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은 영영 안 올지 몰라서 - 후회 없이 나로 살기 위한 달콤한 여행법
범유진 지음 / 저녁달고양이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갑자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너무 많이 일을 했고 그로 인해 병을 얻었고.. 그래서 나중으로 미뤘던 여행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인 것 같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여행을 떠난다. 젊었을 때는 뭔가 사는 것에 만족을 느끼지만 한 살 먹을 때마다 내가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여행이라도 다닐걸..이라는 후회를 하듯이 지금 당장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은 당장 실행에 옮긴다.

떠나고 싶어도 가족이 있어서 떠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일을 관둘 수 없어서 떠나지 못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저런 변명들을 뒤로한 채 떠나려면 우린 떠날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큰맘 먹고 떠나는 사람을 늘 부러워한다.

<나중은 영영 안 올지 몰라서>의 작가도 그렇다. 열심히 일하고 아프고 나니 미루었던 여행을 준비한다. 그리고 과감히 떠난다.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즐긴다. 나라마다 다양한 매력의 재미에 빠진다. 먹어보지 않은 음식을 접하기도 하고 여행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 좋은 점들도 나쁜 점들도 받아들인다. 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도 받아들인다.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여행지가 아닌 발길에 따라 맛있는 집들을 가면서 일상을 그린다.

일러스트를 통한 음식이 맛깔스럽다. 들어만 보았던 음식들을 그림으로 접하고 나니 먹고 싶어진다. 여행의 재미는 역시 먹는 것. 늘 먹었던 음식이 아닌 새로운 것을 접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운다. 음식은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내 기분에 따라 먹고 싶은 음식이 다르고 맛있는 것도 내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 날씨에 따라도 달라지고 누구와 함께 먹는 것에 따라도 그 맛이 다르다. 그만큼 우리에게 먹는다는 행위는 중요하다. 여행에서의 음식도 그렇다. 내 기분, 날씨, 동행자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그날의 음식이 다르고 맛도 다르다.

내 몸이 아파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고 미루었던 일을 해야 할 용기가 생긴다. 아프지 않으면 늘 건강할 것처럼 지금 하고 싶은 일들을 미룬다. 알고 보면 참 많은 것을 미루며 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만을 위하며 살기에 미래가 너무 불투명하니 요즘 즐기는 워 라벨처럼 살아가기가 힘들다. 그래도 우리는 작지만 소중한 행복을 꿈꾸며 살고 있다. 그래서 <나중은 영영 안 올지 몰라서>라는 책을 읽으니 내가 나중으로 미룬 일들을 생각하게 된다.

20대부터 했으면 좋았을 여행, 그땐 왜 여행이 싫었을까? 우리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잠을 잔다는 것도 싫었고 낯선 것이 싫었다. 익숙한 것이 좋았고 익숙한 사람들이 좋았다. 겁이 많았고 여행이란 영어도 잘하고 돈이 있어야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경험을 배우지 못했다.

30대가 되고 나니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지금도 그때가 아님을 느낀다. 나중은 영영 안 올지도 모르지만 지금 현실을 살아가기에도 빡빡하다 보니 여행은 역시 아직은 남겨놀 과제이다. 그래도 여행은 늘 꿈꾼다. 이제 혼자가 아닌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것을 접하게 해주고 싶다. 그 나중이 영영 안 오기 전에 아이들과 여행을 하는 꿈을 키우며 지금부터라도 여행을 준비해야겠다.

맛있는 여행답게 일러스트를 통해 다양한 여러 나라의 음식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음식부터 전통음식까지. 이 책은 여행지를 소개하지 않는다. 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음식을 접할 때의 느낌을 들려준다. 여행의 빡빡함이 느껴지지 않고 여유롭다. 내가 꿈꾸는 그런 여행. 더 많이 보기보다 그 안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것. 그런 여행이 느껴진다. 더 많이 느끼는 것. 그런 여행을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