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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 고난이 보석이다
김양재 지음, 이성표 그림 / 두란노 / 2013년 7월
평점 :
언젠가 이런 설교를 들은 적이 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고난이라서 지금의 나에게 주어졌다는 말씀으로, 듣고서 마음이 참 아릿했었다. 되는 일 없다며 불평할 것이 아니라, 왜 나여야 하냐고 눈물 흘릴 것이 아니라, 내 믿음을 높이 봐주시고 그러므로 인내할 수 있다 믿어주셔서 그만큼의 고난을 주신 것에 기뻐하고 감사하라니. 그때는 정말로 잘 참고 말씀만 붙들고 나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심지어는 더한 고난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라는 고백까지 겁 없이 했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를 보니. 참. 부끄럽기만 하다. 사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내가 겪는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데, 처음 경험한 실패가 나약한 나에겐 조금 더 타격이 컸을 뿐인데. 이번 역시 무너지고 말았다. 보니까 말씀에서 멀어져 있었다.
김양재 목사님은 살기 위해서 30여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말씀을 붙잡아야 했다 한다. 더는 인내 못하는 나로는 나 역시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묵상의 힘을 의지하기로 하였다. 매번 무너지지만, 내 눈과 귀가 하나님으로부터 완전히 멀어지는 최악은 정말 만들고 싶지 않아서, 말씀 아니면 고난은 보석이 아니라 진창과 다를 바 없기에 고난을 묵상의 주제로 한 이 책을 펼쳐 들었다.
'누구든지 육이 무너지지 않으면 영이 세워질 수 없기에' 알맞게 주신 고난. 이 책에서 고난을 보는 여유를 배웠다. 묵상의 메시지는 마음을 흔드는 잔잔한 바람과도 같았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예방 주사' 맞은, 말씀으로 양육 받은 자의 모습도 보았다. 그 자리에 나를 그려보는 상상도 하였다. 그러니 첫 장을 폈을 때의 끝이 없을 것 같던 답답함이 조금 가신 듯하였다.
죄는 하나님을 진노케 합니다.
왜 하나님이 진노하십니까?
우리가 죄 때문에 받는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달리신 십자가 위의 비참한 그 모습이
바로 우리 죄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을 박은 못이 30센티미터인데
손바닥에 박으면 손이 찢어지니까
손목에 박고 발목에 박았습니다.
죄는 그렇게 비참하고 아픈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p43)
날마다 말씀 묵상을 하지 않으면 종교적 열심히 가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고 드리는 기도는 새벽에 정화수 떠놓고 드리는 기도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성경에 바른 지식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바른 지도가
너무나 생생하게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지도는 덮어두고 어떻게 하면 잘사는 길이 있을까
여기저기 돌아다니니까 지치고 힘들 뿐입니다. (p133)
슬픔 당한 사람을 위해 기도할 때, 그 슬픔을 통해 하나님이 일 하시도록 기도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p188)
큐티의 꽃은 적용이고, 결론은 감사입니다.
큐티는 성경을 지도로,
십자가를 길로 놓고 가는 순종입니다.(p294)
뚜렷이 보이지가 않아 더욱 막막한 고난. 그것은 가정, 대인 관계, 직장에도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반갑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를 내게 허락하셨다 믿는 믿음, 이 고난을 통해 나를 회복시키시리란 믿음과 하나님이 바라심은 거룩임을 잊지 않는다면 고난은 정말로 보석이 된다는 것이다.
말씀을 읽지 않고 지키지도 않으며 기도 또한 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악이란 말을 되새기고 되새겨본다.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 하나님이란 사실을 믿으려 애써본다. 환경은 달라진 게 없지만, 나는 여전히 나지만, 나 같지가 않다. 또 넘어진 이때, 생명의 말씀을 의지할 힘을 주신 데 감사하다.
고난이 보석이 되는 과정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말씀으로 살아갈 때, 삶이 예배의 자리에 있을 때 이루어짐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고난 앞에서 어떻게 묵상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다.
도덕적인 죄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고 내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이 더 큰 죄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p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