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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야 잘 가 - 상처 입은 이들을 지성소로 인도하는 여정
신상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그 어떤 상처보다도 무서운 것이 마음의 상처다. 눈에 안보이니 방치하기 쉽다. 고통스러운데도 그 앞에 서면 쉽게 무기력해진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지 모르니 없앨 방법을 모른다.
생명이 있어도 없는 것처럼 사니 마음은 공허해진 채로 썩어가고, 괴로움을 이길 다른 방법을 찾다보니 악순환은 끝없이 반복된다. 특히 기억도 가물가물한 시절에 비롯된, 지금의 자신을 만든 상처는 상처를 나 자신이라 생각하고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다. 나는 원래이랬어 하고.
이 책 <상처야 잘 가>는 상처에 익숙해져 자포자기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며, 그들을 도울 리더들을 위한 책이다.
하나님의 방식이 아닌 세상의 문화에 빠진 마음을 회복의 길로 이끌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은 직면의 여정을 세세하고 체계적이게 소개한다. 완전히 나을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의 임재로 들어가 그곳에서 하나님과 대면하라 말한다. 어떤 것도 치유하시는 하나님이시니, 마음의 모든 결핍과 불순함을 다 털어놓고, 회복의 수술 이후의 축복과 감사를 누리라는 것이다.
목사님의 '흠스'사역의 목적인, 여정을 돕고 이끌 교회와 리더들의 간호사 역할이 강조되는 건 당연하다. 교회가 학교와 봉사단체의 역할을 넓혀서 병원의 역할 역시 적극적으로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사님도 그러했고 여기 소개된 사람들도 치유 이전의 상태의 심각성을 보여주었다. 교회에 앉아서 성경을 공부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는데도 마음의 상처가 그대로이면, 어떤 사역도 제대로 진행될 수가 없다.
고난이 올 때 도망을 가거나 반항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왜 이 고난이 왔는지 여쭈어보는 자세, 계시의 하나님이 기도 가운데 문제의 핵심을 알려주시면 그것을 갖고 직면의 자리에 나아가는 자세, 자신이 쌓아 올린 벽을 허물라는 계시에 처음 얼마 동안은 분노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곧 순종하고 무릎을 꿇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P91)
때때로 찾아오는 무기력함이 눈 뜨고 일어나면 다 사라져있기를 바랐다. 치유의 과정이 무서워서, 치유를 위한 일에 순종하지 못할까봐 두려웠었다. 마음에 벽이 쌓이는 고통을 완전히 잘라내기 위해서는 벽을 허무시는 하나님께로의 길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상처와 타협하기를 바라지 않으시니 언젠가는 분명 무너질 벽이란 사실을 책으로 알고 나니, 상처가 상처로 보인다. 그리고 하나님께 다 맡겨드립니다, 라는 고백을 정말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의 벽을 허무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