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즐거운 곳이에요^^

코끼리가 꼈어요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마을 23
박준희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18년 3월

<코끼리가 꼈어요>라는 제목만 들었을 때는 코끼리가 방귀를 꼈다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코끼리가 꼈어요는 무슨 이야기일까?" 먼저 제목이야기를 해보았다. 아이는 "어디에 끼었나?"라고 이야기를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정도의 아이들이 읽기에 알맞은 이야기였지만 엄마가 읽어주면 조금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어 함께 읽어보았다. 

제목이야기를 나눈 후 글씨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 아이가 먼저 왜 이 글자는 다른지? 물어보았다. 모양이 다른 글자들 코끼리 꼬리로 표현하고 글자의 질감도 달라 만져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금 더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주인공 수지는 1학년이 되어 학교에 가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늘 함께 지낸 코끼리와 떨어지는게 싫었다. 그래서 떨어지기 싫어하는 마음을 엉뚱한 상상으로 표현한다.

학교가는 길에 회오리 바람을 만나거나 혹시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길을 잃어버리면 어떻하지?라고 수지는 엉뚱한 고민을 한다.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회오리 바람을 손으로 가르켜보고 구불구불 한 길은 손가락으로 일일이 길을 따라 찾아 가면서 그림을 즐겼다.

그래도 학교는 가야하므로 수지는 코끼리와 함께 학교에 가는 길을 택한다. 그런데 교실로 들어가는 문에서 코끼리는 끼고 만다. 아이는 "아~ 코끼리가 문에 끼었구나.."라고 이야기하면서 제목을 이해한다. 아직 문에 끼었다는 느낌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기도한데 그래도 어느정도 이해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수지의 같은 반 친구들은 수지를 도와준다. 그림을 보면서 아이는 "이쪽에서는 당기고 이쪽에서는 밀고 선생님도 있고 아이들도 있구나" 하면서 재미를 느낀다.

코끼리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문에서 빠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교실에 들어온 수지와 코끼리. 그런데 코끼리는 의자에 앉을 수가 없었다. 코끼리의 엉덩이가 너무 컸기때문이다. 친구들과 수지는 어떻게 하면 코끼리도 앉을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한다. 그리고 모두들 책상과 의자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

아이들은 책상과 의자를 치우고 코끼리와 수지와 함께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는다.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어렵진 않냐고 물어보았더니 재밌다고 한다. 그림이 너무 귀엽고 친구들이 모두 장난감을 가져왔다고 한다. 수지만 코끼리를 데려온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다들 뭔가를 하나씩 들고 학교에 왔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학교는 무섭고 어려운 곳이 아니라 재미있고 즐거운 곳이라는 것을 알려 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친구들과 함께 할때도 부끄러워 할 필요없고 이렇게 서로 어려운 일이 있거나 힘들 일이 있을때 함께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아이들은 새로운 곳을 적응할때 낯설기때문에 어렵다고 느끼거나 가기 싫다고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이나 낯설음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재미있고 좋은 친구들도 많구나를 느낄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제목폰트의 질감도 만져보면서 다른 느낌을 즐길 수 있고 제목을 통해서도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학교라는 곳은 이런 곳이구나'를 읽으면서 한번 더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가 어려도엄마가 읽어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학교뿐만 아니라 유치원도 새로운 곳이니 적응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