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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미지 크기를 조절 할 수 없는 걸까) 책을 읽는다고 해놓고도 도무지 읽지 못하던 시기는 이제 끝을 내려고 한다. 어떻게든 읽고 말 책들을 골라보았다. 분량이 분량인지라 일단 세트 도서 몇개를 골랐고 올해 안에 이들을 다 읽으려고 한다. 견인 도시 연대기와 켄지와 제나로 세트는 산 지도 한참인데 아직도 못 읽고 있다니 장르소설 팬으로서 너무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이미 필립 K 딕 전집이 있지만 그 전에 먼저 후딱 해치우려고 골랐다. 본격적으로 전집을 읽으려면 아무래도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하니까.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의 경우 제목만 보고 이거다 싶어서 집어서 산 책인데 역시 못 읽었다. 내 자신의 게으름에 다시 한번 경악하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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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해변에서 - 네빌 슈트 대표선 1
네빌 슈트 지음 / 블루프린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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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소설은 정말 많은 종류가 있지만, 제목만 보고 이 작품이 아포칼립스 소설이라고 바로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나는 SF라고 들었을 때, 새로운 행성에 도착한 인류가 해변에서 지구를 추억한다거나 하는 이야기일 줄 알았다. 책을 읽고 나선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외계인을 만난다거나, 외우주로 가는 탐험 같은 것은 전혀 나오지 않고, 좀비도 나오지 않고, 21세기의 유망 기술도 볼 수 없다.


이 책은 흔히 말하는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소설로 이미 세상은 핵전쟁으로 멸망하고, 마지막 남은 소수의 인류들이 방사성 낙진으로 확실시 되는 멸망을 기다리는 소설이다. 다만 전쟁의 참혹함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이미 핵전쟁은 끝났고 세상의 멸망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야기는 무미건조하게 생존자들과 거리를 두며 그들의 일상을 따라간다. 처절한 묘사도 없고 오히려 멸망을 다룬 소설치고는 지나치게 담담한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야기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무겁고, 암울하다. 그리고 멸망의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서서히 무너져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들이 그려진다.


이야기는 크게 두 파트로 나눌 수 있는데 헛된 희망 때문에 어찌저찌 이어져가고 있는 일상을 다룬 파트와 마지막 생존자를 찾기 위한 군대의 노력이 중심이 되는 군대파트가 그것이다. 물론 편의상 나눈 것으로 실제 호주의 일상과 거기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는 서로 영향을 받으며 이야기가 진행되고, 등장인물들은 그에 따라 절망하기도 약간의 희망을 품기도 한다. 결말은 이미 책의 시작부터 정해진 채로 시작되지만 이들의 절망과 희망이 오고가는 지점들을 보고 있자면 금세 이야기가 끝이 나게 된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이야기를 좀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데 멸망을 애써 모른 척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가서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피터 부부나, 서로에 대한 호감이 있어도 멸망에 대한 시각차로 엇나가다 결국은 그들 나름대로의 결말을 내는 모이라와 드와이트, 그리고 인간이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주민들, 군인들이 등장한다. 덕분에 멸망을 그저 기다리다 다 같이 죽는다는, 단선적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가 좀 더 다채롭다.


분량은 긴 편이 아닌데, 덕분에 시간내서 읽기 좋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 소식이 잊을만하면 나오고, 최근에 원자력 발전소 폐쇄 문제로 다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자연스레 핵무기 얘기도 떠올랐다. 60년은 넘은 작품이지만 아직도 핵무기의 공포가 존재하는 현실에 한숨도 쉬어보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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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학의 시 1 세미콜론 코믹스
고다 요시이에 지음, 송치민 옮김 / 세미콜론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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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콜론에서 자학의 시라는 만화가 나온다고 했을 땐 내용이 대체 어떻기에 그러나 싶었다. 직접 사서 처음 봤을 땐 당시의 나는 괜찮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서 이 사회는 변했고 나도 변했다. 지금의 나로서 생각하면 그 때 이 만화가 뭐가좋다고 좋은 만화라고 추천까지 했는지 자학하게 된다... 제목을 잘 지었다..

주인공인 이사오와 유키에는 부부지만 아직 혼인 신고도 하지 않은 부부이다. 다만 이 둘의 관계는 만화의 처음부터 불균형인데, 남편인 이사오는 파칭코와 도박에 빠져사는 기둥서방이고, 유키에는 삶이 너무 고단하지만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사오는 몰래 유키에의 돈을 가져다 쓰고 도박외에는 일절 하지 않으며 심사가 꼬일 경우 밥상마저 뒤엎는 남편. 1권과 2권으로 나온 만화의 1권은 이런 고단한 유키에의 삶이 코믹하게 그려져있다. 2권에선 유키에의 과거가 드러나는데, 이사오를 능가하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고 아동학대에 가깝게 방치된 가정환경이 바로 그 과거의 대부분. 심지어 그 아버지는 이제 아버지 행세를 좀 하려고 한다.

그 와중에 남편이 죽고 홀로 살아가는 이웃집 아주머니나 유키에를 너무 좋아해서 그 마음을 숨기지 못해 성희롱까지 하는 음식점 사장(사람이 어디까지 타락하는지 아주 가관이다.)등이 감초(...)역할을 해준다.

결말까지 읽어가다 보면 대충 이 만화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짐작할 수 있다. 과거에는 모든 게 불행이었고 현재 또한 힘들지만 그래도 사소한 행복마저 품고 살아갈 수 있어 행복할 수 있다는 감동이 있건 없건 만화 속 유키에의 삶은 과거보다 나을 수 있어도 비슷하게 방치된 상황에서 끝나버린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식으로 이 만화를 처음 읽었지만 거듭 읽어보면서 감동보다는 대체 뭘까 싶은 결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학의 시가 나올 당시와 지금의 한국 사회는 정말 많이 변했다. 지금에서 이 만화는 상당부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출판사도 난감할 듯. 이제 이 만화책에서 감동보다는 의구심만 생기게 됐으니. 밥상을 뒤집던 남자가 임신 사실을 알고 배 쪽으로는 밥상을 뒤집지 않는다는 사실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삶의 질이라는 게 저리 간단히 해결되나? 정말 유키에는 행복한 걸까. 아니면 진짜 너무 힘들어서 만화의 상황도 만족할 수 있게 스스로를 세뇌해버린 걸까. 그건 확실하다 이 만화가 좋다고는 이제 절대 말 할 수 없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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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국내에 출간된 작품 전부를 구매해 모시고 있는 쿠이 료코의 작품들. 츠루타 켄지와 함께 국내에 출간된 전 작품을 모두 가지고 있는 작가다. 이 쪽은 그나마 출간이 빠르게 잘되고 있는 케이스. 던전 밥의 인기때문인지도.


츠루타 켄지와의 공통점이라면 판타지, SF를 넘나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품들 대부분에 판타지나 SF가 가미되어 있다.(전부려나?) 픽시브에 작품을 올리기 시작해 정식 작가로 데뷔한 작가인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던전밥 외에는 모두 단편집이다. 초단편 모음집까지 있을 정도. 또한 그림체는 완전히 다르지만 작품에 흐르는 여유로움, 따뜻함, 포근한 시선이 느껴지는 것도 서로 닮았다.


아무래도 내 취향이 이런 스타일인 것 같다. 스펙터클한 모험, 끊이지 않는 음모와 복수도 물론 재밌지만 던전에서 여유롭게 밥을 해 먹으며 동생을 구하러 가거나, 시험에 떨어져도 신을 키워내거나,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용과 공존하는 법을 연구하거나, 인간보다 너무 뛰어나서 분하지만 켄타우로스와 같이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는 게 더 재밌다.


단편으로 시작해서인지 몰라도 생각보다 괜찮은 단편들이 많다. 던전 밥이 재미있었다면 출간된 다른 작품들을 봐도 괜찮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용의 귀여운 일곱 아이'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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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루타 켄지.. 참 애증이 교차하는 작가다. 그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점이라면 작가의 작품 대부분이 국내에 소개되어 있다는 것이다. 세미콜론이 츠루타 켄지 작품 중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피릿 오브 원더를 새롭게 재출간한 것을 시작으로, 길찾기에서 폼 프리즈니에르까지 출간이 되었다. (속 방랑의 에마논은 대체 언제 출간되는 것일까.) 이미 스피릿 오브 원더부터 기다리는 것에 적응이 되었을 지경이다. 출간 예고 이후 실제 출간까지 한참 걸렸으니까. 


작가가 스토리를 짜는 데 더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로 원작자가 있는 에마논 시리즈의 경우 생각보다 출간 텀이 짧았다. 2004년에 출간되어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는 포겟미낫에 비하면 아주 양반이다.(그나마 1권으로 끝나도 괜찮다 싶을 결말이라서 현재는 2권에 대한 욕심이 없다...)


이 작가의 매력은 뭐라해도 부드러우면서도 세밀한 그 화풍. 특히 본인이 스토리까지 담당한 작품의 경우 전반에 흐르는 여유로운 분위기때문인지 그 매력이 더욱 살아난다. 디지털 작업 없이 손으로 직접 그린다고 하니 그런 여유가 없으면 힘들지도 모르겠다. 장르문학 팬으로서 스피릿 오브 원더는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유사과학과 작가의 포근한 시선이 만나 잔잔한 재미를 얻을 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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