잘하는 것 하나쯤은 있다고 영심이를 통해 알려준다. 어린 시절 나도 부모님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가 무조건 맞는다고 생각하기 힘들었고 공감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이 책을 읽고 보니 왜 그때 어른들이 그랬는지 알게 되었다. 정말 사람은 겪어봐야 그 깨달음을 얻는 것 같다.

영심이 친구 월숙이.. 그때 만화 보면서 '왜 영심이는 월숙이랑 친구를 하지?'생각했다. 매일 월숙이에게 당하는데 미워하면서도 왜 그렇게 믿는 걸까 신기했다. 물론 그런 친구가 은근 두렵거나 위험한 순간에는 뭔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월숙이도 은근히 영심이를 시기했는지 모르겠다.

영심이를 따라다니는 '왕경태'. 사실 보잘것없는 영심이를 왜 그리 좋아하고 쫓아다녔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늘 일편단심 '왕경태' 정말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했었는데.. 그런 면에서 영심이가 참 부러웠다. 생각해보면 나보다 나았던 영심이. 고민도 많고 늘 혼자서 별님, 달님에게 소원을 비는 게 소녀스러웠다. 알고 보면 참 감정이 순수하다.

만화 속 이야기지만 우리의 일상이 담겨있다. 미래, 사랑, 친구, 가족 등 일상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고민, 그 모습들을 영심이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저자도 그때의 영심이처럼 그리고 지금의 나처럼 살아가고 있다. 나보다 현명하게 현실을 헤쳐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 보았다. 그때 내가 어땠는지 생각해보았다. 가벼운 이야기 속에 인생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영심이, 널 안아줄게>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영심이가 보고 싶어진다. 지금 만약 영심이가 있다면 내 나이쯤 되었을 것 같은데.. 영심이는 잘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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