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극히 개인주의적 소확행 - 알고 보면 당신의 일상에 숨겨져 있는 소중한 점(dot)들
전수진 외 지음 / 치읓 / 2019년 2월
평점 :
'소확행'이라는 제목에 끌려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요즘 유행하는 '소확행', '작지만 소소한 행복'. 우리는 요즘 이런 '소확행'을 찾아 살아가고 있다. 요즘은 미혼남녀가 많다. 그리고 이 미혼남녀들은 자신을 위해 대부분을 투자한다. 그래서 때로는 그들의 삶이 부럽기도 한다. 물론 기혼자 중에서도 아이를 낳지 않고 사는 부부도 많다. 그들 역시 지금의 행복과 자신의 노후를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가 주는 행복도 있겠지만 그만큼 힘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행복을 포기하고 다른 행복을 찾아 살아가고 있다. 이들의 삶도 나는 존중한다. 무튼 개개인마다 느끼는 소확행은 다를 것이다. 그 사람의 상황에 따라도 다르다.
그래서 소확행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은 저자가 여러 명이다. 사회 각지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소확행'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뇌과학자, 성형외과 의사, 벤처기업의 투자 전문가, 해외증권 애널리스트, 스타트업의 직원, 헤어스튜디오 운영자 그리고 중간중간 글과 그림을 담당한 분까지 모두 7명의 저자가 자신의 '소확행'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생각해보면 힘들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는데 그래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확신을 갖고 지금까지 그 일을 해오고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자신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중점을 둔다.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방법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한다.
이야기 중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워지기 위한 성형이 아닌 선천성 기형을 포함한 재건성형에 관심을 갖고 진료한 성형외과 의사의 이야기가 맘에 닿았다. 사람은 누구나 기왕이면 아름답고 싶다. 하지만 여기 이 의사는 단순히 예뻐지기 위한 것이 아닌 내 얼굴과 몸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작업. 그런 점에 초점을 두고 성형을 한다. 나도 이전에는 성형외과 의사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최근에 이마의 혹 때문에 성형외과를 찾았다. 미용을 위한 게 아닌 치료를 위해 찾았다. 성형외과라고 하면 너무 미용만을 생각했던 게 아닌가 싶다. 의사로서 연구하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밸런스를 맞추고 살아가도록 도움을 주려고 하는데 몇몇 돈만 밝히는 의사들로 인해 나쁘게만 본 게 아닌지 내 생각을 조금은 바꾸어 본다.
예전 시대와 지금 시대는 너무 다르다. 옛날 내가 자라오던 시대의 부모들은 무조건 열심히 일했다. 성실하면 되는 시대였다. 그리고 우린 그 부모 밑에서 최대한 받을 수 있는 것들과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차별 없이 배우며 자랐다. 하지만 그래도 부모의 습관에 밴 것들이 있기에 우리도 알게 모르게 옛것들이 습관에 베여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는 그 습관들을 다시 자식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시대에 맞게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물려줘야 하는 것이 다를지도 모르겠다. 물론 행복해지고 싶다는 그 마음은 같겠지만 개인마다 꿈도 다르고 그 기준도 다르다. 그렇기에 지금의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꿈꾸는 소확행은 그때와 많이 다르지 않을까?
요즘같이 어려운 세상에 우리 어렸을 때처럼 밥 세끼 다 먹고 살아간다고 해서 우리가 과연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이제 삶의 질이 달라졌다. 매일같이 4차 산업의 시대라고 여기저기서 말한다. 그 때문에 우리는 그에 발맞춰 행복을 찾아가야 한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행복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서 꿈도 꾸고 삶의 보람도 느낄 수 있다. 저자들은 그런 '소확행'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더 나아가 미래를 위해 앞서가는 생각을 하는 것. 하지만 감성만큼은 아날로그적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