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계좌 - 돈에 관한 다섯 가지 착각
이지영 지음 / 살림Biz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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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재테크하고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생겨서 집어들었다가도 그냥 내려놓게 된다. 도서관에 갈 때나 가끔 찾아보는 수준 정도? 애초에 저축보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신조를 가지고 살아와서 그런 걸지도.. 나에게 쉽게 다가오는 재테크 책을 접하기도 어려웠고 말이다. 그렇게 되서 알게 된 책이 이 책이다. 사실 여러 공식이나 구체적인 재테크 방법을 이야기해주는 책들도 많고, 안 그런 재테크 책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가까운 취향이다. 내 취향에 딱 맞는 책이었다.


심리 계좌라는 제목답게 심리적인 측면에서 돈을 모으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심리계좌라는 말은 행동경제학 쪽에서 다루는 개념이라는데 경제활동에 있어서 인간의 심리가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을 알고 읽으면 읽기 더 편할 것 같다. 모른다고 해도 가볍게 읽기 좋은 편이고 구체적인 재테크 방법을 알게 되는 책이라기 보다 소비나 저축에 관한 정신상태(?)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존재 의의가 있는 것 같다. 


크게 1부와 2부 구성으로 되어 있고, 1부에선 돈에 대한 착각이나, 경제 생활에 있어서 인간의 심리가 끼치는 영향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고, 2부에선 돈 모으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구성이다. 1부부터 차근차근 내 소득수준을 제대로 보는 법부터 시작해서 버거운 저축이나 소비에 집중하다 놓치는 부분들, 요즘 세상에 중요한 부채를 바라보는 시각들이 소개된다. 2부보다 1부를 좀 더 집중해서 읽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돈을 쓰기 위해선 돈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쪽이라서 돈버는 방법보다 이런 지식들이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 2부의 돈 모으는 방법들은 사실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광고하는 재테크 책들에 비해서 평이하고 소소한 수준처럼 보이는 지경이다. 그러나 가끔씩 비현실적으로 들리기까지 하는 재테크 성공담이나 재테크 방법에 집중하는 것보다 좀 더 현실적인 시각으로 돈 모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동안 너무 믿기 어려운 재테크 책만 어쩌다 읽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이 책이 나에겐 좀 더 와닿을 수 밖에 없었는데, 평소에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특히 1부!) 게다가 어렵게 느껴지거나 대체 몇 프로나 저 방법으로 성공하는지 궁금한 방법들보다 돈 버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도 괜찮겠다 싶은 방법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재테크 책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면 읽어봐도 괜찮을 기본서 정도 되겠다. 좀 더 복잡하고 큰 돈을 만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너무나도 평이하고 입 바른 소리만 하는 책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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