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 잠자는 열정을 깨우는 강수진의 인생수업 ㅣ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강수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학급 게시판 뒤에 붙어있던 발레리나의 발을 보고 까무러치게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린 마음에 이렇게까지 공부하라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저렇게까지 고생하는 이유가 뭘까 궁금하기도 했었다. 그녀가 정확히 누군지 잘 몰랐지만, 온몸의 땀을 바탕으로 성공한 예술인이라는 사실만큼은 그 발을 보고 잘 알 수 있었다.
한국을 빛내는 유명 스포츠 선수들을 보면서 그들이 흘린 노력과 눈물의 크기에 감탄과 부러움이 생긴다. 인간이 가진 한계를 매일 같이 체험하는 거란 기분이 어떤 건지, 나 자신 역시 그런 꿈에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자신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열정이 너무 부럽다.
책 한 권이 나왔다. 유명한 발의 주인, 발레리나 강수진의 이야기를 실은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에는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기 전의 치열한 나날들, 후회하지 않고 산 어제가 만든, 강수진의 오늘이 기록되어 있다. 이러이러해서 성공을 이뤄냈다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제의 나를 넘어서기 위한 오늘의 노력'을 담은 책이다.
빈틈없이 삶을 살아온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자신감, 당당함이 책을 통해서 전해진다. 평생을 쏟은 노력에 대한 자부심을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를 꼼꼼하게 적은 글에서, 강수진의 발레에 대한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고 삶과 가족을 향한 사랑과 애틋한 마음이 만져지는 듯하다.
이어서 저자는 저자의 열정을 부러워하는 청춘들에게 스스로 당당히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 수 있는 법을 보여준다. 간단한 다짐이다. 내게 내일은 없다는 것.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고 그저 오늘을 살라는 뜻이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하는데 집중하고 오늘을 내일로 양보하지 않을 때 하루가 완성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다짐이 가져온 결과는 그녀 인생을 통해 증명되었다.
저자는 40대다. 그런데 그녀에게 은퇴할 어느 날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언제일지 모를 날을 생각하는데 허비하지 않고 혼을 담은 발레리나로 살아가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말에서 또 한 번 감탄이 나왔다. 남들보다 늦게 발레를 시작했고 오랜 시간 발레단의 막내 생활을 했어도 조급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면서 시간 시간을 이겨낸 강수진. 그녀의 이야기는 깊은 감동을 주었다. 삶을 치열하게 산 사람만이 느끼는 감사와 행복이 그녀의 이야기에 가득 담겨 있다. 힘들고 지친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