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매트릭스 : 미국 편 - 흔들리는 한국 경제! 왜 미국인가? 글로벌 경제 시리즈 1
임형록 지음 / 새빛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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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시리즈의 중국편을 먼저 읽고 미국편을 읽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알찬 내용을 쉽고 재밌게 전달한다. 

유학도 갔다오고 아는게 많은 동네형이 골방에 마주앉아 편하게 얘기해주듯이 딱딱할 수도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서 이야기해주는게 이 책의 장점이다.


미국편에서는 기축통화와 자유변동환율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2008년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이런 주제에 대해 다룬 책들은 수도 없이 나왔지만, 폼잡고 딱딱한 책이 대부분이다.

그런 책을 읽는게 머리가 아프다면 이 책으로 도전해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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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재발견 - 在英 저널리스트 권석하의 영국, 영국인 이야기 영국인 재발견 1
권석하 지음 / 안나푸르나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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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독특한 나라다. 

유럽에 있으면서도 섬에 한 발 비껴있어서 내륙과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

피를 흘리긴 했지만, 입헌군주 체계가 일찌감치 자리잡아 지금까지 여왕을 모시고 있고,

산업혁명의 발상지이면서,

인구 몇 천만으로 인도 같은 거대 식민지를 통치하며 세계를 호령했던 나라.

사상적으로 뉴튼, 다윈 등이 있고, 

비틀즈, 해리포터, 브릿팝 같은 대중문화나 디자인도 독특한 색채를 유지하며 글로벌 첨단 문화의 트랜드를 만들어 간다고 할까.

영국.... 이 조그만 나라에서 말이다.


저자는 영국에서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30여년간 살고 계시다.

저널리스트로도 소개되는 걸 보면 어느 매체에 꾸준히 기고하시기도 하는거 같다.

그래서 글이 지루하지 않고 간결하고 잘 읽힌다.


30년이면 거의 한 세대를 사셨고, 직접 시의원에 출마하셨을 정도니 영국의 속살을 꿰고 계실 것이다.

영국에서 사는 한국인의 관점에서 영국의 명과 암을 모두 드러낸다.


영국은 계급사회이고 엘리트 문화가 강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책의 첫 부분)

우리나라도 계급사회이긴 하지만... 영국에서 귀족은 당대에 이루어진 성과나 재산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몇 대를 이어져 내려오는 재산과 문화, 습관이 있어야 비로소 귀족으로 인정받는다.

귀족이자 부자들은 대를 이어 오는 부를 잠시 이용하다 물러주며, 부동산 같은 자산으로 세를 받고 살며 별도의 생업에 종사하지 않는다.

그리고 왕자들이 다 군인이고, 귀족들도 전통적으로 군인 출신이다. 군인에 대한 예우 문화가 있다. 단순히 외침을 막는 소극적인 역할이 아니라, 전세계를 누비며 무역을 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처절하게 싸우던 역사가 반영된 것 같다. 

그리고 영국에서 어떤 직업이 인기가 있는지 그런 부분도 재밌다. 

큰 욕심없이 일상과 자신의 계급에 만족하며 조그만 집에서 살며 휴가를 꿈꾸는 영국인의 모습을 보면 다소 불쌍한 느낌도 들고 또 부럽기도 하다.

금융위기 이후의 우파적 분위기, 관용의 후퇴 등 최근 분위기에 대해 다룬 것도 시의성이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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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 월스트리트의 투자 귀재 짐 로저스의 미래투자전략
짐 로저스 지음, 이건 옮김 / 이레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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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처럼 학창 시절, 월스트리트 입문 등을 이야기하고, 투자철학 등 에 대해 썼다.


우물쭈물 거리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써내려갔다. 

오히려 잘 모르면 무책임하게(?) 쉽게 쓸 수 있을텐데, 이 글에선 내공이 느껴진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투자에 있어서 철학과 역사를 강조한 점이다.

철학은 남의 말만 듣지말고 자기 머리로 직접 비판하고 생각하라는 점일 것이고,

역사는 거시적인 큰 틀을 보고 10년, 100년의 흐름을 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자기 스스로 펀더멘털을 분석하고 투자하라고 한다.

소로스와 설립한 퀀텀펀드 운용시절에 경이적인 수익률도 놀라웠지만, 하루에 15시간씩 일했다고 했다.

투자하고자 하는 자산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읽고, 수집하고, 분석하느냐고 많은 시간을 들인게 아닌가 싶다.

시장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은 그만한 노력과 열정 그리고 운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그밖에도 자본주의의 핵심요소로 '창조적 파괴'를 들고 있는 점도 많이 공감됐다. 그 부분에서 버냉키에 대해 평하고 있는 부분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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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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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나 '독설'같은 자극적인 주장, 이렇게 하면 확실하다는 논변이 주목받고 

우리의 정신적 혀는 조미료에 길들여진 것처럼 마비되어 버렸다.

이 책은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는 시원한 물을 한 컵을 내어놓은 것 같다. 


강한 주장을 하지 않는다.

내가 많은걸 아는데 이렇게 하면 되니까 의심하지 말고 따라오라 이런 게 아니다.

나도 확실하지는 않아... 그런데 이런게 아닐까? 안타깝다. 너는 어떻니? 

이렇게 물어오고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레 이야기하는 정도이다.


신문에 기고하신 칼럼으로 보이는 글들이 대다수이다.

a라는 일화에서 시작해서 b라는 문제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며 의견을 살짝 제시하는 형태가 많다.

크게 상관없어보였던 a, b라는 두가지를 엮은 것도 놀랍지만, 

시종일관 느껴지는 따뜻하고 친절한 마음씨가 사적으로 만나도 포근한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다소 시의성있는 소재들이 있고, 정치적인 색채가 있지만, 시간의 힘을 견디고 고전적인 수필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책을 덮었지만 틈틈이 꺼내어 아름다운 문장을 더듬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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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이덕일 / 김영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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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최대 문제적 인물이라는 송시열의 삶과 그에 얽힌 조선시대 정치역사를 그리고 있다.


나는 읽을때 지루하고 답답했다.

책이 워낙에 정치적 사건들만 다루고 있어서 좁기도 했지만, 이 시대 정치적 사건이라는 것이 예법에 의한 모함, 사문난적으로 몰아서 상대당을 죽이는 당쟁의 연속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은 물고 물리는 정치적 보복이다.

대동법 확산 등 민생 개선을 위한 고민이 있었고 실제 정책적 움직임도 있었지만, 여기서는 그게 포커스는 아니다. 책에서는 지리한 당쟁의 역사가 계속된다. 국가적 이익, 민생 보다는 당파적 이익, 의리가 우선한다. 정치란 원래 이런 것인가?

책의 말미에서는 조선시대 농업 생산력 증대 및 공인의 등장으로 상공업이 발달하며 조선시대 모습이 변화하고 있음을 언급한다. 사상적으로도 기존 주자학에 대안적인 생각들(양명학, 천주교)이 차츰 퍼지게 된다. 

지리한 당쟁속에서 결국 장기 집권하는 세력은 주자학을 배타적으로 모시고 더욱 보수화됨으로써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 낡은 사상이 지배하고 성리학이 새로운 이념으로 떠올랐던 고려말기 상황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치욕적인 일제 지배를 겪지 않았더라도, 내부에서 조선은 고려처럼 붕괴하고 말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이어지는 비극적인 역사의 씨앗이 이때부터 만들어지고 있었구나 생각하면 씁쓸했다.

저자는 송시열에 대해 비판적이다. 편협한 주자학을 숭배하며 배타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상대당을 공존해야할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고 제거해야할 대상으로 보았다. 실제 그를 숭상하는 노론의 일당 장기독재가 이루어진다. 

마지막 부분에 이런 말로 끝을 맺는다.

"군자는 두루 통하고 편벽되지 않지만 소인은 편벽되고 두루 통하지 못한다"

송시열은 주자학의 거두로 '송자'라고 존경을 받는 인물이지만, 이 말에 비추어 볼 때 과연 군자일까 소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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