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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걸어온 길 나아갈 길 - 대한민국에 다시 묻다
최영한 지음 / 미어캣북스 / 2026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어렸을 적인 197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가 현재만큼 부유한 국가가 아니라 삼시세끼도 제대로 못 챙겨먹은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가난한 나라였다. 현재의 장충체육관도 필리핀이 지어준 것이라고 하니 당시 우리나라는 최빈국 중의 하나였을 정도로 가난했다. 그랬던 대한민국이 70~80년대의 경제부흥기를 거쳐서 현재의 선진국이 되었으니 감회가 새롭다.
이 책의 저자는 머리말에서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적시하고 있는데 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를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공교육의 부실'로 인한 '사교육의 성행'이다. 무엇을 전공할 것인지 목표조차 분명치 않고, 일단 '대학에 들어가고 보자'는 식의 입시를 위한 사교육이 매우 큰 문제이다. 누구를 위해 공부하며,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공부의 방향이 어디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일절 없었다. 지금이라도 고쳐나갈 수 있다면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다.' 저자가 적시하고 있는 교육 분야의 문제 인식에는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어떤 일을 하던 내가 이것을 '왜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시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극명하다.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는지' 알려면 생각이 있어야 하고, 생각이 있으려면 나 스스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정리하려면 자신만의 색깔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자신의 철학이요, 마음의 중심이다. 무슨 일이든 인문학 소양을 바탕으로 음악, 미술 등 예술을 가까이하면 두뇌가 말랑말랑해지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솟아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사회, 독서 등 모두 여섯 개의 분야로 나눠서 문제점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견해와 일부 다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저자의 견해와 내가 생각하는 바가 상당 부분 일치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데 거부감은 거의 없었다. 내 견해와 가장 많이 일치하는 분야는 다름아닌 교육분야였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 생각했던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이 저자의 생각과 거의 흡사했기 때문이다. 교육분야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중 일부를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공식을 암기시키기보다 질문을 앞세우고,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사고의 과정을 설계하는 수업! 이제는 그렇게 가르쳐야 한다. 그때 비로소 수학을 포함한 모든 과목은 문제집 속에 있는 '계산과 답 찾는 과정'이 아니라, 학생의 '사고를 깨우는 힘과 방법'이 될 것이다.'
'모든 학생이 동일한 목표를 향해 몰려가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의사가 될 사람은 의학의 길로, 작가가 될 사람은 문학의 길로, 기술자가 될 사람은 기술의 길로, 기능인이 될 사람은 장인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사회는 다양한 역할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에 안정적으로 발전한다. 모두가 같은 직업과 명문 대학만을 지향하는 상황은 개인의 불행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큰 위험요소이다. 교육의 목적은 서열을 만드는 데 있지 않고,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교육이 존재하는 이유는 단순히 선발기준을 맞추기 위함이 아니라, 개인의 역량을 실질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함이다. 무엇이 목적이고, 무엇이 수단인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숫자로 증명된 언어점수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는 힘이다.'
'결국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는 제도의 복잡성이나 예산의 부족이 아니라 '철학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 입시 중심 구조, 암기식 학습, 사교육 팽창, 영어 과잉, 교권 약화는 모두 같은 뿌리에서 자란 가지들이다. 이제는 새로운 제도 개편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다방면에 대한 문제 인식과 제시하고 있는 해법을 보고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자라나는 청소년과 대한민국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있지 못한 어른들이 제대로 읽고 향후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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