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재발견 - 在英 저널리스트 권석하의 영국, 영국인 이야기 영국인 재발견 1
권석하 지음 / 안나푸르나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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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독특한 나라다. 

유럽에 있으면서도 섬에 한 발 비껴있어서 내륙과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

피를 흘리긴 했지만, 입헌군주 체계가 일찌감치 자리잡아 지금까지 여왕을 모시고 있고,

산업혁명의 발상지이면서,

인구 몇 천만으로 인도 같은 거대 식민지를 통치하며 세계를 호령했던 나라.

사상적으로 뉴튼, 다윈 등이 있고, 

비틀즈, 해리포터, 브릿팝 같은 대중문화나 디자인도 독특한 색채를 유지하며 글로벌 첨단 문화의 트랜드를 만들어 간다고 할까.

영국.... 이 조그만 나라에서 말이다.


저자는 영국에서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30여년간 살고 계시다.

저널리스트로도 소개되는 걸 보면 어느 매체에 꾸준히 기고하시기도 하는거 같다.

그래서 글이 지루하지 않고 간결하고 잘 읽힌다.


30년이면 거의 한 세대를 사셨고, 직접 시의원에 출마하셨을 정도니 영국의 속살을 꿰고 계실 것이다.

영국에서 사는 한국인의 관점에서 영국의 명과 암을 모두 드러낸다.


영국은 계급사회이고 엘리트 문화가 강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책의 첫 부분)

우리나라도 계급사회이긴 하지만... 영국에서 귀족은 당대에 이루어진 성과나 재산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몇 대를 이어져 내려오는 재산과 문화, 습관이 있어야 비로소 귀족으로 인정받는다.

귀족이자 부자들은 대를 이어 오는 부를 잠시 이용하다 물러주며, 부동산 같은 자산으로 세를 받고 살며 별도의 생업에 종사하지 않는다.

그리고 왕자들이 다 군인이고, 귀족들도 전통적으로 군인 출신이다. 군인에 대한 예우 문화가 있다. 단순히 외침을 막는 소극적인 역할이 아니라, 전세계를 누비며 무역을 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처절하게 싸우던 역사가 반영된 것 같다. 

그리고 영국에서 어떤 직업이 인기가 있는지 그런 부분도 재밌다. 

큰 욕심없이 일상과 자신의 계급에 만족하며 조그만 집에서 살며 휴가를 꿈꾸는 영국인의 모습을 보면 다소 불쌍한 느낌도 들고 또 부럽기도 하다.

금융위기 이후의 우파적 분위기, 관용의 후퇴 등 최근 분위기에 대해 다룬 것도 시의성이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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