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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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나 '독설'같은 자극적인 주장, 이렇게 하면 확실하다는 논변이 주목받고 

우리의 정신적 혀는 조미료에 길들여진 것처럼 마비되어 버렸다.

이 책은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는 시원한 물을 한 컵을 내어놓은 것 같다. 


강한 주장을 하지 않는다.

내가 많은걸 아는데 이렇게 하면 되니까 의심하지 말고 따라오라 이런 게 아니다.

나도 확실하지는 않아... 그런데 이런게 아닐까? 안타깝다. 너는 어떻니? 

이렇게 물어오고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레 이야기하는 정도이다.


신문에 기고하신 칼럼으로 보이는 글들이 대다수이다.

a라는 일화에서 시작해서 b라는 문제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며 의견을 살짝 제시하는 형태가 많다.

크게 상관없어보였던 a, b라는 두가지를 엮은 것도 놀랍지만, 

시종일관 느껴지는 따뜻하고 친절한 마음씨가 사적으로 만나도 포근한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다소 시의성있는 소재들이 있고, 정치적인 색채가 있지만, 시간의 힘을 견디고 고전적인 수필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책을 덮었지만 틈틈이 꺼내어 아름다운 문장을 더듬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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